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E-페이스 , F-타입
2018-03-26  |   28,252 읽음

JAGUAR E-PACE

BABY F-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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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콤팩트 SUV 시장에 뛰어든 재규어 E-페이스는 F-타입의 육감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달리기 성능을 융합한 작은 맹수다.

전세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볼륨이 늘어났다. 특히 중국과 신흥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고급차 수요가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끈다. 차종으로 살펴보면 SUV의 판매 신장이 가장 눈부시다. 이는 듬직한 외관과 높직한 시야, 여기에 실용성을 더한 SUV의 매력에 많은 소비자가 호응한 결과다. 물론 저유가가 지속되며 기름값 부담이 줄어든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자동차 회사들은 갈수록 더해가는 열풍에 편승하기 위해 종전에 없던 신모델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틈새 차종인 쿠페 스타일 SUV가 경쟁적으로 등장한 시기도 바로 이때부터다. 디자인을 다듬고 사양을 강화한 이 차들은 반 등급 높은 어퍼클래스 전략을 구사하며 남다른 시선을 즐기려는 소비자를 공략했다. 새로운 모델로 시장 확대 가능성을 확인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다음 타깃으로 콤팩트 SUV 시장에 눈을 돌렸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부담 없는 사이즈를 무기 삼아 젊은층과 여성고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F-타입에서 가져온 육감적인 실루엣 

국내에 상륙한 E-페이스에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최신 흐름이 모두 담겨 있다. 인기 많은 콤팩트 SUV을 쿠페 스타일로 빚어 남다른 매력을 더했다. 이미 쟁쟁한 모델들이 등장해 있는 시장에서 독창적인 성격으로 E-페이스의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의도일 터. 외관은 스포츠 쿠페인 F-타입의 디자인을 자연스럽게 이식했다. 얇고 긴 리어램프, 헤드램프와 J자 형상의 주간주행등 역시 F-타입 쿠페에 가까워 보인다. 헤드램프보다 낮게 자리잡은 허니컴 패턴 그릴은 전면부 얼굴을 한층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인상으로 빚어낸다. 짧은 프론트 오버행이 만든 측면 비율과 커다란 휠에서도 이런 성격이 드러난다. 또 하나 특징적인 부분은 D필러 부근이다. 루프 라인을 따라 날카롭게 각을 세운 C필러 쪽창, 그리고 두툼한 휠하우스는 동급 어느 차에서도 보기 힘든 육감적이고 풍만한 볼륨감이다. 동급 경쟁모델이 보통 전형적인 해치백 형태를 고수하는 것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한껏 부풀린 차체를 떠받들기 위해선 탄탄해 보이는 하체가 필수. 이를 위해 대구경 휠을 장착하고 휠하우스를 한껏 부풀려 튼튼하고 강인한 인상으로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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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 라인에서 부드럽게 떨어지는 라인과 볼륨감 있게 부풀린 리어 펜더는 동급 라이벌에서 볼 수 없는 E-페이스의 특징적인 매력이다

 

인테리어 역시 F-타입과 많은 특징을 공유한다.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운전자 집중식 대시보드는 독립된 느낌을 강조한다. 라이카 카메라에서 영감을 받은 다이얼식 공조기는 심플함을 더해 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조작도 편리하다. 보통 재규어는 원형 다이얼식 기어 스위치를를 사용하지만 E-페이스는 막대형 기어레버를 달았다. 좌측으로 젖히면 수동변속을 지원하는 형태로 이 또한 F-타입과 유사한 특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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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운전자 집중식 대십드는 독립된 느낌을 강조한다. 라이카 카메라에서 영감을 받은 다이얼식 공조기는 심플함을 더해 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조작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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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하는 대시보드 장식재 하나로 실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스타일을 강조하다보면 실용성이 부족해지기 쉽지만 E-페이스는 그 또한 놓치지 않았다. 태블릿 PC가 들어갈 만큼 넉넉한 센터콘솔의 용량은 8.42L에 이르며 스마트폰 보관용 추가 공간도 있다. 전장(4,395mm)에 비해 휠베이스(2,681mm)가 기다란 덕분에 실내공간은 동급 최대 수준이다. 기본 트렁크용량은 577L,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234L로 늘어난다. 또한 전모델에 고정식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달아 탑승자가 쾌적한 개방감을 누리도록 배려했다. 12.3인치 모니터를 사용하는 디지털 계기판은 대시보드의 10인치 모니터와 함께 다양한 정보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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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인치 LCD 계기판은 다양한 정보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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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형 시프트레버 역시 F-타입과 공유하는 특징적인 부분

 

E-페이스는 재규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인컨트롤을 탑재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확장성을 넓힌 점이 특징. 차 안의 버튼으로 직접 기능을 다루거나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외부에서 차의 상태를 관리할 수도 있다. SOS 긴급 출동, 재규어 어시스턴스 서비스를 포함한 인컨트롤 프로텍트와 내비게이션 SK 티맵, 지니뮤직 등으로 안전과 편의성을 한껏 높였다. SOS 긴급 출동은 에어백이 전개되는 사고나 긴급상황 발생시 자동으로 차의 상태와 현재 위치를 긴급 지원팀에게 알리고, 견인이나 119 출동 등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어시스턴스 서비스는 고장 및 문제 발생시 재규어 어시스턴스 서비스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GPS로 차의 위치를 파악하고 세부정보를 서비스팀에서 전달받아 운전자에게 적절한 도움을 준다. 또한 E-페이스에 기본으로 적용된 리모트 프리미엄 앱은 스마트폰을 통해 연료 잔여량 및 주행 가능 거리 등 차량 정보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무더운 날 에어컨을 미리 가동시키는 등 원격제어는 물론이고 차문을 잠그거나 열 수도 있다. 선택사양인 인컨트롤 시큐어 시스템은 차량 도난 발생시 고객의 스마트폰에 도난 알림을 보내고 관할 경찰서에 정확한 차의 위치를 전송해 신속한 차의 회수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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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가 들어갈 만큼 넉넉한 센터콘솔의 용량은 8.42L이며 스마트폰을 보관할 수 있는 추가공간도 있다

