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감, 럭셔리, 그리고 LC
2017-09-29  |   18,214 읽음


LEXUS EXPERIENCE AMAZING DAY 2017
리듬감, 럭셔리, 그리고 LC


렉서스 LC는 단지 값비싼 럭셔리 쿠페에 머무르지 않았다. 경쟁에 대한 집착은 내려놓고 개발자의 진정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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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5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렉서스 LC 주행체험 행사가 열렸다. ‘리듬감’과 ‘럭셔리’는 이날 렉서스 LC를 설명하는 개발자 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다. 사실 신차 행사에서 제조사 관계자가 내뱉는 말은 단지 듣기 좋은 말로만 머무는 경우가 많다. 앞선 단어들이 LC에 어떻게 녹았을지 판단하는 것은 기자의 몫. 호기심과 기대감을 품고서 서킷에 준비된 LC500을 마주했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첫인상은 숨 막히는 압도감이다. 면과 면의 만남, 각을 세운 선의 조화, 극도로 좁힌 파팅 라인과 도트가 그리드로 변하는 스핀들그릴 패턴은 양산차 수준을 뛰어넘었다. 그도 그럴 것이 LC는 섀시와 파워트레인 패키징이 확정된 상태에서 디자인 팀과 조율하는 일반적인 개발과정을 거치지 않고 컨셉트카 LF-LC의 외관에 맞춰 설계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기존 개발 프로세스를 바꾸어 높이가 정해진 프론트 노즈에 맞춰 서스펜션을 설계하는 등 내부혁신 기회도 갖게 되었다. 실내는 비현실로 가득하다. 오목하고 둥글린 형태의 대시보드와 그것을 덮고 있는 가죽, 단차라고는 찾기 힘든 오밀조밀한 버튼은 렉서스만이 표현할 수 있는 고급차 만들기 방법 중 하나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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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브랜드 철학 담겨 있는 LC 쿠페
주행에 나서자 개발자가 말한 리듬감이 손끝과 발끝을 타고 온몸으로 전해져온다. 자잘하게 쪼갠 10단 변속기는 허둥대는 일 없이 운전자 기분을 읽어낸 듯 따라오고, 성능과 승차감 사이에서 치우침 없는 서스펜션은 다음 코너를 미리 준비한 듯 적절히 차체를 떠받든다. 여기에 깔끔하고 정확한 핸들링으로 경쾌하고 맛있게 차체를 휘두를 수 있다. 또한 엔진 고유의 떨림이 만들어낸 V8 사운드는 드라이빙 쾌감의 절정에 닿게 한다. 이때가 시종일관 이성적이고 비현실적인 LC500이 운전자 가슴을 두드리는 스포츠카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서킷 주행을 마치고 개발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다시금 가졌다. 그들은 개발에 참고했다는 메르세데스 벤츠 SL, 마세라티, 포르쉐 911을 경쟁자로 삼지 않았냐는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도 어물쩍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렉서스 상품총괄 엔지니어 코지 사토 상무는 “LC는 숫자에 연연한 성능지향적인 차가 아닌, 말리부 해안도로의 여유로움과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쿠페”라며 겸손한 자세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외국 스포츠카를 경쟁자라 여기지 않았다며 렉서스 LC가 유니크한 렉서스 모델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울러 부드러운 토크컨버터 변속기와 하이브리드 모델(LC500h)도 렉서스의 브랜드의 성격을 고려한 결과물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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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들이 LC의 성능을 부족하다 여겨 직접적인 맞비교를 피하는 것이 아니다. 앞서 부드러움과 리듬감을 강조했던 10단 자동변속기는 포르쉐 듀얼클러치 변속기(PDK)만큼이나 빠른 변속시간(0.2초)를 자랑하고, 시종일관 서킷에서 기자에게 시달렸던 6피스턴 브레이크는 여러 번 반복된 가혹한 조건에서도 성능저하를 보이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주행경험을 남겼다. 운전자와 하나 되는 주행질감과 감성적인 엔진사운드, 세련되고 깊이 있는 LC의 디자인과 렉서스만의 맛을 살리고자 노력했다는 그들의 말에는 진정성이 녹아 있었다.


이인주 기자 사진 한국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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