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타고 오늘을 달리는 남다른 멋과 즐거움
2018-01-09  |   21,906 읽음


올드카 라이프
추억을 타고 오늘을 달리는 남다른 멋과 즐거움


자동차를 문화와 감성의 복합체로 여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올드카 역시 낡고 오래된 차라는 예전의 통념에서 벗어나 새롭게 재평가받고 있다. 올드카와 복원, 그리고 입문 과정에 필요한 몇 가지를 함께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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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문화는 신차 위주로 발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브랜드 부가가치와 차별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와 함께 과거의 유산을 돌아보는 기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사들도 이와 관련된 전담 부서를 만들어 ‘헤리티지(Heritage)’ 캠페인에 나서는 등 브랜드 밸류를 높이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무척 반가운 변화다. 이로 인해 과거 문화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서 올드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드카는 풍부한 감성이 녹아든 예전 차에서 향수를 느끼는 이들을 위한 좋은 처방약이자 개성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에도 추천할 만한 아이템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옛 추억을 타며 오늘을 달리는 올드카 라이프. 이제 평범한 이들에게도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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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지만 다른 올드카 용어, #올드카 #빈티지 #앤틱 #클래식 #영 & 올드타이머
올드카 관련 용어는 비슷한 뜻이 많아 헷갈리기 쉽다. 각 단어마다 서로 겹치는 뜻이 많고, 같은 단어라도 관용적 표현으로서의 용례와 마니아 사이에서의 의미에 상당한 간극이 존재하기도 한다. 또한 단어의 정의가 국가 혹은 단체마다 다를 때도 있다. 일반적으로 올드카와 앤틱카, 클래식카나 빈티지카를 특별한 구분 없이 섞어 쓰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들 사이에는 미묘한 뜻 차이가 존재한다.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올드카는 보통 오래된 차를 통틀어 일컫는다. 새 차와 요즘 차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차를 말하며, 괄호 중에 대괄호 정도 되는 가장 광범위한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빈티지카는 올드카와 같은 단어처럼 쓰이지만 수집가들 사이에선 1919~1930년 사이의 자동차로 통용된다. 앤틱카는 단어 그 자체 의미대로 골동품 자동차를 말한다. 25년 넘은 차는 물론이고 자동차의 기원부터 클래식 이전 시대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단어이며, 올드카 다음으로 광범위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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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카는 문화권마다 관점이 다양해 정의가 어렵지만 여러 공통점을 종합하면 역사적, 예술적 관점에서 보전 또는 복원 가치가 있는 매우 오래된 차(보통 40년 혹은 그 이상) 정도로 풀이된다. 클래식카 애호가들은 주로 1925~70년대 사이의, 기술적으로 혹은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매력적인 차를 클래식카로 간주한다. 그리고 그 시기 이후의 차들 중 클래식 범주에 넣을 만한 특별한 차를 모던 클래식으로 따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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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머(Youngtimer)는 올드타이머(1950~70년대) 이후의 차를 말한다. 모던 클래식과 일맥상통하는 표현으로, 자동차뿐 아니라 골동품과 패션분야에도 등장하는 단어다. 일반적으로 15~40년 된 유럽차들 중에 깨끗하게 관리된 차들을 특정해 말한다. 영타이머는 클래식카 중에서도 차령이 젊은 까닭에 유지보수가 비교적 원활하며 에어컨, ABS, 파워윈도 등 데일리카로 쓰기에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편의장비를 갖춰 매우 실용적이다. 주로 1980~90년대 후반 대형차나 희귀 스포츠 쿠페, 컨버터블 등 팬들이 꾸준히 찾는 인기 모델이 대부분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활발해지며 문화의 다양성 측면이 부각되면서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영타이머가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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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과 복원-리스토어와 레플리카, 레스토 모드
복원은 올드카 본연의 가치를 되살리는 과정으로 자동차 부품의 교체 및 수리를 말한다. 보존(Preservation)은 오리지널 부품을 유지하는 것이며 일반적으로 복원과 보존을 합쳐 자동차 복원이라 한다. 대표적 클래식카 단체인 미국 앤틱 자동차 클럽(AACA)은 ‘이 차가 현역일 당시 판매자가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해 차를 준비하던 것과 동일한 상태로 복원된 앤틱카를 평가한다’는 지침하에 교과서적인 복원 기준을 세워 놓았다.


