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유리막 코팅에 대해 알아보자
2020-05-12  |   18,361 읽음

간단히 유리막 코팅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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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갑옷이 필수다. 마찬가지로 도로에서 빗발치는 스톤칩이나 문콕, 경미한 접촉사고로부터 PPF(Paint Protection Film)가 자동차 패널의 손상을 막아준다. 그런데 차 전체를 덮는 PPF는 웬만한 중고 국산 준중형차 값이다. 그렇다면 비교적 저렴하면서 만족감은 높은 유리막 코팅은 어떨까?


개인적으로 PPF나 유리막 코팅을 해본 적은 없다. 평소 차를 소모품처럼 여기는 탓에 차에다 돈을 투자한다는 것이 썩내키지 않아서다. 아끼던 차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망가지고 난 후부터는 차에다 정을 붙이지 않았다. 운전하는 걸 좋아해도 자주 몰면 사고 확률은 따라서 올라간다. 보험사가 괜히 저마일리지 운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게 아니다. 그런데 최근 갖고 싶은 차가 생겼다. 낮고 빠른 차라서 문득 프론트 범퍼와 보닛, 뒤 펜더에 상처 입을 걱정이 앞선다. 이것저것 알아보기 위해 동네에 있는 자동차 외장관리 샵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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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사는 곳은 화곡동, 목동, 등촌동의 경계다. 이곳은 한 블록 차이로 분위기가 확확 달라지는 매력이 있다. 외식 비용도 다른 동네에 비해 저렴해 굳이 집에서 식사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다양한 계층이 모인 탓에 주민들의 카라이프도 제각각이다. 3개 동네를 가로지르는 등촌로의 늦은 밤은 늘 고급차의 향연이다.


굳이 도산대로를 가지 않아도 웬만한 좋은 차들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대일고등학교 부근에 PPF와 유리막 코팅을 전문으로 하는 모터스킨 매장은 고급차로 빼곡하다. 2년간 매일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한번 들어가 볼까 망설였지만 집중해 일하는 모습이 부담돼 구경만 했다. 이번에는 주차 중인 BMW E36 3시리즈가 멋지다는 핑계 삼아 매장 앞을 서성였다. 갑작스레 주인장인 차민우 대표가 문을 열고 들어오라는 손짓을 한다. 새벽까지 마신 술 냄새가 걱정되어 평소와 달리 신분부터 밝혔다가 마침 명함이 없어 더 이상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다는 듯 차분하고 친절하게 말을 건넨다. 덕분에 이내 긴장을 풀고 평소 궁금하던 것을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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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F 대비 가성비가 좋은 유리막 코팅

소비자들이 유리막 코팅과 가장 혼동하는 세라믹, 티타늄 코팅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 역시 유리막 코팅이다. 비금속 세라믹과 금속인 티타늄은 고체라서 액체로 만들기 어렵다. 물론 초고온으로 가열하면 가능하겠지만 차체도 녹아버릴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름과 달리 케미컬에는 세라믹과 티타늄 성분이 안 들어간다. 다만 ‘유리막’ 단어 자체가 다소 약해 보이니 그보다 강하고 단단한 인식을 심어줄 위의 이름을 가져다 쓴 게 아닐까.


차대표의 샵은 PPF와 유리막 코팅을 주력으로 한다. 그래서 매장이 두 개다. 보호 필름을 입히는 곳과 유리막 코팅을 하는 곳이 나누어져 있다. 고객 성향에 따라서 PPF와 유리막 코팅을 선택할 수 있는데 고가의 차는 대게 PPF를 시공한다. 더 완벽한 보호를 원하면 PPF 위에 유리막을 올리기도 한다. 이에 차대표는 “요즘 PPF는 내구성이 개선되어 굳이 필름 위에 유리막 코팅을 더할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차를 극렬히 아끼는 고객이 두 가지를 꼭 해야겠다고 하면 만류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PPF가 가장 완벽하지 않을까? PPF의 수명과 황변에 다소 의심을 품는 사람들은 여전히 PPF 시공을 꺼린다.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고급형은 보증기간이 10년이다. “오래전 PPF를 경험하거나 숙련도가 떨어지는 업체에 당한 사람들은 거부감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데 근래에는 황변 문제를 개선하고 내구성을 높여 만족감이 높지요. 프리미엄급 필름은 실질적으로 8년 정도는 문제없습니다. 수퍼카 및 고급차의 경우 PPF를 안 하면 중고 거래에도 핸디캡이 됩니다. 따라서 PPF는 거의 필수입니다.”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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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아내기 힘든 유성매직도 PPF에서는 티슈로만 문질러도 잘 지워진다. 게다가 스크래치가 나도 따듯한 온도로 가열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복원한다


