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자 호라이즌, 그 네 번째 이야기
2018-08-21  |   12,328 읽음

계절의 변화와 함께 돌아왔다

포르자 호라이즌, 그 네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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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포르자가 공개되었다. 포르자 호라이즌4는 영국을 배경으로 계절의 변화라는 새로운 요소를 더해 더욱 다채로운 비주얼을 제공한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전쟁은 일단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의 압승으로 끝난 듯 보였다. 그런데 이 두 진영을 대표하는 레이싱 게임 판매는 접전 양상이다. PS4가 엑스박스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이 팔렸음에도 말이다. 자동차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구성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는 1997년 처음 등장해 20년간 무려 8천만 개 이상 팔린 레이싱 게임계의 베스트셀러다. 다만 최신작 그란투리스모 스포츠에서는 잠시 주춤한 모양새. 2005년 엑스박스에서 출시된 포르자 모터스포츠는 등장 5년 만에 1천만 카피를 돌파하며 그란투리스모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그리고 2012년에는 포르자 호라이즌이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오픈 월드 성격의 호라이즌은 아름다운 그래픽과 높은 자유도로 호평을 받아 단번에 인기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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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배경으로 4계절을 즐긴다

발 빠른 신제품 출시는 포르자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다. 그란투리스모는 정규 시리즈 중간 중간에 ‘프롤로그’나 ‘스펙’을 붙인 세컨더리 시리즈로 공백을 매워왔지만 기본적으로는 제품 출시가 더디기로 유명하다. 반면 포르자는 포르자 모터스포츠와 포르자 호라이즌 두 가지 시리즈를 2년 터울로 번갈아 선보여 왔다. 매년 새로운 포르자가 발매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이를 위해 별도의 스튜디오에 개발을 나누어 맡겼는데, 포르자 모터스포츠는 MS 자회사인 턴10 스튜디오가, 호라이즌은 영국의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가 담당한다. 제아무리 게임의 내용물이 풍성해도 1~2년이면 대부분의 콘텐츠가 소모되어 버리기 때문에 차기작의 꾸준한 런칭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E3에서 포르자 모터스포츠7이 공개된 지 1년.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올해 E3에서 포르자 호라이즌4가 정식 발표되었다.

오픈 월드 레이싱 게임인 호라이즌은 넓은 맵과 자유로운 진행 방식이 특징이다. 서킷만 달리는 포르자 모터스포츠와 달리 실제 거리를 자유롭게 달리는 듯한 높은 자유도가 매력. 미국 콜로라도주를 배경으로 했던 2012년 첫 시리즈에 이어 호라이즌2는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북부의 아름다운 풍경을 게임 안에 옮겨놓았다. 2016년 발매된 호라이즌3의 배경은 호주였다. 이번에는 쏟아질듯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게임 속에 그대로 살리기 위해 초고화질 카메라(12K HDR 지원)를 직접 제작해 호주의 밤하늘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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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포르자 호라이즌4는 ‘계절의 변화’라는 요소를 새롭게 첨가했다. 기존에도 낮과 밤이 바뀌거나 비가 내렸다 개는 등의 변화는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계절에 따라 같은 맵이라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어 봄에는 비가 많이 내려 비포장 길이 진창으로 바뀌고, 가을에는 숲이 단풍으로 물들며 도로에는 낙엽이 쌓인다. 겨울에는 눈이 내리고 노면이 얼어붙어 미끄러워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얼어붙은 강 위로 새로운 길이 생겨나고, 넓은 호수는 드리프트 놀이터가 된다. 개발팀은 코스 경로를 마음대로 편집해 공유할 수 있는 루트 크리에이터 기능을 추가해 더욱 폭넓은 자유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의 배경은 소문과 달리 일본이 아닌 영국이었다. 덕분에 이번에도 좌측통행은 그대로 유지된다. 맵에는 체스터톤, 에든버러, 스노위쉴 등의 도시뿐 실제 아니라 많은 오프로드와 산악지역이 포함된다. 제공되는 차는 450대 이상. 타이틀 표지에 등장하는 맥라렌 세나가 이번 작품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호라이즌3의 차종 대부분을 물려받으면서 적잖은 차가 추가되었다. 특히나 배경이 영국이다 보니 영국 차가 눈에 띈다. 오스틴 FX4 택시와 힐리 스프라이트, 벤틀리 4½리터 수퍼차저, 랜드로버 레인지 로버 클래식, MGA, MGB, 모건 에어로 등이 더해졌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양산차인 필 P50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을 타고 에든버러 성 앞에서 레이스를 벌이는 것도 가능하다.

