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클래식카, 카트, 로우 라이더까지 한 번에 즐기자! Roads Trip in Japan 3
2020-07-21  |   14,977 읽음

도쿄에서 클래식카, 카트,

로우 라이더까지 한 번에 즐기자!

Roads Trip in Japan 3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1916_3175.jpg

일반적으로 도쿄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도시적이고 첨단을 달리는 모습이다. 화려한 쇼핑가와 발 딛을 틈 없는 도심, 시끌벅적한 관광지 등 여행정보도 누구나 쉽게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반면 자동차 마니아들이 도쿄를 즐기기란 생각 보다 쉽지 않다. 자동차 관련 정보를 얻기도 무척이나 어렵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1960_8102.jpg

일본에서 자동차를 운용하려면 부대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든다. 살인적인 도로비, 주차비에 비하면 기름 값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다. 그러나 자동차를 이용하면 기동성을 얻을 수 있다. 비용을 그만큼 부담해야겠지만 여행에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손해 보다는 이익이 크다. 일본은 외국인이 운전을 하기에 까다로운 편이다. 기본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외국인에 대해 야박한 편이다. 게다가 반대인 통행방향, 독특한 신호체계에 익숙해지려면 어느 정도 시간도 필요하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2090_0144.jpg
​비너스 포트의 상징인 분수 광장.
오다이바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기서 찍은 사진 한 장쯤은 가지고 있다

도쿄의 랜드마크 오다이바

신주쿠구부터 오다이바까지는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자동차를 이용하면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반면 미나토구나 시나가와구에서 오다이다까지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다. 지난번에 소개했던 마리카 시나가와 혹은 신키바 지점을 이용하면 롯폰기와 오다이바 코스가 포함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됴쿄만에 있는 인공섬인 오다이바(정식명칭은 도쿄임해부교)는 각종 쇼핑센터와 음식점, 조이폴리스 같은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덱스와 다이바 시티는 아기자기한 꾸밈새가 돋보여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고 쇼핑가의 상징인 미니 자유의 여신상과 인공해변, 레인보우 브릿지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추천하는 곳이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2090_1055.jpg
​경형 스포츠카인 토요타 스포츠 600은 2000GT의 축소판 같다

오다이바 해변공원 반대쪽은 오다이바의 명물이자 랜드마크인 대관람차가 있다. 후지 TV 본사와 코카콜라 박물관, 배 박물관도 볼거리 중 하나다. 대관람차가 있는 구역은 토요타에서 운영하는 토요타 시티 쇼케이스와 히스토리 개러지, 라이드 스튜디오가 있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2090_183.jpg
​쇼와 시대를 상징하는 토요타 코롤라와 소아라

현재 토요타가 생산하는 모든 차를 구경할 수 있는 토요타 시티 쇼케이스는 자동차 마니아와 자동차를 공부하는 학생,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또한 메가웹 내 정해진 구간에서 일부 차종은 시승이 가능(유료)하다. 메가웹은 워낙 유명한 곳이라 관광안내 책자에도 나와 있을 정도지만 진짜 마니아를 위한 공간은 비너스 포트 내에 있는 히스토리 개러지이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2090_267.jpg
​레이스 관련 다양한 피규어와 다이캐스팅 모델도 눈길을 끈다

역사적인 클래식카와 토요타의 대표 클래식 모델을 전시한 히스토리 개러지는 ‘차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거워할 공간이다. 클래식 모델과 모터스포츠 역사를 집대성한 공간으로 전체 구성은 큰 저택의 서재와 느낌이 비슷하다. 일부 공간은 쇼와 시대 일본의 모습을 재현했으며, 분기별로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운이 좋으면 평생 한 번 볼 수 있는 클래식카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경주차를 볼 수 있다. 한쪽에서는 오래된 차를 복원하는 과정을 직접 견학할 수 있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2089_8761.jpg
​히스토리 개러지는 메가웹의 쇼핑 센터인 비너스 포트 안쪽에 있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3571_5665.jpg 

​오다이바 끝자락에 있는 실물 크기의 건담. 일정 주기로 기종이 바뀐다

오다이바는 대부분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유료 주차장이나 쇼핑몰에 주차를 하고 덱스, 다이바 시티, 오다이바 해변공원, 메가웹만 돌아 다녀도 하루가 금방 간다. 메가웹의 반대편에는 일본에서 가장 큰 BMW 시승 센터가 있다. 현재 BMW가 일본 내에 판매하는 전 모델을 시승할 수 있는 BMW 시승 센터 역시 자동차 마니아라면 한 번쯤 들러 볼만 하다. 시승과 자동차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모델도 경험해 볼 수 있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2392_2258.jpg
​실내 카트장인 하버 서킷은 코스의 구성이 재미있다 
   

