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 모터쇼
2017-04-27  |   23,675 읽음



2017 SEOUL MOTOR SHOW

정국 혼란 속에서 조용하게 치러진 행사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혼란 속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모터쇼에서도 세계적인 이목을 끌만 한 뉴스는 별로 없었지만 행사장을 찾은 61만여 명의 관람객들은 잠시나마 답답한 정국에서 벗어나 자동차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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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31일부터 4월 9일까지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를 주제로 열린 2017 서울모터쇼가 막을 내렸다. 이번 모터쇼에는 총 27개 완성차 브랜드에서 300여 대의 자동차를 출품했고, 부품·IT·용품·튜닝 및 캠핑·서비스 등 관련 업체 194개 및 유관기관 9개, 외국 주 정부 홍보관 9개 등이 참여했다.

 

열흘간의 누적 관람객은 지난 2015년 모터쇼 때의 65만 명에 다소 못 미치는 61만여 명에 그쳤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체가 정국 혼란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열린 것치고는 선방했다는 의견이 많다. 디젤게이트로 VW 패밀리(아우디, 폭스바겐, 벤틀리)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여전히 볼보와 크라이슬러(지프/피아트 포함), 국내 타이어 업체 등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포드는 링컨 브랜드만으로 부스를 꾸렸다. 상용차 중에서는 만(MAN)이 처음으로 서울모터쇼에 나왔고, 모터쇼에 처음 참가한 IT업체 네이버는 자동차 업체 못지않은 큼직한 부스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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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모터쇼보다 규모 줄어
서울모터쇼에 참가한 완성차 업체는 국내 9개, 해외 18개 등 모두 27개 브랜드로,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AMG는 처음으로 각각 현대와 메르세데스 벤츠와 별개로 부스를 꾸렸다. 완성차 출품현황은 243종 약 300대로, 이들 중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는 쌍용 G4 렉스턴과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두 대였다. 나머지 아시아 프리미어는 18대(컨셉트카 4대 포함), 코리아 프리미어는 22대(컨셉트카 4대 포함)로, 월드 프리미어까지 모두 합쳐 42대(컨셉트카 8대)의 차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그러나 이번 모터쇼를 통틀어 신차다운 신차는 쌍용 G4 렉스턴밖에 없어 여전히 지역 모터쇼의 한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해외 메이커들이 한국에서 새차를 발표할 리는 없으므로 사실상 국산 메이커들이 호응을 해주어야 하는데, 지난 모터쇼에 이어 이번에도 굵직한 새차는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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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지난 2015 서울모터쇼 때의 월드/아시아/코리아 프리미어의 수는 각각 7/9/41대, 총 57대로 이번의 42대를 상회했다. 지난 모터쇼와 비교해 참가 완성차 업체들의 수도 32→27개로 줄었고 전체 출품 모델의 수도 약 370→300대로 줄었다. 관람객 수도 대략 65만→61만 명으로 줄었기에 외형적으로는 지난 모터쇼 때보다 위축된 분위기가 확연했다.


이에 대해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서울모터쇼는 제네바,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파리, 상해 등 대륙형 글로벌 모터쇼에 비해 역사성과 내수 시장의 규모에서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고 위치 또한 서울에서 떨어진 경기도 고양시에서 개최돼 대중 접근성에서도 불리한 여건에 있다”며, “다른 나라 모터쇼와 차별화를 위해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첨단산업융합과 친환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강화하고, 가족친화형·체험형·교육형 전시를 확대해 서울모터쇼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시장 개방 진전에 따른 신차 전시확대, 우리나라의 강점인 IT와 자동차의 융합 강화, 다양한 체험 이벤트와 즐길 거리 보강 등을 통해 서울모터쇼를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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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배움의 장을 위한 노력
규모가 다소 위축되었지만 세계 자동차 트렌드를 읽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우선 전체 출품 243종의 자동차 중 약 20%인 50종이 친환경차였으며, 이 중 8대의 시승행사가 개최되는 등 최근 전세계에 불고 있는 친환경 바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트렌드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한 IT기업 네이버는 실제 도로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를 전시했고, 주최 측은 서울대학교와 협업해 전시장 주변 일반도로 4km에서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를 열기도 했다.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업체 및 유관기관 등에서도 자율주행과 관련된 많은 기술들을 선보여 세계적인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번 모터쇼에서도 지난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행사가 열렸다. 2015년부터 추진했던 다양한 국제 컨퍼런스와 자동차 관련 세미나가 열려 관계자들의 호응을 얻었는데, 특히 ‘자동차의 미래를 여는 혁신과 열정’을 주제로 한 국제컨퍼런스는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1,400여 명이 참가해 자동차 분야 국내 포럼행사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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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전시장 7홀에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자동차생활문화관’을 마련,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유익한 체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자동차역사 코너, 안전체험 코너 등이 마련되었고 자동차 디자인 페스티벌 및 대학생 자작차 및 튜닝/캠핑카가 전시되었으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의 최신 자동차 게임 및 VR 체험도 관람객들의 인기를 얻었다.

또한 9홀에서는 나비타월드와 협력해 독일 4대 유명 완구브랜드(브루더, 시쿠, 롤리토이즈, 하바)가 참가하는 어린이 자동차 놀이공간이 운영되었고, 1~2전시장 사이 야외 공간에서는 주말마다 풍성한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졌다. 그 밖에도 최대 3만8,000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도록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손쉽게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매표소 앞에서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었던 점도 돋보였다.


서울모터쇼는 국제적인 모터쇼의 관점에서 보면 아직 부족한 게 많다. 프레스 컨퍼런스조차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되고 외국인을 위한 동시통역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보도자료 역시 한국어가 대부분으로 영문 보도자료를 내는 메이커들은 눈을 씻고 봐도 드물었다. 이는 비단 이번만의 일은 아니다. 중국 모터쇼를 찾은 해외 미디어들이 중국어로 가득한 자료를 집어 들었을 때의 당황함을 서울모터쇼도 재현하고 있는 셈. 불행 중 다행이라면 중국의 모터쇼와 달리 한국의 모터쇼를 취재하러 오는 해외 매체들은 거의 없다.

이제 11번째 모터쇼를 개최하고 국내 메이커들조차 서울모터쇼에서 신차를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 유수 모터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것은 허망한 꿈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모터쇼가 반드시 세계적이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자국민을 위한 충실한 구성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조용히 개최된 이번 행사는 지난 2015년 때부터 요란한 겉모습보다는 내실 위주로 변화를 준 것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참가업체의 수나 전시내용이 빈약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모처럼 가다듬은 서울모터쇼의 방향이 내국인을 위한 충실한 내용으로 꾸준히 발전해 나가기를 바래본다. 외형적인 화려함보다는 모터쇼의 기본 틀을 만들어 나가며 내실을 다지다보면 수준은 함께 높아질 것이다. 서울모터쇼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자동차 축제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자동차생활 편집부 사진 자동차생활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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