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JS는 저의 소중한 반려차입니다, 라라클래식 김주용 대표
2019-05-22  |   28,626 읽음

XJS는 저의 소중한 반려차입니다

라라클래식 김주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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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꽃샘추위가 남아있던 4월 어느 날 김주용 대표를 만났다. 100여 대의 클래식카를 보유하고 있는 김대표는 인제 스피디움과 손잡고 자동차 박물관을 만들었으며 라라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클래식카 관련 사업도 벌이고 있다. 그는 한국에 클래식카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로 ‘다양성의 인정’을 꼽았다.


김주용이라는 인물의 카라이프의 시작을 들려주세요.

저의 첫 자동차는 5살 때 부모님께 선물 받았던 빨간색 페달카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 때는 단순히 장난감으로 좋아했었지요. 국민학교 5학년 때포항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는데, 아버지 손에 이끌려 명동에 갔다가 수입책 서점에서 자동차 잡지를 구입했습니다. 그 때 이미 자동차에 푹빠져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외국 잡지를 보면서 꿈을 키웠어요. 표지가 너덜너덜한 중고책이었지만 17번 좌석버스를 타고 책을 사러 오는 것은 큰즐거움이었습니다. 이런 차를 만드는 회사의 사장이 되고 싶어서 처음에는 과학자를 꿈꾸었습니다만 중학생이 되면서 기계공학이나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결국 기계공학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하는 일은 IT 분야군요.

대학 졸업하고 처음 취업한 곳이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였습니다. 그런데 3년쯤 지나니 제가 원하는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메이커의 기술 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개념 설계는 해외에 맡겨야 했습니다.

사용하는 메커니즘도 홀덴 엔진이나 오펠의 구식 섀시였습니다. 그런 현실에 자괴감이 들고, 혼자서 무언가를 바꾸기는 힘들다는 판단이 들어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결국 지금은 스스로 자동차 회사를 만들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자각하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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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은 영국차가 주를 이룬다 


사업 성공으로 지금의 자동차 컬렉션이 가능해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쪽 이야기를 조금더 들려주세요.

90년대 말 대우를 나와 지금의 엔터테크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만드는 커머스 툴회사입니다. 쇼핑몰 홈페이지의 기본 툴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000년 경, 지금은 없어진 하나로 통신이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했고, 역시 지금은 없어진 한국 야후가 입점형 쇼핑몰을 야후 소호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바로 여기에 저희 플랫폼을 사용했습니다. 이후에는 순조롭게 풀려 여러 포털 업체들과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에는 일본에 지사도 만들었습니다.


그 때 차를 모으기 시작했나요?

네. 일본에서 처음 구입한 차가 포르쉐 944였습니다.


일본에서의 사업은 어땠습니까?

일본은 큰 시장이지만 인터넷 쇼핑몰은 한국에 비해 속도가 느렸습니다. 그리고 라쿠텐이라는 회사가 거의 독점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라쿠텐이 입점업체에 대한 과금 정책을 바꾸면서 새로운 쇼핑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던 시기였습니다.

일본은 오랜 시간 신뢰를 쌓지 않으면 비즈니스가 힘든 환경인데, 운 좋겠도 소니, 파나소닉 같이큰 기업과 거래를 트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업이 괘도에 오르는데 2년 정도가 걸렸는데, 외국인이라는 핸디캡을 생각하면 상당히 빨랐던 셈입니다. 이후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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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에 비해 소량이 생산된 쿠페형 벤츠 SLC 


사업의 성공으로 비로소 클래식카 라이프가 시작된 셈이군요.

사실 처음부터 클래식카를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좋아했던 차가 세월이 흘러 자연스레 클래식카 혹은 올드카가 된 것이지요. 한국에서는 쉽지 않지만 일본에는 다양한 차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가장 먼저 산 포르쉐 944는 단순히 싼 가격 때문에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XJS는 고등학교 때 잡지에서 광고를 보고 너무 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광고 속 차와 비슷한 검은색 차체에 베이지 인테리어였는데, 야후 옥션에 비싸지 않은 가격에 올라온 것을 보고 낙찰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고 보니 상태가 너무 나쁘더군요. 인터넷 옥션에는 대체로 그런 차가 나온다는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수리에 많은 돈을 들이기는 했습니다만 클래식카라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지를 이 차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기계적인 매력, 젊은 시절 추억에 빠져 사 모으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이런 규모가 되었습니다. 세워둘 곳이 마땅치 않아 맡겨두었다가 도난을 당하기도 하고……, 아무튼 많은 일이 있었지요.


책에서 보고 꿈꾸었던 차와 실제 타면서 느낀 차이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영국 차들은 어떻게 보면 발전하지 못해 과거의 형태와 메커니즘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 차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80년대의 재규어라고 하면 당시 아직 고급차로 취급받지 못하던 BMW에 비해 정말 우아한 차였습니다. 재규어는 어떤 차를 타도 우아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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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스피디움 클래식카 박물관의 소장차는 전부 김주용 관장의 컬렉션이다 


현재 보유한 자동차 컬렉션은 어느 정도 되는지요?