 

후륜구동 느낌의 주행성능

국내에 출시되는 E-페이스는 2.0L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공기 흡입량이 26% 늘어난 트윈스크롤 터보와 가변 밸브 타이밍 기구(CVVL)의 도움으로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kg·m로 0→시속 100km 가속 7.0초의 성능을 낸다. 이와 맞물리는 ZF 9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우면서도 뛰어난 변속성능이 일품. 섀시는 랜드로버 이보크와 같은 D8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재규어에서 전륜구동 플랫폼을 사용한 두 번째 차로 기록되었다. 참고로 재규어 최초의 FF 모델은 몬데오 플랫폼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 등장했던 소형 세단 X-타입이다. 

E-페이스는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강성을 높이면서 경량화를 이루었다. 보닛, 프론트 펜더, 루프, 테일 게이트 등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었고 대시보드를 거치하는 카울 뒤쪽 프레임은 마그네슘을 동원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비틀림 강성은 어지간한 고성능 스포츠카와 맞먹는 2만8,700Nm/deg에 달한다. 스티어링 직결감을 높이기 위해 앞쪽 서브프레임은 세미 솔리드 방식으로 달았고 코너링 성능을 높이기 위해 앞바퀴 캠버 지오메트리를 개선했다. 그리고 차의 움직임을 0.002초마다 모니터링해 0.01초 만에 특성을 제어하는 가변식 댐퍼를 달아 안락한 승차감을 우선시하는 재규어의 성격에도 충실히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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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감성을 높이면서 경량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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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페이스는 고정식 파노라믹 루프가 기본사양이다

 

개발자들은 운전자가 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인 E-페이스에서 후륜구동의 스포티한 주행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설계를 지휘한 그레이엄 윌킨스는 “재규어가 자랑하는 퍼포먼스 DNA를 조합함으로써 콤팩트 퍼포먼스 SUV가 탄생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AWD 시스템이 주행모드에 따라 뒷바퀴에 보다 많은 토크를 배분할 수 있도록 하며, 코너에서는 바깥쪽 뒷바퀴에 토크를 몰아주는 토크벡터링 시스템을 더해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리어 디퍼렌셜에 장착한 전자제어식 습식 다판 클러치가 좌우 뒷바퀴 토크 배분량을 적극적으로 조절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뒷바퀴를 적극적으로 미끄러트리며 주행할 수도 있다. 바퀴마다 그립이 다른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디프록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정속 주행에서는 앞바퀴에 더 많은 구동력을 분배해 연료효율을 높인다. 아울러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SPC) 시스템은 진흙, 젖은 풀밭, 얼음, 눈, 비포장 도로 등 표면이 극도로 미끄러운 조건에서도 주행안정성을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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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운전보조 시스템도 빠지지 않는다. 사각지대 어시스트, 평행 및 직각 주차를 돕는 자동 주차보조기능, 후방접근감지기능, 차의 전후좌우 장애물을 파악하고 표시하는 360° 주차보조 센서는 공간지각 능력이 부족한 여성운전자가 환영할 만한 기능. 차선을 벗어날 경우 경고와 함께 차를 차선 안쪽으로 밀어 넣는 차선 유지 어시스트, 운전자의 스티어링 조작 패턴을 분석해 졸음과 피로도를 경고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안전도 챙겼다. 완전 정지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동급에선 보기 드문 장비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고강성 섀시와 6개의 에어백이 승객을 보호하며 보닛 리프트가 보행자의 2차 충격을 감소시킨다. 

 

100만 대 규모로 도약하려는 재규어의 야망

E-페이스는 재규어 역사상 두 번째 전륜구동 플랫폼이라는 사실 외에도 재규어로서 주목할 만한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이 차는 영국 밖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재규어다. E-페이스와 같은 플랫폼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이보크를 생산하는 헤일우드 재규어-랜드로버 공장의 생산용량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재규어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있는 마그나 슈타이어에 위탁생산을 맡겼다. BMW 5시리즈(G30)와 메르세데스 벤츠 G클래스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다양한 차들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현재 연간판매 60만 대 규모에서 2020년까지 100만 대 규모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이는 많은 판매량을 기대할 수 있는 소형~중형급 모델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수치다. 따라서 E-페이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프리미엄 콤팩트 SUV 시장과 단번에 재규어 전체 판매의 30%를 차지한 F-페이스의 인기에 비추어 볼 때 E-페이스의 성공은 어느 정도 예견되는 일이다. 프리미엄 SUV 시장의 성장 속도를 미루어 보건대 기대이상의 성과도 가능하다. 이 작은 맹수 덕분에 재규어가 SUV 시장에서 더욱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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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인주 기자 사진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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