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그랜드 카니발 다시보기
2017-12-12  |   39,334 읽음

  

중고차 다시보기
기아 그랜드 카니발


그랜드 카니발은 합리적인 가격과 널따란 실내로 실용성이 뛰어난 중고차다.

웰빙 열풍과 캠핑 인기가 더해지며 여가생활에 더할 나위 없는 RV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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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등장한 1세대 카니발은 포드 윈드스타를 벤치마킹한 미니밴이었다. 이 때문에 카니발과 윈드스타는 쌍둥이로 보일 만큼 보디 스타일과 차체크기가 서로 유사했다. 카니발은 1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었는데, 저렴한 값과 3.5L 가솔린 엔진의 무난한 성능으로 차츰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후속모델은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등 경쟁모델들의 덩치 키우기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꼈다. 한편 국내에서는 11인승 이상부터 승합차로 분류되도록 관련법이 개정되었기에 기존의 승합차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승차인원을 늘려야 했고, 필연적으로 차체도 커져야만 했다. 그렇게 등장한 2세대 카니발은 길이 5.1m, 휠베이스 3m가 넘는 거대한 몸집을 지니게 되었다.


기아자동차는 2세대 카니발의 유럽 수출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큰 차체가 유럽의 사용 환경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해 길이가 30cm 짧은 숏보디 사양을 함께 개발했다. 롱보디는 그랜드 카니발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숏보디는 뉴 카니발이라는 이름을 붙여 두 가지 모델로 분리했다. 뉴 카니발은 유럽에서 저렴한 값을 무기로 크라이슬러 보이저(숏보디)와 경쟁했고 전동휠체어를 싣는 장애인 특장차로 인기를 끌었다. 반면 국내에서는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과 승합차 세제혜택을 받지 못하는 단점이 맞물려 극히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7년 현재 출시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롱보디 사양인 그랜드 카니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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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서 보닛이 시원하게 보일 만큼 전방시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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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센터콘솔을 옆으로 접으면 워크스루도 가능하다


그랜드 카니발은 7인승/9인승/11인승 세 가지 구성과 넉넉한 실내를 갖추었다. 여기에 웰빙 열풍과 캠핑 인기가 더해지며 여가생활에 더할 나위 없는 RV로 떠올랐다. 가장 많이 팔린 11인승 모델은 4열 시트 배열의 2/3/3/3 구성이다. 관련법에 따라 승합차로 분류되는 까닭에 연간 자동차세는 6만5,000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억지로 단 4열 시트 때문에 11명 승객 모두가 편하게 앉아 가기는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그랜드 카니발 오너들은 4열 시트를 접고 2열과 3열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여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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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시트는 착좌감이 좋고 성인도 여유로울 만큼 공간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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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시트 베리에이션은 캠핑과 나들이에서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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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열 시트는 세금혜택을 받으려 억지로 달아놓았다

전기형 2.9L 디젤과 후기형 2.2L R 디젤
엔진은 기아자동차가 개발한 4기통 2.9L J3 디젤 엔진을 얹었다. 소형 상용차와 함께 쓰는 커먼레일 디젤로 넉넉한 배기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회전 토크가 풍성하다는 평가다. 최고출력은 170마력이며 2007년 12월부터는 가변 지오메트리 터빈을 사용해 최고출력 192마력의 VGT 디젤엔진이 탑재되었다. 이와 맞물린 변속기는 자동 5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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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은 크게 2.9L 디젤과 2.2L 디젤, 두 가지 엔진으로 구분된다.


2011년부터는 강화된 환경규제인 유로5가 국내에서 시행되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본 설계가 오래된 J3 엔진을 단종하고 현대-기아 SUV에 사용하던 2.2L R 디젤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97마력으로 기존 엔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최대토크가 44.5kg·m(기존 36.2kg·m)로 크게 상승하였다. 또한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며 연비성능도 개선되었다. 기존 10.3km/L의 공인연비는 12.8km/L로 무려 20% 넘게 연료효율성이 향상되었다. 다만 배기량이 작아지며 저회전 토크 특성이 나빠졌고 이 때문에 저속 고부하 주행 환경에서는 기존 2.9L 디젤 엔진이 더 낫다는 게 오너들의 평가다.


1세대 카니발과 마찬가지로 그랜드 카니발에도 LPG 모델이 있다. 그랜저 TG에 사용하는 V6 2.7L LPI 엔진을 탑재하였는데 2톤이 넘는 차체를 끌기에 힘이 부족했고(최대토크 25.0kg·m) 이를 만회하기 위해 4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다 보니 공인연비는 6.8km/L에 불과했다. 참고로 그랜드 카니발은 국내 출시한 수입 미니밴과 경쟁하기 위해 V6 3.5L 가솔린 엔진도 있었다.


주력모델인 디젤 엔진을 기준으로 170마력의 J3 커먼레일, 192마력의 J3 VGT, 197마력의 2.2L R 세 가지 선택권이 있다. 보디 사양과 엔진, 트림에 따라 두 가지 헤드램프 디자인을 계속 섞어서 사용해왔기 때문에 외관으로 구분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J3 엔진의 마지막 연식인 2010년형은 사고유무와 주행거리에 따라 800만원에서 1,100만원 사이에 중고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J3 엔진 차들의 고질병으로는 슬라이딩 도어 레일 주변부, 로커패널, 리어 펜더 주변 등 차체 여러 부위에서 발생하는 부식과 5단 자동변속기 결함 문제가 있다. 무엇보다 J3 엔진은 구식 디젤 엔진의 단점이 아직 남아 있어 사용환경과 운전습관에 따라 많은 매연을 일으킨다. 따라서 J3 엔진을 중고로 구입할 때에는 매연이 뿜어져 나오는 정도를 꼭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 큰 수리비 지출도 각오해야 한다.

2.2 R 엔진으로 바뀐 카니발R은 엔진 댐퍼 풀리에 균열이 생기며 정차시 소음이 커지는 문제를 노출했다. 참고로 2013년 8월 이후 생산된 11인승 모델은 시속 110km 속도제한장치가 달려 나온다. 고속도로를 주로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구입에 앞서 속도제한장치 유무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인주 사진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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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협조 오토플러스 (www.autoplus.co.kr)
촬영차협조 오토플러스 중고차 서서울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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