한데 비용의 문턱 때문에 일반인에게 PPF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래서 부분 시공을 하는 경우도 있다. 원래의 도장 느낌을 선호한다면 가격에서 유리한 유리막 코팅도 충분히 좋은 대안이다. 갓 나온 신차라도 도로 주행을 하면 각종 오염과 분진이 패널에 붙기 마련. 그 상태로 며칠 돌아다니면 제아무리 신차라도 새차의 느낌이 안 난다. 세차하면 깨끗해지지만 잦은 세차는 반대로 스월마크의 주범이 된다. 더욱이 요즘 차는 예전과 달리 환경 규제 때문에 수용성 페인트를 사용한다. 수용성 페인트는 기후와 온도에 취약해 내구성이 약하다. 광택을 내는 방법도 있지만 예전 유용성 페인트 대비 수명이 짧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자동차 출고 도장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바로 유리막 코팅이다. PPF처럼 원단을 씌우는 게 아닌 약품으로 보호막을 생성해 차체를 보호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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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순서는 대략 이렇다. 

①세척, 철분 제거 

②세척, 잔여 타르 제거 

③코팅의 흡착성을 높이기 위해 프라이머 도포 후 면 잡기

④베이스/탑 코트 도포 후 50℃로 가열해 코팅 막을 경화시킨다.


여기에 코팅 레이어를 몇 겹으로 하는가에 따라 단가는 올라간다.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으면 수명이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작업자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


확실한 정품 사용과 정확한 수명 고지는 필수

그렇다면 유리막 코팅 후 어떤 변화가 있을까? 장점은 자외선 차단, 산화 방지, 부식 방지, 얼룩 방지, 스크래치 예방, 내구성, 광택, 발수성, 내열성 등이 좋아져 세차가 쉽고 시간도 단축된다. 뿐만 아니라 분진이 많이 끼는 휠도 관리가 편하다. 게다가 700℃(세라믹 프로 기준)의 온도를 견디기 때문에 서킷 같은 가혹한 주행에 의한 바퀴에서 발생하는 열에도 코팅이 손상될 염려가 없다. 시중에 좋은 케미컬은 9H의 경도로 큰 충격이 아닌 이상 스톤칩으로부터 도장면을 보호한다. 


고성능 차라면 유리막 코팅은 추천할만하다. 경도 9H는 연필심 중 가장 단단한 편에 속한다. 그럼 약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겠지만 오히려 너무 단단하기만 하면 충격 흡수를 못해 더 쉽게 깨지기 때문에 적정한 경도가 필요하다. 반면 큰 충격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아이언맨 수트나 블랙 팬서의 비브라늄 수트를 생각하면 안 된다. 물론 이름만 너무 거창하게 붙여놓은 메이커 탓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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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외장 전문가인 차대표에게 왜 유리막 코팅에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엄청난 경도를 견딘다는 거짓말을 한다거나, 비산과 먼지를 최소화한 부스에서 세척과 면 잡기를 대충 했다거나, 값비싼 프리미엄 제품 병에 가품을 채워서 사용한다든지, 열 건조 과정에서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거나 가열을 고르게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대 이하의 내구성이 나오니 인식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죠.”라고 답한다. 매뉴얼대로 시공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말. 지인의 차를 보아도 유리막 코팅 시공 후 수명이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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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경우에는 며칠 만에 코팅이 깨지기도 한다. 엉망으로 작업을 해놓고 돈은 돈대로 받는 비양심적인 업체들 때문에 죄없는 유리막 코팅만 피해자가 되었다. 차대표는 매뉴얼대로의 올바르게만 시공하면 정상적인 환경에서의 2년 정도는 끄떡없다라고 설명한다. 그의 말에는 ‘매뉴얼대로’, ‘올바른’, ‘충분한 시간’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대신 ‘완벽한’, ‘영구적’, ‘먼지 하나 없는’이라는 말은 없었다. 과장 없는 솔직함 때문인지 적극적으로 영업과 광고를 안 해도 그의 부스는 늘 사람과 차가 북적거린다. 휴게실에서 안면을 튼 오너끼리 끈끈한 친목 네트워크도 형성되어 있었다. 그 와중에도 차대표와 5명의 직원은 그저 묵묵히 작업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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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4319e629981e7561cbacb65878cf1_1584420697_53.jpg글 맹범수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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