오다이바에서 치바 방향으로 수도고속도로 완간선을 타고 30분 쯤 가면 치바의 한적한 주택가에 다다른다. 공업지대인 치바의 해안선은 해질녘이 굉장히 분위기가 있다. 여름에는 도쿄만에서 습한 바람이 불지만 여름을 제외한 가을, 봄, 겨울의 도쿄만은 낭만 그 자체다. 치바의 한적한 주택가에 온 이유는 도쿄 근방의 유일한 실내 카트장인 하버서킷 때문이다. 실외 카트장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가솔린 엔진 카트를 운용하는 실내 카트장은 색다른 경험이다. 하버 서킷은 주택가 한 구석의 건물 2층(무료 주차 가능)에 있다. 허름한 겉모습과 달리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이 곳을 찾는 사람은 근처 주민들부터 해외에서 오는 사람까지 매우 다양하다. 카트장이라기 보다는 레이싱 테마 카페에 온 듯한 하버 서킷은 카트를 즐기는 공간과 휴식 공간이 잘 꾸며져 있다. 코스는 길지 않지만 2층 구조의 트랙, 터널을 지나는 구성이 실외 카트장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노면은 콘크리트와 나무로 되어 있으며 기록 계측이 제공된다. 운이 좋으면 다른 팀들과 배틀도 가능하고 한 번에 6명까지 동시에 레이스를 즐길 수 있다.  하버 서킷에서 제공되는 카트는 4행정 엔진을 사용하며 이용요금은 1,000엔부터 시작(라이센스 비용 500엔 별도)한다. 미니 그랑프리, 스프린트 그랑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카트를 즐길 수 있다.(http://www.harbor-circuit.com/)


다양함으로 마니아를 끌어들이는 요코하마

서울도 마찬가지지만 대도시 안에서만 이동할 경우는 대중교통이 빠르다. 반면 렌터카 이용의 장점은 대도시를 벗어나 근교까지 어렵지 않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도쿄에서 렌터카를 빌려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는 요코하마가 제격이다. 자동차 마니아 뿐 아니라 일반인도 좋아할만한 요소가 많으며 주차 문제도 도쿄에 비해 나은 편이다.

우선 도쿄에서 요코하마로 이동할 때는 수도고속도로가 가장 빠르다. 도쿄 시내에서 수도고속도로의 입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구글맵이나 렌터카 회사에서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해도 외곽으로 나갈 때는 대부분 수도고속도로를 이용한 경로로 안내한다. 도쿄에서 요코하마까지는 40분 내외. 수도고속도로 완간선을 이용하면 요코하마 베이 브릿지를 이용해 요코하마로 들어간다. 요코하마 베이 브릿지는 요코하마의 관문 역할을 하지만 그 아래에 있는 다이코쿠후토 휴게소는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장소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2601_9219.jpg
​다이코쿠후토는 도쿄 근교에 사는 자동차 마니아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다이코쿠후토 휴게소는 낮과 밤, 주말과 평일의 모습이 다르다. 도쿄와 요코하마, 치바 등 도쿄 주변에 있는 자동차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들르는 곳이다. 한낮의 휴게소는 일반적인 휴게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밤이 되면 속도를 즐기는 인근 마니아들이 모여들며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는 카오디오, 드레스업 마니아 등등 튜닝족들로 북적인다. 지금은 규모가 많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다이코쿠후토는 자동차 마니아의 성지 같은 곳이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2602_0816.jpg
일요일 오전에 열리는 클래식카 클럽 모임. 운이 좋으면 세계적으로 희귀한 차를 구경할 수 있다

다이코쿠후토를 즐기는 방법은 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에는 클래식카 클럽이 모이는 경우가 많은데, 주차장의 구획별로 다른 클럽들이 자리를 잡는다. 보통 오전 8시부터 시작하는 클래식카 클럽 모임은 오전 10시 이전에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가자들은 교통체증이 없는 오전 이른 시간에 이곳에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의 근황을 묻기도 하고 가벼운 아침식사를 하거나 티타임을 갖는다. 클래식카 클럽 모임은 다분히 미국적인 분위기로 오전 일찍 시작해 10시 전에 끝나는 카즈 앤 커피와 비슷하다. 


