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동차 핫이슈 좋은 날, 나쁜 날, 이상한 날
2019-01-15  |   26,360 읽음

2018 자동차 핫이슈

좋은 날, 나쁜 날, 이상한 날


지난 한 해도 자동차 업계는 쉴 새 없이 바삐 움직였다. 개중에는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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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 영업재개

지난 2016년 8월,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 관련 혐의로 환경부로부터 32개 차종 80개 모델, 8만 여 대가 넘는 차에 대한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이후 1년 3개월이 지난 2017년 11월, 아우디가 자사 수퍼카 신형 R8을 소개하며 국내 영업 재개를 알렸다. 지난해 2월에는 폭스바겐이 자사 베스트셀링 세단인 파사트GT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객 신뢰 회복과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회사를 둘러싼 각종 오해를 풀고 향후 안정적인 브랜드 운영을 위한 계획을 들어보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아우디폭스바겐은 리콜 진행 방향과 기술적 해결책이 정부와 협의 하에 이루어졌으며 보상범위 역시 이를 따른다고 밝혔다. 이어 아우디 E-TRON을 시작으로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소개할 것임을 약속했다. 

내부 정비를 마친 아우디폭스바겐은 7월 티구안을 시작으로 8월 파사트 TSI. 그리고 지난 연말 아테온을 출시하며 폭스바겐 브랜드의 판매 및 영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티구안은 출시 직후 단숨에 수입 SUV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오랜 기간 휴식에도 건재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파사트 TSI 역시 폭풍 할인 이슈가 있던 A3를 제외하면 지난해 9월 전체 수입차 판매량에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지향하는 아테온의 판매량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하루아침에 2,000명이 직장을 잃었다. 한국GM은 지난해 2월, 전북 군산에 있는 생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이 공장 노동자 1,956명이 실업자가 된 것이지만 135개에 이르는 협력사에 몸담고 있는 1만 여 명의 노동자 역시 위태로워지는 결과를 낳았다. 지역 상권 붕괴로 이어지며 군산시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노조의 극렬한 반발로 이어졌고 정부는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 70억 5,000만 달러(약 8조 원)를 투입키로 합의했다. 이 가운데 한국GM으로 흘러간 정부의 공적자금은 8,100억 원. 그럼에도 이미 공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군산공장은 5월 31일 문을 닫게 된다. 여기서 만들던 크루즈와 올란도 역시 단종 수순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GM의 대처를 보면 이번 조치가 대의를 위한 희생으로 보기 어렵다. 연구개발 법인을 새로 만들어 생산 법인과 분리한다는 방침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치의 이면에는 향후 한국 시장 철수를 보다 수월하게 하려는 GM 본사의 저의가 담겨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법인분리 시도의 배경을 ‘한국GM을 차량 개발거점으로 지정,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려는 전략’에 있다고 말한다. 그나마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신설법인 추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12월 18일 돌연 열린 주주총회에서 산업은행은 법인 분리에 찬성표를 던지며 법인 분리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여기엔 ‘중형 SUV와 CUV 등 신차 2종의 배정과 10년간 한국에서의 사업 유지’라는 조건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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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자동차 화재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 정도로 기상이변에 가까운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 여름은 BMW에게도 지옥 같은 한 해로 기억된다. 무더위가 시작될 무렵인 7월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차에서 불이 나면서 BMW는 ‘불자동차’라는 오명을 얻었다. 가만히 정차하고 있던 차에서 불이 나는가 하면 도로 주행 중, 특히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에서 불이 붙으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렇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이 나기 시작하자 급기야 많은 아파트 단지에서는 리콜 대상 BMW 차량을 아예 주차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리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BMW 오너들은 차창에 큼지막하게 ‘리콜대상 아님’이란 딱지를 붙여 놓음으로써 혹 생길지 모를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해야만 했다. 

