자동차 마니아를 위한 즐거운 이벤트 Low XXX
2020-08-18  |   25,493 읽음

자동차 마니아를 위한 즐거운 이벤트   

Low XXX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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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여러 가지로 위축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세계적인 레이스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자동차 메이커가 준비한 이벤트 역시도 가뭄에 콩 나듯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자동차 마니아들의 모임 역시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 로우 스트리트가 준비한 Low XXX(이하 로우 XXX) 그 동안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해 주는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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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동차 문화는 여전히 후진적이다. 새 차 위주의 소비와 비합리적인 법률, 자동차를 즐길 수 있는 제한적인 사회 구조 등등 자동차 생산으로는 글로벌 톱5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문화는 몇 십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화려했던 서울 오토살롱이나 부산 오토살롱의 수명이 생각보다 길지 못했고, 레이싱걸쇼로 전락한 모터쇼는 각 단체의 이권을 두고 반쪽자리로 퇴보했다. 한편으로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가 많아져 굳이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자동차 관련 이벤트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풍조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마니아라면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을 여전히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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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커뮤니티 로우 스트리트가 만든 로우 XXX

온라인 자동차 포럼인 로우 스트리트(https://lowstreet.co.kr/)는 기존에 있던 자동차 커뮤니티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스트리트 튜닝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포럼에서 기원하는데 차종 불문, 튜닝 내역 불문, 튜닝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또한 기존의 튜닝 관련 커뮤니티와 달리 연령대도 다양하고 소개되는 차종도 매우 폭이 넓다. 

지난 6월 14일 로우 스트리트가 주관하는 로우 XXX가 경기도 화성시 병점에 있는 준 피티드에서 열렸다. 그동안 소규모 지역별 번개도 여러 번 성공적으로 진행한 로우 스트리트가 이번에 준비한 로우 XXX는 커뮤니티 차원을 넘는 규모로 꾸며졌다. 사전 공지를 통해 전시 차종을 선정한 주최 측이 엄선한 전시차는 약 40여대. 트랙을 달리는 타임 어택 경주차부터 국산 스포츠카, 수입 스포츠카, 수퍼카, 스탠스 튜닝, 드레스업, 퍼포먼스 튜닝 등 다양한 차종이 준 피티드의 개러지를 가득 매웠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코로나로 인한 개장 시간이었다. 다른 이벤트들과 달리 일반 관람객은 오후 3시부터 입장이 가능했는데 길게 늘어선 줄만 족히 100m가 넘을 듯 했다. 관람객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으며 입구에서 체온 측정과 연락처 작성이 필수였다. 사전에 공지한 방역에 대한 대처도 매끄러웠으며 주최 측 스탭과 관람객 모두가 아무 불만 없이 불편함을 나눠 가졌다. 이 부분은 주최 측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이라고 했다. 가족단위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자동차 마니아, 외국인 등 관람 층 역시 매우 다양했으며, 한때 도심의 고속화도로를 주름 잡았던 왕년의 마니아들이 아이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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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지 않아도 좋다 ‘짜세’만 나와다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튜닝 시장은 현재 침체기에 있다. 과거 튜닝하면 가장 큰 키워드였던 퍼포먼스 부문은 예전에 비해 시장 규모가 절반이상 줄어든 반면 용품과 디테일링 시장은 배 이상 커졌다. 외국에서는 튜닝이 국내보다 세분화 되어 있어 각 분야별로 탄탄한 마니아층이 있다. 한국의 경우는 2005년을 기점으로 전체적인 튜닝 시장 규모가 많이 줄었다. 자동차 기술이 평준화 되고 굳이 튜닝이 아니더라도 높은 출력을 내는 스포츠카가 대거 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반면 스탠스라 불리는 일명 ‘짜세’를 위한 드레스업 튜닝 시장은 한국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퍼포먼스 튜닝을 대체할 만큼 규모가 커졌으며, 윙을 달거나 하체 튜닝을 위한 와이드보디 작업에서 보다 범위를 넓혔다. 과격한 오버 펜더(이 정도면 와이드보디를 넘어 서는 수준이다)와 극한으로 각도를 준 네거티브 캠버, 노면에 떨어진 동전을 주울 수 있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낮아진 자체, 대형 사이즈의 화려한 마이너스 옵셋 휠이 스탠스 튜닝의 대표적인 사례다. 스탠스 튜닝이 된 차들은 주차할 때 타이어가 차체 밖으로 튀어 나오고 주행을 할 때는 차체를 높일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스탠스 튜닝에 사용되는 에어 서스펜션은 고급차에 제공되는 것과 달리 그야말로 차의 자세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 해외에는 스탠스 튜닝카만 출전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으며 작년에는 일본 스탠스 내이션에 한국팀이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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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XXX에 전시된 차 중에 가장 비중이 컸던 스탠스 튜닝은 최근 튜닝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 중의 하나다. 아직까지는 JDM이라 불리는 일본 스포츠카들이 스탠스 튜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스팅어나 G70 같은 국산 세단을 비롯해 BMW M3, 페라리, 올드 벤츠 리무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튜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세대가 올드 스쿨이라 불리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의 스포츠카들이다. 로우 XXX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던 전시차는 스카이라인 GT-R 시리즈로 R32, R33, R34를 별도의 실내 공간에 함께 전시해 ‘나이 좀 있는’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야말로 ‘그때는 그랬지’ 하던 올드 튜닝팬들은 저마다의 경험담을 쏟아내며 회상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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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나본 슈퍼6000 수프라 경주차

튜닝카 외에도 준 피티드의 경주차인 수프라도 미리 볼 수 있었다. 올 시즌 CJ 슈퍼레이스의 슈퍼 6000 클래스에 출전하는 준 피티드의 수프라 경주차는 로우 XXX를 통해 가장 먼저 경기장인 아닌 일반에 공개된 셈이다.(로우 XXX가 CJ 슈퍼레이스 개막전 보다 먼저 열림) 재미있는 점은 경주차로 만들어진 수프라와 한 시대를 풍미하며 최강의 튜닝카로 이름을 날린 구형 수프라를 같은 공간에서 볼 수 있었으며, 두 차종을 통해 시대적인 흐름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20대 튜닝 마니아들은 따끈따끈한 신차종인 신형 수프라에 관심이 더 많았고, 나이가 좀 있는 마니아들은 여전히 구형 수프라에 향수를 느끼는 묘한 분위기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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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규모는 코엑스나 킨텍스 같은 대형 이벤트 홀에서 열리는 자동차 이벤트에 비하면 그야말로 미니 수준이다. 그러나 전시 내용이나 구성,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 부대 행사까지 포함하면 알차고 합리적으로 꾸며졌다. 화려한 부스와 현란한 조명은 없지만 자동차가 온전히 주인공이며 관람객들은 보다 가까이서 전시차를 관람할 수 있었다, 행사가 열린 준 피티드라는 공간도 자동차를 위한 튜닝숍 겸 레이싱 캠프다 보니 마니아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또한 자동차 전시 외에도 각 시간 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지루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차공간이 부족했다는 점인데, 당초 예상했던 관람객을 훌쩍 뛰어 넘는 바람에 혼잡을 피할 수 없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로우 스트리트의 한대산 대표는 로우 XXX의 목적에 대해 ‘자동차와 튜닝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며 커뮤니티나 차종에 상관없이 공통된 주제 아래 하나가 되는 것’ 이라고 밝혔다.    


90db5a4fa33499762f81664f440fef00_1584493434_0444.jpg글 황욱익 Wooc Ic HWANG(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LOW Street,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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