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의 과도기
2019-07-17  |   24,284 읽음

튜닝의 과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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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적인 존재에서 이제는 양지로

국내에서 자동차 튜닝은 그동안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다. 소음기를 제거한 머플러, 차폭을 한참 넘어선 날카로운 윙과 보행자의 다리를 절단 시킬것 같은 커나드 등을 부착한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에 그리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튜닝은 불법 부착물로 먼저 와 닿는다. 지난 정부를 시작으로 자동차 튜닝을 새로운 산업으로 규정했지만, 수십 년간 고착화된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도 최근 자동차 튜닝산업 진흥법이 발의 되어서 이런 인식을 불식 시킬 날이 다가오고 있다.

튜닝 시장이 열리면 연 5조 원의 경제적 효과와 수만 명의 새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튜닝과 사촌 격인 모터스포츠 분야에도 힘이 실릴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인기가 없는 모터스포츠 산업에 부흥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한다.


검증받은 튜너에게

그렇다면 나만의 차량을 만들기 위한 최적의 자동차 튜닝은 무엇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차를 돋보이게 하는 드레스업 튜닝과 자동차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퍼포먼스 튜닝이 있다. 튜닝에 입문하는 초보자일 경우 성능보다 드레스업 튜닝을 권한다. 퍼포먼스 튜닝은 높은 기술적 난이도와 비용 대비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다. ECU 튜닝 역시 조심해야 한다. 비용은 다소 비싸도 독일의 ECU 전문 튜너 SKN처럼 검증된 메이커 제품을 다는 걸 추천한다. 요즘 차들은 엔진 하나로 여러 모델을 커버하기 때문에 ECU 수정만으로도 잠재력을 끌어내 충분한 출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후드 안쪽을 건드리지 않아도 성능을 올릴수 있는 튜닝이 과연 있을까? 공력만 다듬어도 어느 정도는 안정적인 주행과 연비 향상을 기대할수 있는 드레스업 튜닝이 이에 해당된다. 여기에 감각적인 다자인 포인트를 넣어주면 촌스럽지 않고, 거부감도 줄일 수 있다. 차체 앞쪽 그립을 유지면서 공기를 가르는 프론트 스플리터, 고속주행 시양력을 억제하는 사이드 스커트, 난기류를 제어하는 리어 스포일러 장착만으로도 체감할 수 있다.


물론 지양해야 할 튜닝도 있다. 특히 휠 하우스 속 꽉 찬 느낌을 주는 인치 업을 한다면 신중해야 한다. 더욱이 자동차 바퀴는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나친 인치 업은 바퀴가 무거워져 연비에 악영향을 주고, 차체와 서스펜션 또한 무리를 주어 댐퍼와 부싱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그래서 인치 업 보다는 순정 사이즈의 알루미늄 휠을 권장한다. 스틸 휠보다 가볍고, 타이어와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시킨다. 여기에 표면 연마까지 잘되어 있다면 오래된 차도 깨끗하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알루미늄 합금 기술의 발달로 스틸 대비 무게는 가벼우면서 강성도 높다. 다만 전문 메이커에서 만든 정품을 구매해야 안전하다.


정부 관계자들이 대부분 튜닝 문외한이라 자동차 튜닝산업 진흥법의 실효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하지만 제발 이번 기회에 튜닝을 양성화시키는 데 집중하면 좋겠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자동차 문화의 다양성이 존중받을 때가 되었다. 안전한 튜닝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글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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