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들의 큰 전쟁 - 르노 삼성 QM3 [2부]
2017-08-29  |   25,113 읽음

 

SUV B 세그먼트 SUV​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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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4대에 불과하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10만4,936대로 늘어 4년 만에 11배나 성장했다. 유럽의 강자 QM3의 가세와 쌍용의 효자 티볼리의 활약이 폭풍성장을 견인했다. 그동안 쌍용, 쉐보레, 르노삼성의 놀이터로 평가받던 B세그먼트 SUV 시장에 코나와 스토닉이라는 현대·기아차의 십자포화가 쏟아지면서 기존 입지를 공고히 다지려 하는 세 모델과 시장의 패권을 거머쥐고자 하는 두 모델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B세그먼트 SUV 시장은 이제 소형차와 준중형차 시장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자동차생활>의 다섯 기자가 폭풍 속으로 뛰어들었다. 다섯 대의 B세그먼트 SUV를 타고 각각의 가치와 매력을 가늠해봤다. * <자동차생활> 편집부 사진 최진호, 최재혁

 

RENAULT SAMSUNG QM3
프렌치 커넥션​

QM3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델이자 유럽에서 생산해 국내 브랜드로 팔린다는 점에서 데뷔 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제는 다양한 경쟁자가 등장하며 시장의 크기도 커지고 모델의 상품성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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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가 부분변경 모델로 거듭났다. 트랙스와 더불어 국내에 처음 소개된 B세그먼트 SUV라는 점과 유럽에서 생산해 국내 브랜드로 팔리는 수입차라는 점에서 데뷔 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한편 차값에 대한 논쟁도 뜨거웠는데 보는 이에 따라 ‘비싸다’와 ‘저렴하다’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였다. 차값이 비싸다고 보는 이들은 작은 차체와 부족한 편의장비를 근거로 들었다. 당시 QM3의 값은 2,250만∼2,450만원. 같은 해 판매했던 기아 스포티지R 2.0L 디젤 오토는 2,380만∼2,775만원이었다. 두 대를 비슷한 가격으로 맞추면 스포티지의 편의사양이 훨씬 넉넉했다. 둘은 세그먼트 하나 차이지만 실제 차 크기 차이는 그보다 컸다. 스포티지R은 싼타페, 그랜저와 같은 중대형 플랫폼이었고 QM3는 클리오와 같은 소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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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격이 싸다는 주장은 르노삼성에서 나왔다. 프랑스 현지보다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에서 팔리는 르노 캡처의 값은 약 2만1,000유로로, 2017년 8월 현재 환율을 고려하면 2,800만원 정도다. 이와 사양이 비슷한 QM3는 2,450만원으로 약 400만원 저렴하다. 보통 본사로부터 공급받는 자동차 도매가격은 최종 소비자가격의 절반이 되질 않는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수입 통관 비용과 국내화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르노삼성이 QM3를 팔아 남기는 이윤은 극히 적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건 차값에 대한 의견이 나뉘는 가운데서도 QM3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2015년 2만4,000대가 팔려나갔고 SM6가 등장하기 전까지 르노삼성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었다. 최근에는 잇따른 신차 출시로 경쟁이 심화되며 차 자체에 대한 검증이 활발히 이루 어지고 있는 상황. QM3 역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내외장을 개선하며 경쟁력 강화 에 나섰다.


산뜻한 외관과 경쾌한 운전감각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소소하게 다듬은 외관이 특징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면적이 넓 어지고 풀 LED 헤드램프와 C자형의 DRL(주간주행등)을 새로 달았다. 후면부는 테일램 프의 내부 디테일을 바꾸어 산뜻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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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LED 헤드램프와 C자형 DRL이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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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램프 내부 디테일을 바꾸며 분위기가 산뜻해졌다

 

실내는 스피커와 센터페시아 주변을 두른 포 인트 몰딩이 변화의 핵심이다. 탈부착이 가능한 태블릿 PC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태블릿 PC를 통해 SK T맵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고 오디오 역시 태블릿 PC로 조작한다. 핸드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하거나 기본으로 제공하는 ‘멜론’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원재생을 할 수 있다. 또한 후방카메라의 모니터 역할도 맡고 있다. 차체가 작은 만큼 내부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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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부착이 가능한 태블릿 PC는 다양한 쓰임새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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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와 센터페시아 주변을 두른 포인트컬러 몰딩이 실내 변화의 핵심

서랍식으로 열고 닫히며 이례적으로 많은 짐을 넣 을 수 있는 글로브박스는 데뷔 때부터 주목받았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암레스트 역할의 센터콘솔이 새로 생겼다. 수납공간이 늘어난 것도 좋지만 장거리 주행시 운전자 피로도가 확실히 적다는 점이 무척 반갑다.


시트 위치는 작은 덩치와는 다르게 다소 높은 편이다. 차체 길이가 짧은 만큼 승차 위치를 높여 다리공간을 확보했다. 커버의 탈부착이 가능한 직물시트는 나파 가죽시트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사양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변화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90마력의 1.5L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조합. 몇 년 전, 같은 유닛에 출력만 다른 SM5 1.5L 디젤을 시승하며 부드러운 회전감각에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QM3도 회전감각이 균일하고 진동이 매우 적기 때문에 디젤 엔진을 부담스러워하는 운전자들도 선호할 만하다.


동력성능은 연비위주로 가다듬었다. 막히는 올림픽대로를 가다서다 반복하는 주행에 서도 15.9km/L의 연비를 보여주었다. 다만 모든 것이 좋을 수는 없는 법. 연비는 좋지만 출력이 부족했다. 혼자 탈 땐 가뿐하게 달리지만 승객이 한 명이라도 늘어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시속 100km를 넘기자 눈에 띄게 가속이 둔해지는데 그나마 꾸준히 밀어주는 토크의 도움으로 시속 150km까지는 어렵지 않게 도달한다. 운전감각은 유럽 소형차 특유의 경쾌한 감각이 살아 있다. 스티어링 휠과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을 통해 운전자와 교감하며 ‘내가 차를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전달한다. 다만 한 박자 느린 터보 지연 현상과 저속에서 울컥거리는 변속기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저속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구간에서 이 같은 현상이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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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팔린 B세그먼트 SUV는 약 8만6,000대다. 티볼리는 합리적인 가격과 풍부한 편의장비를 무기삼아 5만7,000대라는 압도적인 판매를 이뤘다. 티볼리보다 값이 비싼 QM3와 트랙스는 각각 1만5,000대와 1 만4,000대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최근 출시한 현대 코 나는 다양한 트림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고 기아 스토닉 은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단점을 찾기 힘든 두 메이커의 강력한 신차라는 점에서 기존 경쟁자 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 진 소비자들은 이 같은 경쟁구도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제조사마다 제각기 다른 차의 성격과 매력도 B세 그먼트 SUV 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이인주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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