포르자 호라이즌4는 최신 게임인 만큼 4K 해상도(3840×2160)와 HDR 등 최신 기술에 대응한다. 4K, 60fps를 보장하는 엑스박스원X에서 구동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MS의 독특한 정책(Play Anywhere) 덕분에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윈도10이 깔려있어야 하며 풀 옵션 구동을 위해서는 매우 강력한 스펙이 요구된다. 


Tip

레이싱 게임은 기본적으로 높은 하드웨어 스펙을 요구한다. 게다가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전용 휠 컨트롤러은 필수. 요즘에는 4K나 HDR 같은 차세대 기술들이 보급되면서 돈 들어갈 곳이 더더욱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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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선택

우선 게임을 어디에서 구동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란투리스모라면 PS4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 반면 MS 계열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포르자 포라이즌4는 엑스박스원 말고도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PS4와 엑스박스원을 전부 사지 않아도 되니 좋아 보이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제대로 고화질로 즐기려면 강력한 PC가 필요하다. 엑스박스원X를 사면 간단할 일을 PC 업그레이드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할 수도 있다. 포르자 호라이즌4를 4K, 60fps로 구동할 수 있는 엑스박스원X가 60만 원정도인 데 반해 PC 권장 그래픽카드인 GTX1080은 70만원을 넘는다. 코인 거품이 꺼지면서 그래픽 카드 가격이 안정되어 떨어진 가격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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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HDR?

한 때 풀 HD(FHD, 1920×1080)가 화질의 끝판왕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27인치 모니터에 4K(3840×2160)가 가능한 시대. 4K라면 FHD 4개 분량의 화소가 들어가 있으니 엄청나게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너무 작은 화면에서는 실효성이 적고 최소한 32인치 이상은 되어야 구별할 수 있다고. 최근에는 그 중간인  WQHD(2560×1440)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부분 책상 위에서 사용하게 되는 모니터는 TV와 달리 사이즈가 제한적이라 WQHD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점차 지원하는 게임이 늘어나고 있는 HDR(High Dynamic Range)은 밝은 것은 더 밝게, 어두운 것은 더 어둡게 보여주는 그래픽 기술. 사람의 눈이 받아들이는 밝기 차이를 그대로 구현하기 때문에 보다 자연스러운 화면 연출이 가능하다. 다만 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게임과 구동 플랫폼, 모니터(TV)가 전부 HDR을 지원해야 한다. 아직은 기술 표준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고, 입력지연 같은 기술적 문제도 남아있다. 게다가 4K와 HDR을 동시에 지원하는 모니터는 아직 가격이 비싸 선 듯 손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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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휠

자동차를 좋아하고 레이싱 게임을 즐긴다면 레이싱 휠은 필수 장비다. 수억 원짜리 수퍼카나 역사적인 클래식카를 손가락으로 운전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언제나 그렇듯이 가격이 문제지만 말이다. 차의 움직임이나 노면 상태 등을 운전자에게 전해주는 포스피드백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하는지가 레이싱 휠의 등급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기준. 로지텍과 트러스트마스터, 파나텍 등의 제품이 유명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정밀성과 리얼리티를 위해서는 최소 50만원 이상은 들여야 한다. 지원하는 게임기 종류가 제품마다 다르니 본인의 주력 게임기에 맞추어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정 플랫폼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크로너스맥스처럼 컨버터를 활용해 다른 휠처럼 인식시키는 편법이 있다. 


글 이수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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