이처럼 복원은 올드카를 원래보다 새것 혹은 그 이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것이자 성능과 가치를 위해 최대한 오리지널에 가깝게 살리는 일련의 작업이다. 섀시, 엔진, 전기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품부터 보디 트림, 카펫 등 보이는 부품의 수리와 보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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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에는 오리지널 부품을 쓰거나 요즘 것이라도 당시 제조 기법으로 만든 부품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복원대상 선정부터 사용할 부품의 오리지널리티, 절차와 주체, 방법 등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복원에 대한 객관적 가치를 부여한다. 자동차 복원의 테두리 안에는 유명 콩쿠르 및 전시를 목표로 차대부터 볼트 하나까지 총체적으로 되살리는 매우 엄격한 수준부터 데일리카로 활용하며 큰 부담 없이 부분적으로 진행 가능한 가벼운 수준까지 다양한 깊이가 공존한다. 오너는 복원에 대한 또렷한 목표를 설정해 기호에 맞게 진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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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플리카는 클래식카 복원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시간과 환경적 한계에서 탄생했다. ‘실물과 흡사하게 만든 복제물’이란 뜻으로, 오리지널과 같은 설계라도 완전히 새로운 섀시에 비교적 최신 부품을 쓴다는 특징이 있다.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쉘비 코브라와 로터스 세븐 레플리카를 꼽을 수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레플리카를 수입할 수 있어도 법규상 인증이 어려운 까닭에 정식 번호판을 달지 못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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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복원의 바람직한 대안으로 레스토 모드(Resto-mod)가 떠올랐다. 레스토 모드는 복원(Restoration)과 변경(Modification)의 합성어다. 신차 상태로 복원한 올드카에 엔진과 서스펜션, 브레이크, 타이어 및 전자장치 등을 업데이트해 현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현대적인 편리함과 자동차의 신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킷이나 와인딩 등 특수 목적 주행을 염두에 두고 성능 향상을 원하는 오너의 요구까지 만족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당시 부품 설계가 갖고 있는 기능적인 한계를 극복해 성능과 내구성을 끌어올리는 것부터 차가 만들어질 당시에 설치되지 않았던 에어컨과 파워윈도, 파워스티어링이나 파워브레이크, 안전벨트, 오디오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까지 포함한다. 또한 거의 대부분 다시 오리지널 상태로 되돌릴 수 있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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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의 이상과 현실, 그리고 명암
차마다 녹아든 다채로운 감성을 음미하거나 깊이 있는 멋스러움을 추구하려는 이들에게 올드 카만 한 좋은 취미는 없으며 희소성 강한 모델의 경우 재테크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물론 까다로운 모델 선정과 지속적이고도 엄격한 관리를 통해 본연의 가치를 살린 일부의 얘기다. 그 외엔 감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수준에 그치거나 조금씩 값이 떨어진다. 우리나라에서 직, 간접적으로 올드카 문화를 즐기는 인구는 아직까지 소수에 불과하며 시장도 작다. 때문에 올드카 시장은 신차와 중고차로 양분된 기성 시장보다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더 심하며 훌륭한 차가 본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반대로 필요 이상으로 과대 포장된 경우도 있다. 차의 가치를 산정할 때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와 수요-공급 양쪽 당사자가 만족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 우리 올드카 문화에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올드카 거래는 표면적으로는 일반적인 중고차 시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르다. 일반적인 중고차 평가기준 못지않게 복원 결과물의 완성도와 향후 복원 잠재력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진 기성 중고차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드카 라이프는 한번쯤 도전해봄직한 일이다. 만약 국내에서 시작한다면 복원에 있어서 되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요즘 차에서 볼 수 없는 감성 매력에 충동적으로 구입했다가 시행착오를 반복할 경우, 돈은 돈 대로 결국 아무 득도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드카 구입에 있어서 첫 번째 기준은 모델 선정과 복원에 대한 계획이다. 그러나 시작 단계부터 특정 모델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금물. 만약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구태여 입문을 말리고 싶다. 기본적으로 올드카는 개체수가 적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줄어든다. 따라서 원하는 모델과 조건을 특정해 찾다 보면 생각보다 아주 오래 걸리거나 영영 못 살 수도 있다. 해외에서 직접 수입하는 대안도 있지만 이것 역시 절대 만만치 않다. 여러 매물 중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는 타인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관심 모델에 관한 충분한 주변 지식과 정보를 모아 스스로의 안목을 높이는 일이 우선과제다.


