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콘티넨탈 테크라이드
2017-12-12  |   7,760 읽음


2017 CONTINENTAL TECHRIDE
브레이크 고장 나도 OK!


콘티넨탈이 지난 11월 7일 ‘2017 테크라이드’를 개최했다. 콘티넨탈의 최신 기술과 비전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날 공개된 모든 기술의 지향점은 바로 ‘비전 제로’. 자율주행 기술로 교통사고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콘티넨탈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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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죽다 살아났다. 정지 신호 앞에서 속도를 줄이는데 별안간 ‘퍽’ 하더니 브레이크가 먹통이 되어버렸다. 이른 새벽 주변에 차는 한 대도 없는 상황. 주차브레이크를 잔뜩 당겨 가까스로 차를 세워 살펴보니, 왼쪽 앞바퀴가 흥건하게 젖어 있다. 브레이크 호스가 터진 것이다. 다행히 사고는 면했지만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경험이었다. 주행 중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포를 몸소 체험한 후 브레이크의 소중함을 뼛속 깊이 새겼다. 이날 콘티넨탈이 선보인 제동 보조장치의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공감하는 이유다.

주 제동장치 고장에도 0.6G까지 제동
콘티넨탈이 준비한 포드 C-맥스에 올라탔다. 아직 시판되지 않은 제동 보조장치를 달고 있는 테스트카다. 제동 보조장치는 주 제동 장치와 프론트 액슬 사이에 장착돼 주 제동 장치 고장시 프론트 액슬을 통해 감속하고, 필요시 리어 액슬까지 제동하는 방식. 테스트카엔 실험을 위해 인위적으로 주 제동장치와 보조장치를 켜고 끌 수 있는 장치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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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테크라이드에 각각 첨단기술을 품은 네 대의 테스트카가 준비됐다​


첫 번째 테스트는 제동 중 주 제동장치의 일부(제동 압력 생성장치)가 고장나는 상황이다. 약 시속 50km에서 브레이크를 밟자, 감속 중 제동이 ‘툭’ 끊기더니 이내 제동이 이어진다. 제동장치가 고장나는 순간 제동이 끊겼다가 바로 제동 보조장치가 개입한 것. 브레이크를 살짝 놓았다가 다시 밟은 느낌과 비슷하다. 제동력이 끊긴 순간 제동거리가 늘긴 했지만 보조장치의 제동력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함께한 인스트럭터의 설명에 따르면 이 상황에선 제동력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이어서 주 제동장치가 완전히 고장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번에도 속도는 50km/h. 하지만 앞 실험과 체감상 차이는 거의 없었다. 주 제동장치가 꺼지는 순간 계기판에 온갖 경고등이 켜지며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제동이 잠깐 끊길 뿐 꾸준히 이어진다. 다만 이 상황에서 보조 제동력은 최대 0.6G 정도다. 일반 자동차가 보통 1G~0.9G 정도의 제동이 가능하니 60% 정도라다고 보면 되겠다. 참고로 보조 브레이크가 작동할 땐 ESC 등의 자세안정장치들은 개입하지 않는다.


다만 주 제동장치나 보조 제동장치 모두 같은 브레이크 호스를 공유한다. 브레이크 호스가 파열되면 뭐든 쓸모없단 소리. 이것 때문에 저승문을 두드리고 왔던 기자는 불안한 마음에 담당자에게 물어봤다. 그의 답변에 따르면 콘티넨탈은 브레이크 호스 파열에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브레이크 호스가 터지면 그쪽 밸브를 잠가 나머지 브레이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콘티넨탈은 다각도로 브레이크 고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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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보조장치를 시연 중인 포드 C-MAX. 전기식 브레이크(brake by wire)와 제동 보조장치가 달렸다

 

자율주행의 비전
콘티넨탈은 제동 보조장치 외에도 다양한 기술을 공개했다. 한 개의 렌즈로 최대 100도의 각도를 살펴 교차로에서 다가오는 차까지 감지할 수 있는 카메라와 두 개의 레이더로 교차로를 감시해 충돌을 회피하는 기술, 그리고 카메라로 주행 영역을 판단하는 기술 등이 시현됐다. 이들은 모두 자율주행과 함께 안전에 대비하는 기술로 콘티넨탈의 ‘비전 제로’와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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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레이더 정보를 바탕으로 교차로 충돌을 회피하는 모습


한편, 이날 이혁재 콘티넨탈 코리아 대표는 콘티넨탈의 비전도 소개했다. 콘티넨탈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3대 화두인 자율주행, 전동화, 그리고 연결성. 그는 “콘티넨탈은 미래 이동성을 위한 자율주행·전동화·연결성 3대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사진 콘티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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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재 콘티넨탈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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