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즐기는 서킷 체험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2018-08-16  |   24,994 읽음

실내에서 즐기는 서킷 체험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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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레이싱은 재미와 유익성을 겸비한 운전 교보재다.


심 레이싱(Sim Racing)은 가상 세계에서 실존하는 레이싱 코스를 달리며 승부를 겨루는 것을 말한다. 일부 자동차 마니아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폭발적인 저변확대로 대결 리그와 커뮤니티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머지않아 e-스포츠 편입까지 내다보는 장르가 됐다. 실제 운전에 도움이 되는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게임을 살펴보자.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게임의 매력

레이싱도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실제 주행에 따르는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가 실제에 더욱 가까워지면서 게임을 넘어 하나의 스포츠 장르로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실제 레이싱처럼 복잡한 준비과정이나 사고의 위험 없이 여럿이 함께하는 재미와 그 속에 성취하는 보람까지 느낄 수 있다. 또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국내외 유명 서킷과 도로에 대한 기본 특성, 자동차 모델, 세팅과 날씨 등 주행 조건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동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프로 드라이버라면 심 레이싱을 통해 실제 기록을 단축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고 리플레이를 통해 실수를 고치거나 다른 이와 비교하면서 운전 기술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물론 심 레이싱이 실제 운전과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 시스템 구성과 소프트웨어에 따라 피드백이 다르고 이질감도 여전하다. 그래서 실제 운전과 동일하게 느낌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차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한계를 적절히 다루는 데 참고자료로는 충분하다. 최근에는 피드백을 더욱 정교하게 구현하는 물리 엔진과 그래픽, 입력 기구 등 소프트웨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제와의 간극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 아울러 체험자에게 차의 움직임을 물리적으로 전달하는 모션 시뮬레이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추세다. 의외로 심 레이싱을 제대로 즐기려면 상당한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하다. 좋은 시스템일수록 노면 저항을 전달하는 스티어링 휠의 포스 피드백과 모션 피드백, 스피커의 소음과 진동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시간 이용하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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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레이스카 기능을 그대로 재현한 스티어링 휠과 시프터 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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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 브레이크, 액셀러레이터를 포함한 3 페달 키트. 정교한 디테일과 고급 소재로 작동감도 그럴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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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투리스모는 원하는 배경에서 내 차의 모습을 스크린샷으로 제공한다


훌륭한 운전 교보재

심 레이싱은 실제 운전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 보통은 실차에 익숙하면 심 레이싱도 빠르게 적응하지만 심 레이싱을 잘한다고 해서 무조건 실제 운전 실력이 좋은 것은 아니다. 반대로 실제 운전을 잘한다고 심 레이싱도 잘하는 것도 아니다. 심 레이싱은 실차 특성과 실제 코스 데이터에 기반 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나 시스템 조합에 따라 피드백 방식이 각각 다르다. 강조하건대 진짜 운전 외에 어떤 것도 운전능력 향상의 묘약이 될 순 없다. 하지만 심 레이싱이 꽤 좋은 교보재가 될 수 있다는 건 확실하다.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면 그란투리스모, 포르자 모터스포츠, GTR(FIA GT), 알 펙터 시리즈가 예전부터 인기를 끌었고 요즘은 아이 레이싱, 아세토 코르사 그리고 프로젝트 카스가 대세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아이 레이싱은 난이도와 리얼리티가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원하는 레이싱 타이틀을 골랐다면 그에 맞는 입력기구인 스티어링 휠과 페달, 시프터를 선택하자. 상급 시스템을 마련하려면 준중형차 한 대 값 정도는 우습게 들어간다. 따라서 투자 대비 가치와 활용 빈도를 고려해 꼼꼼히 따져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심 레이싱 즐기기

만약 심 레이싱 시스템을 직접 구입해 설치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각 지역에 위치한 체험장을 이용해보자. 초기 투자비용이 없으니 나름 합리적이다. 요즘 많이 생기고 있는 이들 체험장은 중상급 이상의 심 레이싱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연습 주행은 물론 지인과 동시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용요금은 주로 시간이나 세션 단위로 매겨진다. 대표적인 심 레이싱 체험장은 PSR, 아웃런, 스피드 레이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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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심 레이싱 시스템을 집에 갖추려면 재력이 넉넉해야 한다


요즘 자동차 문화는 깊이와 범위, 방향 면에서 매우 다양해졌다. 심 레이싱도 그런 자동차 문화의 일면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사례다. 관심이 없던 독자들도 심 레이싱의 묘미를 체험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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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월드의 베사로 GT 심 레이싱 시스템. 실차의 느낌을 살린 디테일에 한 번, 가격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국내 최초 F1 시뮬레이터 체험장-레이싱 월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레이싱 월드는 미니카 판매와 트랙 주행, 다양한 종류의 심 레이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레이싱 테마 카페다. 국내 최초로 F1, GT 모션 시뮬레이터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이곳의 설비는 모두 영국 베사로(Vesaro) 제품으로 대당 약 7천만 원(GT)에서 1억 원(F1)을 호가한다. 각 4대씩 총 8대의 시뮬레이터가 갖춰져 있으며 VR 헤드셋도 지원한다. 소프트웨어는 아세토 코르사가 기본이며 개인계정이 있다면 아이 레이싱도 이용할 수 있다. 그밖에도 그란투리스모, 프로젝트 카스, 포르자 모터스포츠도 갖췄다. 레이싱 월드는 PSR와 함께 아세토 코르사 리그를 정기적(주간/월간)으로 개최하여 심 레이싱의 저변 확대와 e-스포츠 편입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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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레이싱(iRacing) 

아이 레이싱 닷컴(iRacing.com)은 온라인 기반 심 레이싱이다. 프로 드라이버가 실제 훈련을 대체할 만큼 리얼리티가 상당하다. 모터스포츠 시뮬레이션을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제작사와 레이스카 드라이버가 2008년에 첫 선을 보인 뒤 꾸준히 차기작을 내놓고 있다. 실제 레이스카에 쓰이는 텔레메트리 시스템과 연동이 되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정기적으로 결재하는 유료 계정 방식. 레이저 스캔한 서킷 맵과 정교한 디테일을 자랑하는 차도 추가 구매해야 한다. 사실적인 대신 난이도가 높고 오락적인 요소가 거의 없어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드라이버 트레이닝 교보재로 최고의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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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토 코르사(Assetto Corsa) 

아세토 코르사는 레이스 셋업을 뜻하는 이탈리아 단어다. 2014년 말 이탈리아의 심 레이싱 전문 개발사 쿠노스 시물라치오니에서 출시했다. 심 레이싱 사용자층을 다방면으로 배려했으며 물리 엔진이 뛰어나고 세부적인 차 설정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특히 심 레이싱 기어와 피드백이 상당한 완성도를 이뤘다. 최근 국내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리그가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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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카스(Project CARS) 

자동차(Car)가 아니라 ‘Community Assisted Racing Simulators’의 약자다. 아케이드 성향의 게임을 만들어내던 영국의 슬라이틀리 매드 스튜디오가 본격 심 레이싱을 목표로 만든 게임이다. 유저 펀딩을 통해 개발이 이뤄졌으며 단계별 멤버십으로 개발자와 소통하고 회사의 이윤금을 배당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차고, 타이어, 서스펜션 등의 변화를 물리 엔진에 충실히 반영했고 그래픽의 디테일도 높다. 



 

글 심세종(프리랜서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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