또한 복원 결과물에 집착해선 안 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올드카 복원에는 커다란 방향만이 있을 뿐, 정형화된 룰이나 마침표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복원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라는 것을 우선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올드카, 클래식카의 복원 체계와 대중의 인식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 중에는 독이 될 수도 있는 것도 많은 만큼 사전조사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만족스런 올드카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건 오너의 안목과 열정, 그리고 자제력이다.

복원수준 설정과 세부 모델 선정
그 다음 고려할 사항은 내게 맞는 복원 수준과 모델을 정하는 일이다. 먼저 자신의 성향을 냉정하게 판단해 어디까지 복원할 것인지 명확한 기준을 세운다. 흔히 올드카에 갓 입문한 사람들이 선배 오너에게 “이 모델은 어떤가요? 관리하기 까다롭나요? 알려 주세요”같은 질문을 던진다. 원하는 것과 알고 싶은 것이 분명치 않은 상태에서 양쪽 모두를 난감하게 만드는 질문은 바로 이 테두리를 정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 복원의 방향을 바라보고 감상하는 것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이따금씩 즐기는 차로 만들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


보기 좋은 올드카가 곧 관리하기 힘든 차라고 단언할 수 없고 그렇다고 관리하기 좋다고 말할 수도 없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차 상태와 오너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이라는 것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떠한 경우에서건 올드카는 유지 관리에 오너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구성 혹은 기계적인 신뢰도가 높다고 알려진 여러 올드카 중에서 부품 수급과 중요 부위가 취약해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없는지, 보수 작업을 진행하는 데 시간과 비용 면에서 특별히 까다로운 점이 있는지를 꼼꼼히 알아두어야 한다. 또한 오너의 성향과 시간적, 금전적 여건을 두루 고려해 고른다. 올드카를 신차와 동일 선상에서 논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각자에게 어울리는 신뢰성과 실용성에 균형을 이룬 대안은 분명히 존재한다. 어차피 올드카 중에서 데일리카로서 활용도가 높거나 뛰어난 기동성을 갖춘 모델은 어느 정도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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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카 구입차종 선정과 복원방향 설정
차종을 정했다면 좀 더 범위를 좁혀 세부 모델을 고른다. 희망 모델에 우선순위를 두되, 차선책으로 그에 버금가는 대안 모델을 준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소량 한정생산 모델일수록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자료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외국 오너 포럼이나 해당 차종의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 자료를 통해 선배 오너들의 소중한 경험을 공유할 수도 있다. 구체적인 정보의 내용을 살펴보면 모델의 일반적 정보와 그중 특별한 라인업에 대한 디테일, 해당 모델이 지닌 구조적, 기능적 특징이라든가 흔한 고질병, 정비와 부품 수급 루트 등이 있다.


지금까지 올드카 복원 문화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올드카와 클래식카, 영타이머 같은 관련 용어와 레플리카, 레스토 모드 같은 여러 복원 유형의 넓고 좁은 의미, 복원의 현주소, 그리고 올드카 복원에 입문할 때 꼭 필요한 내게 맞는 복원수준 및 세부 모델을 정하는 일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나마 살펴봤다. 이미 잘 알려진 내용들을 분야에 맞게 갈무리하느라 다소 딱딱하게 소개했으나 실제 올드카 라이프는 오너들끼리 끈끈한 동료애를 나누며 남다른 성취감과 재미를 주고받는 무척 매력적인 취미다. 다음호에는 올드카를 내 것으로 만드는 실질적인 단계와 그 과정 중 오너가 숙지해야 할 사항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심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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