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6월호의 표지는, 세기말 젊은이들의 로망 티뷰론 터뷸런스가 표지를 장식했다
2019-06-14  |   18,346 읽음

20년 전, 6월호의 표지는 

세기말 젊은이들의 로망 티뷰론 터뷸런스가 표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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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자동차생활> 훑어보기

1999년 6월호는 IMF 이후 경기가 조금 나아졌는지 스포티한 자동차들의 시승기가 올라왔다. 


티뷰론 터뷸런스

20년 전 현대의 티뷰론은 젊은이들의 드림카로, 지금의 제네시스 쿠페보다 더높은 위상을 자랑했다. 대개는 부유한 집 자식들의 애마였다. 당시 나라 경제가 어려웠던 터라 붉은 컬러의 티뷰론을 탄다는 건 매우 눈에 띄는 일이었다.

신기하게도 비교적 판매가 잘 되었다. 아마도 너무 갖고 싶어서 무리하게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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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뷰론에서 부분변경된 티뷰론 터뷸런스(이하 터뷸런스)는 초기형과 달리 트윈 서클 헤드램프를 채용했다. 터뷸런스는 외관만 바뀐 것이 아니라 엔진도 몇가지 개량을 거쳤다. 레이싱용 캠샤프트를 채용해 밸브 타이밍과 리프트량을 바꿈으로써 출력을 153마력(스페셜은 154마력)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써 직렬 4기통 2.0L 엔진으로 시속 0→100km까지 8.9초의 순발력을 손에 넣었다. 준수한 성능에 연비는 L당 13km대로 지금도 공도에서 타기에 손색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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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 4.5 vs BMW 740iL

한국 플래그십 vs 독일 플래그십의 대결이라 하면 너무 거창하려나. 당시 현대 에쿠스는 ‘각쿠스’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디자인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아 여전히 1세대 에쿠스 마니아들이 많다.

V8 4.5L 직분사 방식 엔진은 당시 국내 최고의 파워를 자랑했다. 게다가 다이너스티와 달리 시속 190km 이상 속도로 달려도 불안함이 없지만 코너를 돌 때는 조향이 가벼워 컨트롤이 쾌적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아무리 기함이라고 해도 BMW 740iL과 비교가 가능할까? 가격은 두 배가 넘게 차이나 사실상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같은 8기통 엔진에 배기량이 비슷해서 비교가 어색하지는 않다. 그러나 두 차 중에 선택하라면 십중팔구 당연히 BMW 740iL. 그런데 에쿠스도 나름 모던한 디자인이라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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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할 때는 서로 다르다. 에쿠스는 전륜구동, 740iL은 후륜구동인데다 고속 안정성도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유지 보수 측면에서는 부품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쿠스가 낫다. 엔진의 보어와 스트로크 사이즈를 비교해 봐도 두 차의 성향은 완전히 다르다. BMW는 기함인 7시리즈마저도 스포츠 주행을 추구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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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S타입

준대형 클래스 재규어 XF의 전신이 바로 S타입이다. 이 차의 경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5시리즈다. 국내에서는 기아 오피러스를 닮았다는 오명을 얻었다. 하지만 S타입이 오피러스보다 먼저 출시됐다. 당시 포드 소속이던 재규어는 1959년에 출시된 마크Ⅱ 디자인의 영감을 받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재규어는 르망 24시 레이스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했다. 53, 55, 57년에 우승하여 모터스포츠에서도 두각을 드러내 영국의 위상을 올렸다. 레이스 혈통답게 양산형 재규어 역시 기술적 수혜를 받았다. 거동은 상당히 민첩했으며 조향감 역시 뛰어나 운전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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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생활 벼룩시장

요즘처럼 자동차 판매 전문 사이트가 없던 시절, 본지에는 독자들이 갖고 있는 차를 판매할 수 있는 지면을 제공했다. 말하자면 장터였던 셈이다. 자동차생활에서는 메일이나 우편으로 독자들 차의 정보를 받았다. 지금은 너무나 편하게 사진이나 텍스트를 전송할 수 있으나 당시에는 독자들이 손수 인화한 사진을 등기나 우편으로 보내주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처럼 파일을 다운로드해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열어보는 것이 아닌, 소중한 사진이 훼손될까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종이봉투를 조심스럽게 뜯어 꺼내던 감성은 이제는 옛 추억이 되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격동의 시대를 경험한 것에 그저 감사할 뿐. 20년전 글이지만 수준 있는 독자들의 커뮤니티는 정과 배려가 넘쳤다. 참 귀한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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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맹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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