상황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BMW코리아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냉각기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며 국토부 주관 화재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함께 자리한 요한 에벤비클러 BMW 품질관리부문 수석 부사장은 왜 유독 한국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하며 석연찮은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지난해 7월 판매량을 보면 화재 사고가 집중됐던 520d 모델의 경우, 전월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관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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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해고자 복직

소형 SUV 티볼리가 출시되던 4년 전 겨울, 가수 이효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티볼리가 많이 팔려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자 역시 복직되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 말미에는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진심을 다하면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티볼리는 전에 없던 특수를 누리며 지난 4년 동안 쌍용차를 먹여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출시 17개월 만에 티볼리는 최단 기간 10만 대 생산 및 판매 기록을 세웠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재로 열린 교섭에서 해고자 전원을 올해 상반기까지 복직시키는 데 잠정 합의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부서 배치를 완료하지 못한 대상자들에겐 하반기 무급 휴직으로 전환하는 한이 있더라도 올해 연말까지는 부서 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에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역시 회사를 상대로 한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관련 농성을 일체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올 상반기에 복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후에 이효리가 비키니를 입고 춤을 출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6월이면 신형 티볼리도 공개되고 날씨 역시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 무렵이다. 여러모로 기쁜 마음에 비키니 춤을 추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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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i30N, WTCR 우승

현대차는 그간 안팎으로 끊임없이 제기되어 오던 고성능 전용 브랜드 필요성에 대한 물음에 고성능 브랜드 ‘N’이라는 답을 내놨다. 2017년, i30N을 유럽에 공개하며 공식적으로 자사 최초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출범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에는 국내와 북미 시장을 겨냥해 벨로스터N을 두 번째 모델로 내놨다. 지난 10월 열린 파리모터쇼에서는 세 번째 모델인 i30 패스트백N을 공개하며 꾸준히 이슈의 한가운데에 N브랜드를 밀어넣고 있다.

그리고 이 ‘N’을 앞세워 세계적인 레이스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더욱이 이 대회는 양산차 기반 경기라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가 깊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참가한 월드투어링카컵(WTCR)에서 N브랜드의 첫 판매용 경주차인 ‘i30N TCR’로 종합우승을 거뒀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성능사업부장 겸 상품전략본부장은 이 성과를 두고 “N브랜드의 기술력이 이른 시간 안에 최상위 수준에 오른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2018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는 i20 랠리카로 출전해 3년 연속 제조사 부문 및 드라이버 부문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대회로 F1과 함께 세계 자동차경주대회의 최고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카풀 vs. 택시

공유경제가 화두인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간 차량 공유 영역에서만큼은 많은 제약이 뒤따랐다. 택시 면허가 없는 일반인도 요금을 받고 택시 영업을 할 수 있는 우버X를 우리나라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출퇴근길에 차량을 공유하는 카풀 어플리케이션은 합법으로 인정받아 서비스를 이용이 가능했다. 상황에 반전을 가져온 건 국민 메신저앱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가 카풀 시장에 뛰어들면서부터다. 

카카오는 기존 카풀 서비스 럭시를 인수하면서 운전자용 앱인 ‘카카오T 카풀 크루’로 재단장했다. 그러자 즉각 택시 업계가 반발하고 일어섰다. 지난해 10월 18일, 전국택시노동조합을 비롯한 택시 단체 4곳은 이날 오전 4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 택시 운행을 중단하는 전면 파업에 나섰다. 이날 파업에 결의한 택시 단체들은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진출이 재벌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와 무엇이 다르냐”며 서비스 출시를 반대했다. 이어 지난 12월에는 한 택시기사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비판하며 분신을 시도, 결국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택시 업계는 지난 12월 20일 한 번 더 총파업을 벌였다. 이날 카카오 카풀은 물론, 기존 카풀 서비스 풀러스는 카풀 무상 탑승 이벤트를 벌이며 응수했다. 한편, 택시 업계가 보인 일련의 집단행동에 대해 그간 승차 거부는 기본, 승객 골라 태우기 및 난폭 운전을 일삼아 온 택시 업계가 과연 그런 요구를 할 자격이 있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글 김민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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