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다시보기] 현대 i40
2017-05-17  |   37,884 읽음


중고차 다시보기
 현대 i40


i40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현대차의 전략 모델이다. 왜건 불모지인 한국에서 i40가 거둔 실적은 초라한 것이 사실. 하지만 판매성적을 떠나 현대차가 만든 유럽형 왜건의 가치는 차고 넘친다. i40는 날렵한 외형과 넉넉한 실내, 든든한 하체와 안락한 승차감, 화려한 편의기능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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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i10, i20, ix20, i30, i40 등 해치백·MPV·왜건 라인업으로 쟁쟁한 유럽 메이커들과 경쟁하고 있다. 그중 i40은 현대차가 처음으로 만든 유럽형 중형차로 투어러(왜건)와 살룬(세단)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다.


i40의 개발은 독일 뤼셀하임의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가 주도했다. VF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아래 2007년부터 4년 6개월 간 2,300억원을 들여 완성한 i40은 2006년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스포츠 왜건 컨셉트카 제너스의 양산형이다.
즉, i40의 근간은 왜건이다. 국내에선 짐차 취급을 받으며 고전을 면치 못해왔지만 유럽에서 왜건은 대개 세단보다 고급스러운 차로 받아들여진다. 육로로 국경을 넘나드는 것이 일상적인 유럽에서는 자동차 여행이 빈번하다. 승차감 좋고 공간이 여유로운 왜건이 여가생활의 동반자로 널리 사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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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선처리로 날렵한 옆모습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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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주간주행등이 기본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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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하고 날렵한 이미지의 테일램프가 왜건 특유의 투박한 느낌을 지워낸다

 

i40는 세단만큼이나 늘씬해 생김새가 부담스럽지 않다. 루프 라인을 완만하게 끌어내리고 벨트 라인을 날렵하게 도려낸 뒤 D필러를 오목하게 눌렀다. 왜건치곤 슬림한 몸매를 지녔지만 선의 기교를 벗어나 차체 윤곽만 따라 시선을 옮기면 제법 두툼한 루프 라인이 숨어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짐공간은 534L로 싼타페의 그것(516L)을 능가하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700L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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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넓게 열리는 해치도어 덕분에 적재편의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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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용품이나 레저장비를 싣기에 충분한 짐공간을 지녔다.
534L의 기본 적재공간은 2열 시트를 접으면 1,700L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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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 하기 딱 좋을 정도의 뒷좌석공간


i40의 적재공간은 크기만큼이나 기능성도 뛰어나다. 그물망은 기본이고 뒷좌석을 6:4로 나눠 접을 수 있다. 테일게이트는 전동식이며 트렁크 밑바닥에는 수납공간이 덤으로 마련되어 있다. 촬영에 협조된 차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트림에 따라 러기지 레일 시스템을 갖춰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짐을 쉽게 고정할 수도 있다.


실내에선 소재에 힘을 주지 않고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렸다. 계기판은 간결하고 선명하며 버튼류는 쓰임새 좋게 모았다. 플라스틱의 감촉이 좋으며 시트의 인체공학적 배려도 훌륭하다. 헤드램프 조절부는 유럽차처럼 스티어링 왼쪽에 로터리 방식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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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에 힘을 주지 않고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나름 잘 살렸다

풍성한 편의장비와 빼어난 실용성
2011년 9월 출시 당시 i40의 편의장비는 국산 중형차에 기대하는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LED 주간 전조등,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 주차 조향 보조장치, 운전석 무릎 포함 7개의 에어백, 전동식 테일 게이트, 러기지 레일 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차음유리 윈드실드 등 고급 장비를 대거 적용했다.


엔진은 모두 직렬 4기통이다. 2.0L 가솔린 직분사 178마력과 1.7L 디젤 직분사 터보 140마력의 두 가지로 나뉘며, 변속기는 부분변경 전까지 6단 AT만 들어갔다. 2015년 1월 부분변경 이후 모델에는 유로6 디젤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가 조합된다. 출력은 141마력으로 아주 살짝 올랐고, 건식 7단 DCT와 ISG 덕에 연비가 기존 대비 10.6% 향상됐다. 값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세단 2,495만원, 왜건 2,595만원부터 시작하는 경제형 트림을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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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i40의 고질병은 루프랙이 루프 곡면과 밀착되지 않고 들뜨는 현상으로 현대차 정비소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아울러 디젤 엔진의 진동 및 소음이 실내로 지나치게 전해져 괴로움을 호소하는 오너도 있는데 엔진마운트 브라켓(미미)을 교체해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중고차 시세는 연식과 거리, 세부 모델에 따라 1,190만~1,260만원(살룬 모델 포함시 850만~1,260만원). 촬영에 협조된 차는 2014년식 1.7 디젤 PYL모델로 1,260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있다. 왜건의 경우 판매량이 적은 반면 실구매자 만족도가 높아 중고매물이 많지 않다. 또한 레저용 차로 쓰임새가 좋아 연식 대비 주행거리가 긴 것이 특징이다. 


i40는 유럽 시장에서 쏘나타를 대체했지만 쏘나타와 함께 팔리는 국내에서는 포지션이 무척이나 애매하다. 국내 중형차 베스트셀러와 겹치는 포지션인데 값은 더 비싸기 때문. i40의 내수 판매성적은 쏘나타의 1/10도 채 되지 않는다. 올해 들어서는 1월 8대, 2월 7대의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성패가 항상 차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판매성적을 떠나, 현대차가 마음먹고 만든 유럽형 왜건의 매력은 차고 넘친다. i40은 날렵한 외형과 넉넉한 실내, 든든한 하체와 안락한 승차감, 화려한 편의기능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른다. 언제든 어디든 누구와 함께든 여유롭게 품어주는 삶의 동반자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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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래 기자 사진 임근재​

진행협조  엠파크  (www.m-park.co.kr)
촬영차협조 시현모터스, 김중희 딜러 010-989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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