모두 합해 100대 정도 됩니다. 그 중 국내에 들여온 것은 인제 박물관 전시분을 합쳐 50대 정도입니다.

대수가 많다 보니 한 군데 모으지 못하고 나누어 관리 중입니다.


100대나 된다면 관리가 쉽지 않겠군요.

관리가 되는 것도 있고 힘든 것도 있습니다. 제대로된 보관 장소를 만들 타이밍이 되었습니다.


차종 구성은 어떤가요. 차를 모으는 특별한 기준이 있습니까?

기본적으로는 영국 차가 가장 많습니다. 기본 컨셉은 네오클래식. 너무 오래지 않은 차들은 우리의 추억 속에 존재하며 지금의 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와 가까운 클래식이라고 할까요. 시대적으로는 60~90년대 정도가 되겠군요. 영국차 외에 독일이나 프랑스차도 모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클래식카를 구입하고 마니아들과 교류하면서 느낀 것이 한국의 취향이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클래식카 세계에서 프랑스차를 빼놓을 수 없는데, 한국에서는 프랑스차 마니아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박물관을 준비하면서 국내 취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보니 독일차의 비중이 조금 높아졌습니다. 일본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최초의 4도어 경차인 마쓰다 캐롤은 대우 티코와의 관계성이 있습니다. 이스즈피아짜도 가지고 있는데, 쥬지아로가 현대에 제안했던 포니 쿠페 디자인을 재활용한 모델이지요. 이들은 일본차지만 한국 자동차와 연관성이 있습니다.


인제 스피디움 박물관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일본에서 클래식카를 즐기다 보니 한국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몇가지 시도를 했습니다. 지금 밖에 있는 XJS 수리를 한국에서 시도한 것입니다. 클래식카 문화가 융성하기 위해서는 3대 요소+α가 필요합니다.

우선은 스킬과 노하우를 갖춘 미케닉의 존재. 차를 구입하는 오너의 자질도 중요합니다. 자기 차를 이해하지 못하고 패션이나 유행에 따라 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가 법과 제도로 가장 기초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국내에는 인증 때문에 수입이 힘들고, 말소 제도 때문에 장기보관도 힘듭니다. 여기에 또 하나 필요한 것이 개체수입니다. 차가 많아야 경험하는 사람도 늘고 매매하거나 고치는 일로 돈을 벌 수있으니까요. 그러면 법과 제도는 자연스레 따라오게 됩니다. 제가 가진 차를 언젠가 국내에 모두 들여와 한국만의 클래식카 문화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해도 당장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예전에 미케닉 서포트의 개념으로 국내에서 XJS 수리를 시도했습니다만 결국 고치지 못하고 레커차에 실어 일본으로 돌아간 경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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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큰 애착이 간다는 재규어 X


그런 좌절이 있었군요.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친구들과의 문화적 격차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클래식카 문화를 한국에 정착시켜보자는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처음이 개인적 욕심이었다면 두 번째는 후대를 위해서였지요. 그 후 전시회에 참가했다가 우연히 인제 스피디움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원래 박물관은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서킷을 보유한 대기업이라면 아무래도 전파력 면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이라는 것이 건물에 차만 넣는다는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일본 박물관 투어를 돌면서 컨셉을 정했습니다. 박물관 관장은 적당한 인물이 없다보니 그냥 제가 맡았습니다.


혼란스러웠던 근대사 영향도 있지만 한국 성향 상 오래된 차를 타면 취향을 존중하기보다는 이상한 눈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 해외를 경험하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예전과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차를 타는 것이 개성으로 인정받기 시작하고 있지요. 오래된 물건에 대한 시장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모든 것이 전자화 되면서 인간이 기계에 종속되는 느낌이 들다보니 인간의 욕구 중 하나인 ‘지배욕구’가 충족되지 못합니다. 젊은 세대가 필름 카메라나 옛날 시계를 구입해 자랑하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단순한 기계는 조작자가 직접 모든 것을 해야 하는 대신 지배 욕구를 충족시켜 주거든요. 그런 면에서 클래식카 혹은 오래된 물건에 대한 시장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바로 라라클래식이라는 브랜드입니다. 자동차와 빈티지 컬처의 산업화 플랫폼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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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식 모리스 마이너(오른쪽)와 다양한 미니들 


성취감이라는 부분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요즘은 인터넷이 내 취향을 알아서 검색해주지만 예전에는 모든 것을 스스로 찾아야 했지요. 반면에 성취감은 더 컸지만 말입니다. 요즘 자동차 역시 너무 자동화되어서 직접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졌습니다.

내가 내 차를 지배하고, 상태를 결정한다는 것. 결국 자동차가 나의 펫처럼 애정을 주는 대상이 되는 것이죠.


자동차와 관련해서 달리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개러지 하우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차고는 아파트의 주차공간이 우선 떠오릅니다만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죠. 애플의 시작이 차고였던 것처럼 미국에서 차고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단순히 차를 세워두거나 고치는 곳이 아니라 남자의 공간이랄까. 일본 역시 집을 지을 때 빌트인 가구처럼 차고 모듈을 따로 구입할 정도입니다. 요즘 쓰이는 ‘Man Cave’라는 말은 자기만의 취미를 위한 남자들의 개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서서히 이런 수요가 늘어날 것입니다. 차고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남성의 공간으로서 적합한 개러지를 공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설계중입니다만 소재는 소음이나 녹 등을 고려해 목재와 합성수지를 섞은 폴리캠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모듈식 설계여서집 형태나 용도에 따라 다양한 적용이 가능합니다.

