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하는 워치쇼, SIHH와 바젤월드의 연계
2019-02-12  |   13,776 읽음

격변하는 워치쇼 

SIHH와 바젤월드의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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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HH와 바젤월드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워치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스와치 그룹이 작년에 바젤 월드를 떠났고, 오데마 피게와 리차드 밀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SIHH 불참을 선언했다. 온라인이 지배하는 환경에서 워치쇼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


모든 업계가 그렇지만 시계도 신제품 발표를 위한 워치쇼가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SIHH(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 Genève)와 3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월드(Baselworld)가 양대 축이다. 때를 맞춰 전시회장 주변에서는 소규모 쇼가 열리기도 한다. 독일과 홍콩에서도 워치쇼가 개최되지만 규모나 제품의 포지셔닝을 고려한다면 메이저라고 하기 어렵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리치몬트 그룹을 중심으로 몇 개의 브랜드가 바젤월드에서 이탈해 시작한 SIHH는 몇 년 전부터 참가 브랜드를 확대해 세를 늘리는 추세다. 반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바젤월드는 작년 스와치 그룹이 개최 측과 의견차이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견고한 전통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스와치 그룹 산하의 론진, 오메가 같은 브랜드들이 가지는 막강한 영향력과 매출액을 고려했을 때, 이들의 이탈은 결코 바람직한 결과는 아니었을 것이다. SIHH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위기감에서 시작된 움직임이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불참을 선언한 오데마 피게와 리차드 밀이 부담으로 다가올 터이다. 이들은 리치몬트 그룹 산하가 아니지만 현재 영향력이 큰 브랜드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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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받는 워치쇼의 위치

2019년이 밝자마자 이례적으로 SIHH와 바젤월드의 개최 측은 2020년부터 개최 시기를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왔다. 매년 1월 개최로 시계 시장의 시작을 알렸던 SIHH는 4월 말로, 봄의 시작과 함께했던 바젤월드는 5월 초로 시기를 옮긴다는 것이 내용의 골자다. 즉 두 워치쇼의 시기를 연계해 쇼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거대 스와치 그룹을 포함해 독립적인 행보에 나선 브랜드들은 워치쇼의 효용성에 대해 의구심을 키워왔다. 이는 시계뿐 아니라 자동차업계도 마찬가지여서, 전통적인 거대 모터쇼의 불참이 줄을 잇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쇼에 참가하는 대신 독자적인 행사를 통해 신차를 발표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듯하다. 시계 업계 역시 쇼에 지출하는 막대한 비용의 재고는 물론 온라인이 지배하는 환경에서 소비자와의 접근 방식에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현재 업계의 화두는 스와치 그룹의 움직임이다. 스와치 그룹의 불참으로 바젤월드가 열리는 바젤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참관 인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로 인해 콧대 높던 호텔들이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전시회장은 스와치 그룹이 차지했던 넓은 공간을 채우기 위에 고민이 한창이다. 스와치 그룹 입장에서는 의외의 타이밍에 불참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준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왜냐하면 쇼가 임박한 현재까지 어떠한 반응도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보여줄 새로운 방식의 워치쇼나 접근법에 대해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지만 향후 움직임에 따라 다른 브랜드까지 연쇄반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쇼를 둘러싼 변화는 시계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 등의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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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워치쇼에 대한 효용성이 의심받으면서 이탈하는 메이커들이 나오고 있다. 스와치 그룹의 행보에 따라 시계 쇼의 미래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구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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