다이코쿠후토 다음은 요코하마 중화거리, 모토마치, 야마시타 공원을 추천한다. 중화거리와 모토마치, 야마시타 공원은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야마시타 공원 근처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모토마치와 중화거리는 상대적으로 붐비는 곳이라 주차장 자리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인기 애니메이션 마크로스의 히로인 린 민메이의 고향이기도 한 중화거리는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중국인이 모여 살면서 형성된 이 지역은 매우 독특하다. 왁자지껄한 중국의 마을을 옮겨 놓은 듯 하며 다양한 중국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중화거리의 반대편인 모토마치는 쇼핑객들을 위한 곳이다. 작은 규모의 공방과 디자인 워크샵이 밀집해 있어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유니크한 소품이 가득하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3130_066.jpg
​야마테언덕에서 바라본 요코하마 베이 브릿지

요코하마 베이 브릿지가 한 눈에 보이는 야마시타 공원과 야마테 언덕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근처의 고급 주택가와 멋진 조화를 이루는 야마시타 공원은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하기 딱 좋다. 관동 지역의 해외 교역을 담당하던 요코하마는 예로부터 외국인의 출입이 많았다. 가까이에 중화거리가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야마시타 공원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 다양한 서양식 건축물과 영국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정갈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진 영국 정원은 한국이나 일본의 전통 정원에 비해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야마시타 공원은 생각보다 긴 역사를 지녔다. 1923년 발생한 관동 대지진의 파편을 모아 약 5년 동안 바다를 메워 만들었다고 한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3130_1662.jpg 

​야마테 언덕은 개항 후 외국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그때의 흔적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마치 유럽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영국 정원이 있는 야마테 언덕은 개항 후 외국인들이 지내는 외국인 거류지였다. 그래서 지금도 그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외교관의 집, 브라후 18번관, 베릭홀, 에리스만 저택, 야마테 234번관, 요코하마 영국관이 대표적이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2810_3375.jpg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2810_1873.jpg
​요코하마 문아이즈는 로우라이더와 그 관련 상품 전문점이자
자동차 마니아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다 

요코하마는 전형적인 공업 도시로 전체 면적의 상당부분을 공장지대가 차지하고 있으며 닛산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관동 지역 개항지로써 외국 문화가 가장 먼저 들어와 정착한 곳이다. 야마테 언덕에서 다음 추천지인 문아이즈까지는 차로 약 10분 거리. 원래 미국 회사였던 문아이즈는 로우 라이더와 미국식 자동차 튜닝 전문 업체이다. 다른 일본 튜너들이 고집스럽고 꼼꼼하고 보수적인데 비해 문아이즈는 밝고 개방적이고 즐거움이 가득하다. 

화사함이 가득한 문아이즈는 자동차 튜닝 외에도 다양한 소품을 취급한다. 대부분이 미국식 로우 라이더를 위한 소품인데 화려하고 과감한 것이 특징이다. 딱히 자동차에 관심이 없더라도 문아이즈의 소품은 늘 인기가 많다.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3051_4641.jpg

0aa06780d2b7132c3a2a298bf6168dbc_1595293051_5845.jpg
 

문아이즈는 자동차 튜닝과 관련 소품 외에 유명한 것이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쇼룸 옆에 있는 문카페이다. 미국 영화에 등장하는 흔하디흔한(그러나 우리에게는 생소하고 신기한) 동네 식당을 그대로 재현한 문카페는 자동차 마니아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인기 맛집이다. 아침이나 오후에 다이코쿠후토에 모인 마니아들이 모임을 마친 후 이곳에 모여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것은 국룰 아닌 국룰이다. 과격함 가득한 치즈버거와 피시버거를 비롯해 피시 앤 칩스는 강력 추천 메뉴다. 


생각 외로 요코하마는 자동차 관련 시설이 많다. 대부분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 일본을 여행하면서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으면 번거로운 곳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여러 가지 상황도 안 좋고 언제 다시 일본 여행이 재개될지는 모르지만 자동차 마니아라면 미리 계획 세워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d995b00b6957a291aa802de43dd5713e_1583903529_1105.jpg글, 사진 황욱익 Wooc Ic HWANG(자동차 칼럼니스트)

d995b00b6957a291aa802de43dd5713e_1583903529_1442.jpg

자동차생활TV 유튜브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