문화가 융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박물관이 공공의 장소로서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는 입장이라면 개러지 하우스는 공간을 제공하는 개념입니다. 예전에 집 밖에서 키웠던 개가 이제는 반려견이 되어 가족으로 들어왔듯이 그저 이동수단이었던 자동차가 반려차가 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소중히 다뤄질 반려차를 위해서는 개러지 하우스가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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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중인 쉐보레 C3100 픽업


라라클래식이라는 브랜드를 만든 이유는 무언가요?

라라클래식은 엔터테크의 클래식카와 빈티지 컬처 사업부서의 명칭입니다. 지금 이야기한 박물관과 개러지 하우스, 클래식카 기반의 전시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차를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테마에 맞춘 다양한 컨텐츠 제공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랜드로버 70주년 기념행사에 사용했던 차는 우간다에서 가져왔습니다. 우간다는 1960년대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습니다. 영국 지배계층이 사용했던 랜드로버가 세월을 뛰어넘어 한국으로 온 것입니다.

그밖에 유튜브(youtube.com/lalaclassic)를 통해 다양한 클래식카 동영상도 올리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클래식카 전기차 개조도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아직 법적 문제가 있고 찬반양론은 있지만 클래식카를 즐기는 방법으로 전기차 개조는 세계적으로도 관심 분야입니다. 구동계 설계나 라우팅, 컨트롤러 프로그램 등 차에 맞는 전용 설계가 필요하고 미케닉에 대한 교육도 전제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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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카 세계에서 시트까지 오리지널 상태로 잘 관리된 차는 그리 흔치 않다


클래식카를 즐기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수급도큰 문제겠네요.

저희가 중점으로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전문 인력 교육입니다. 클래식카라는 것이 오래된 차이다 보니 언제 컨디션이 나빠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너 뿐아니라 고치는 쪽에서도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해외에는 전문 미케닉의 네트워크가 충실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사업 분야에 따라서는 적절한 시기나 준비작업이 필요합니다.


다소 통속적인 질문입니다만 컬렉션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간다거나 귀중한 모델을 알려주세요.

가장 애착이 가는 차는 역시나 XJS입니다.

15~16년쯤 되었군요. 입찰 종료시간이 새벽이라 잠을 포기하고 입찰을 했습니다. 아침에 집사람에게 이야기하니 첫 마디가 “무슨 야후 옥션에서 차를 사요?”였습니다. 게다가 차 상태는 엉망이었고요.

그 이후 하나하나 고치면서 그야말로 저의 반려 자동차가 되었습니다. 비록 첫 차는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 욕망을 담아 구입했고,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차이자 가장 많은 애정을 쏟은 차입니다.

또 하나는 르노 알피느 GTA입니다. 르노는 일본에서도 소수파에 드는데, 생각해보면 알피느는 프랑스 유일의 정통 스포츠카 혈통입니다. 물론 2차대전 이전에는 부가티나 들라이예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만 전후 프랑스차는 실용성에 집중하게 되지요. 특이한 것이 실내에 도어 핸들이 두 개달렸습니다. 문 외에 또 하나가 사이드 스텝에 있습니다. 작동도 링크가 아니라 모터 방식이지요. 프랑스 차의 남다름이라고 할까요? BMW 1502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502는 1.5L 엔진 2도어라는 뜻입니다. 주행거리 6만km에 시트도 오리지널이고 컨디션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 정도로 관리가 잘 된 오리지널 상태의 차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이런 차는 가격이 많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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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군요.

개인적으로는 박물관에서 보았던 벤츠 SLC도 기억에 남습니다만.

세로형 헤드램프를 사용하던 W113의 후속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컨버터블인 SL이 유명하긴 하지만 제가 가진 것은 쿠페인 SLC입니다. 전작과 달리 전용 플랫폼이 사용된 모델로 쿠페형이 컨버터블보다 제작 대수가 훨씬 적고 보디 강성 면에서는 유리합니다. 당시 벤츠는 V8 엔진을 얹은 쿠페형을 가지고 장거리 랠리에 적극적으로 참가했습니다. 이런 고급 쿠페로 랠리를 뛰다니 지금 기준으로는 생각하기 힘들지요.


마무리로 클래식카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한말씀 부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 딱 한 가지만 꼽자면 바로 ‘다양성의 인정’입니다. 한 가지 정답만 고집하는 것은 클래식카 문화 측면에서 좋지 않습니다. 비싼 차, 귀한 차만 클래식카인 것은 아닙니다. 포니가 클래식카라 불리지 못할 이유가 없지요. 나와 다른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을 존중하고 같이 즐길때 비로소 클래식카 문화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이수진 편집장 

사진 최진호 취재협조 라라클래식(youtube.com/lala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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