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멀티 딜러 유로카
2018-04-09  |   12,301 읽음

비싼 차를 사고 싶다고?

초호화 멀티 딜러 유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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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취재 일정 중 변수가 생겨 부랴부랴 현지 코디네이터 에드먼드 젠크스와 새로운 장소를 물색했다. 그가 우리의 취지에 맞추어 네 군데를 추천했다. 그중 가장 먼저 찾은 장소는 입구에서부터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비싼 차들이 즐비한 곳, 바로 유로카였다. 

 

캘리포니아로 돌아오자마자 전화벨이 급하게 울렸다. 발신자는 취재를 돕기로 한 미국 자동차 저널리스트 에드먼드 젠크스. 미안하게도 미국 취재 중 일정에 착오가 생겨 약속 시간에 늦은 까닭이다. 그는 약속을 어긴 우리의 무례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우리를 안내했다. 참고로 그는 미국 자동차 저널리스트 단체 모터 프레스 길드 소속으로, 주로 고성능 자동차와 레이스, 기술 등을 다룬다. 그의 안내를 받아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공항 인근에 위치한 유로카였다.  

 

궁극의 럭셔리카들이 줄지어 있는 꿈의 딜러

한적한 업무 단지 내에 있는 유로카는 럭셔리카만 취급하는 멀티 딜러다. 국내에도 비슷한 업체들이 있지만 규모에서 비교가 안 될 만큼 차이가 크다. 일단 입구에 전시된 차들만 봐도 억 소리 날 정도로 화려하다. 개인적으로 최신 신차보다 클래식 카를 좋아하지만 유로카 입구에 자리 잡은 귀티 좔좔 흐르는 차들을 보니 절로 구미가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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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카의 입구에는 비교적 저렴하고 친숙한 차들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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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와 맥라렌의 협업으로 탄생한 맥라렌 SLR은 21세기 슈퍼카 전쟁 포문을 열었다

 

에드가 먼저 들어가 우리 일행을 소개했다. 원래 일반인은 외부 쇼룸과 리셉션만 출입할 수 있지만 그의 도움으로 뒤편에 있는 메인 쇼룸에 들어갈 수 있었다. 철저하게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이곳에 들어서니 눈을 의심할 만한 광경이 펼쳐졌다.    

격납고 스타일 쇼룸은 규모가 상당하다. 미국 취재 기간 동안 가장 몸에 와 닿았던 게 무엇이든 큰 걸 선호하는 대륙성 기질인데, 여기는 크기를 뛰어넘은 화려함이 가득하다. 쇼룸은 특별한 인테리어 없이 단순했지만 그 곳을 채우고 있는 자동차들의 아우라만으로 넓디넓은 공간이 가득 찼다. 눈에 보이는 차들의 가격만 어렴풋이 계산해도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올 만큼 대단히 호화스러운 공간이다.

이곳을 찾는 고객은 비교적 새로운 차를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페라리나 애스턴마틴 같은 고급 스포츠카부터 벤틀리, 롤스로이스 같은 럭셔리카에 이르기까지 초호화 자동차만이 모여 있다. 철저하게 실제 구매할 만한 사람들만을 위한 공간인지라 우리 같은 이방인들은 아예 출입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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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서 이렇게 많은 애스턴마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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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카에서 페라리는 F533 이후의 360, F430, 458 이탈리아, 488GTB 등 V8 모델이 주류다. 간간이 V12 모델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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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팬텀도 한 가득이다. 형형색색은 물론이고 저마다 추가된 고급 옵션도 각양각색

 

유로카는 이름 그대로 가장 고가의 유럽산 고급차만 취급한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멀티 딜러로, 가장 소득이 높고 많은 인종이 모여 사는 남부 캘리포니아라는 지리적 특성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꿈에서나 타볼 만한 차들을 이리저리 만져보며 황홀한 시간을 보낸 후 출구를 나서니, 10일간 300달러에 빌린 쉐보레 소닉이 꿈에서 깨라는 듯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글  황욱익(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류장헌 현지 코디네이터  권규혁, Edmund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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