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다시보기- 스마트 포투
2017-06-14  |   40,921 읽음

중고차 다시보기
스마트 포투


2세대 포투는 여전히 눈부신 가치를 뽐낸다. 2개뿐인 시트와 RR 구성, 2,700mm에 못 미치는 길이와 800kg이 채 안 되는 무게가 남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좁은 골목이나 협소한 주차공간도 웬만해선 포투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

3세대로 누릴 수 없는 경차혜택도 2세대에겐 허용된다. 높은 연료효율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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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H에겐 비전이 있었다. 도심 통근자를 위한 마이크로카를 만들고 싶었다. SMH 그룹은 시계 브랜드 스와치의 모기업.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시계회사가 뚝딱 자동차를 만들어 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SMH는 1994년 메르세데스 벤츠와 손잡고 MCC라는 합작 회사를 결성한다. 지분은 SMH 49%, 다임러 51%. Swatch와 Mercedes-benz의 첫 글자, 그리고 ART를 결합해 스마트(SMART)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SMH는 스마트가 첫 모델을 출시하던 해에 MCC에서 손을 뗐다. 막대한 추가 비용과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의견 충돌이 주원인이었다. 다임러는 SMH로부터 나머지 MCC 지분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출시 초기엔 시장 반응이 냉담했다. 너무 비싸게 매겨진 가격표 때문이었다. 10년 넘게 적자를 기록해오던 스마트가 흑자로 돌아선 건 유가상승으로 소형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 2007년 즈음이다.


스마트의 대표 모델은 포투다. 브랜드 시작을 알린 모델이며 판매량도 가장 많다. 2인승 초소형차 포투는 1998년 시티 쿠페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판매는 부진했지만 주차난이 심각한 유럽의 대도시에서 존재가치를 알리기 시작했다. 중형 세단 절반 수준의 길이(2,500mm) 덕에 주차 칸 하나에 두 대를 세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다.


2007년 출시한 2세대는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려 영역확장에 나섰다. 소형차 붐을 타고 판매량도 한층 늘었다. 촬영에 협조된 차 역시 2세대 모델. 이전보다 헤드램프가 더 커지고 차체 길이와 너비가 늘어났다. 이로 인해 실내공간이 보다 여유로워졌으며 주행안정감도 개선됐다. 테일 게이트는 뒤창과 하단부가 각각 위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방식. 필러 부분을 제외한 보디 패널을 교환할 수 있도록 제작해 어렵지 않게 오너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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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155/60 R15, 뒤 175/50 R15의 앙증맞은 신발을 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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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지는 않지만 쓸모 있는 적재공간을 마련했다. 엔진이 달궈지면 적재물 보온기능(?)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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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일게이트는 위·아래로 넓게 열리는 방식. 리어 펜더 위에 자리한 흡기구가 이채롭다

또한 차 크기에 비해 지붕이 높고 도어가 크기 때문에 타고 내리기 쉽다. 거주성은 의외로 나쁘지 않으나, 2인승 모델인 만큼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는 여유공간은 제한적이다. 실내는 아기자기하고 재기발랄하게 꾸며졌다. 촬영에 협조된 포투 쿠페 터보엔 세미버킷 타입 시트와 대시보드 위 타코미터·시계가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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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기발랄한 실내 구성이 인상적이다. 촬영에 섭외된 차는 소소한 내장 튜닝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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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의 얼굴을 닮은 귀여운 센터페시아. 대시보드 위에서 운전자를 바라보는 회전계와 시계가 감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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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한 수납공간이 공간활용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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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따란 글라스루프가 빠듯한 실내에 개방감을 더한다

KING OF PARKING
극단적으로 짧은 휠베이스와 RR(뒤 엔진 뒷바퀴굴림) 레이아웃 덕분에 스마트의 움직임은 꽤나 독특하다. 카트 위에 껑충한 카울을 씌우고 달리는 느낌이랄까? 파워 어시스트가 없는 스티어링휠은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다지 무겁지 않다. 남다른 거동특성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하게 되지만 익숙해지면 조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좁은 골목길도 부담 없이 휘젓고 다닐 수 있다는 점과 주차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점도 스마트의 큰 장점이다.


촬영에 협조된 차는 2009년식 포투 쿠페 터보. 트렁크 바닥 아래 자리잡은 3기통 1.0L 엔진(3B2)은 미쓰비시에서 개발했다. 가변식 밸브 시스템과 터보를 통해 뽑아낸 84마력의 최고출력은 800kg도 안 되는 가뿐한 차체를 나름 경쾌하게 밀어낸다. 그러면서도 20km/L 내외의 훌륭한 연비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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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닛을 열어도 워셔액, 냉각수, 브레이크액 주입구만 보일 뿐. 엔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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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바닥 아래 자리잡은 3기통 1.0L 엔진은 미쓰비시에서 개발했다

 


스마트와 르노가 함께 개발한 3세대 포투가 이미 시판 중이지만 2세대 중고차의 가치는 여전하다. 신형은 국내 경차 기준 너비인 1,600mm를 초과해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 2세대 포투의 널리 알려진 고질병은 딱히 없으며 중고차 시세는 연식과 거리, 세부 모델에 따라 1,040만~1,890만원으로 형성되어 있다.


유별난 구석은 있지만 독특한 운전재미와 작은 차체가 주는 색다른 감각은 소유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둔 르노 트위지를 비롯한 신개념 시티 커뮤터 계보의 근간에 스마트 포투가 있다. 깜찍한 외모와 썩 괜찮은 연비, 경차혜택까지 생각한다면 남다른 자동차생활을 꿈꾸는 이의 구매목록에 당당히 이름 올릴 만하다.

김성래 기자 사진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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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협조  엠파크 (www.m-park.co.kr)
촬영차협조 조이카모터스, 임영철 부장 010-5512-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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