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로 부활한 SC - LEXUS LF-LC
2012-03-26  |   9,518 읽음
지난 1월, 2012년을 여는 북미국제오토쇼(NAIAS). 이곳에서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차는 두 대의 일본제 스포츠 컨셉트 모델이다. 단종된 NSX를 부활시킬 어큐라 NSX 그리고 SC 부활을 선언하고 나선 렉서스 컨셉트카 LF-LC가 바로 그들. 그 중 FR 쿠페 컨셉트 LF-LC는 보디의 붉은색 도장만큼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럼에도 어규라 NSX보다도 정보가 더 적어 차의 이름이 LF-LC이고 FR 구동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는다는 것 말고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 차가 렉서스의 차기 SC(소아라)라는 사실은 누구라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차기 렉서스 디자인으로 태어나다
토요타는 세계 최대 메이커를 노리는 대형 자동차 메이커로 개성보다는 시장 수요에 맞춘 모델을 주로 선보여왔다. 품질은 좋지만 평범하기 때문에 ‘80점주의’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아름다운 보디 라인의 본격 GT카 2000GT, 최초의 양산 미드십 쿠페 MR2, FR 스포츠 수프라 등 스포츠카 라인도 충실했다. 다만 스포츠카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 때문에 토요타에서는 2000년대 중반 그 명맥이 끊어져 버렸고 렉서스 역시 2010년을 마지막으로 SC 생산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수퍼카 LF-A를 시장에 내놓으며(2010년 양산 시작) 스포츠카 시장 복귀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LF-LC라는 이름은 Lexus Future Luxury Coupe라는 의미. 디자인은 캘리포니아 뉴포드 비치에 위치한 칼티(Calty)에서 담당했다. 칼티 디자인 리서치는 초대 렉서스 SC뿐 아니라 렉서스 차세대 디자인의 시작점인 신형 GS 프로젝트를 담당한 곳이다. 북미 렉서스 프로덕트&마케팅 기획을 맡고 있는 칼 슐리히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는 렉서스 역사의 변환점 한가운데에 서 있다. 이 차는 미래형 렉서스의 독특한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GS의 스핀들 타입 그릴은 변화의 심볼과도 같다. 그리고 지금, LF-LC의 디자인을 통해 렉서스 진화의 다음 장이 열렸다. 이 컨셉트 하이브리드 2+2 쿠페는 향후 2년간 렉서스가 선보일 새로운 물결에 대한 힌트를 보여주고 있다.”    

LF-LC의 디자인은 역대 SC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답고 스포티하면서도 차기 렉서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과감하게 처리된 스핀들 그릴에 보디 라인은 한결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하고 힘이 넘친다. 한편 삼각형의 헤드램프와 차체 옆부분에 달린 흡기구, 그리고 뒷모습에서는 수퍼 스포츠카 LF-A의 DNA를 발견할 수 있다. 렉서스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LF-A의 강렬한 특징을 버무림으로써 한층 매력적인 쿠페가 탄생한 것이다.

스핀들 그릴은 번쩍이는 매시 장식을 덮었고 헤드램프는 알루미늄을 둘러 아래쪽 흡기구와 연결했다. 이런 알루미늄 장식은 그릴과 헤드램프 외에도 브레이크램프와 사이드미러, 디퓨저에서도 발견된다. 독특한 L자 형태의 데이타임 러닝램프가 밤의 표정을 바꾸어주고, 안개등은 흡기구 옆 알루미늄 장식 부분에 수직으로 점점이 박아 넣었다. 옴폭하게 파인 구멍 속에 겹겹이 배치된 브레이크램프는 애프터 버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제트 엔진에서 고출력을 얻기 위해 배기가스에 연료를 추가로 분사하는 애프터 버너는 밝은 줄무늬가 그려진 듯한 길고 아름다운 불꽃의 꼬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지붕은 매우 낮지만 글라스루프를 사용해 최대한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운전석은 미래형 스포츠카에 어울리는 첨단 이미지를 보여준다. 우선 정보를 압축해 보여주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눈에 띄는데, 3단 레이어 중 가장 바깥쪽은 아날로그 디자인과 LCD 기술 만들었다. 타코미터와 속도계, 에코미터(하이브리드)가 표시된다. 중간층은 타코미터의 링 디자인을 이루고 가장 아래층은 온도, 연료계와 에코 미터 바탕으로 구성된다. 오디오와 공조장치, 내비게이션 조작계는 12.3인치 터치스크린에 통합해 최대한 단순화했고, 팝업식으로 마련된 또 하나의 모니터를 통해서는 더욱 다양한 기능을 주무를 수 있다. 아울러 도어와 센터콘솔 부분에도 작은 터치식 모니터를 배치해 파워 윈도와 미러, 시트 포지션 조정에 사용한다. 나머지 부분은 고급 가죽과 우드, 브러시드 메탈을 사용해 꾸몄다. 시동 스위치를 갖춘 카본/가죽 스티어링 휠 그리고 버킷 타입 시트는 모두 레이싱카에서 금방 떼어낸 듯 카리스마가 넘친다.

하이브리드 스포츠의 가능성
LF-LC의 상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 FR 구동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으며 2+2 시트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 다만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신형 GS450h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직분사+앳킨슨 사이클의 V6 3.5L 엔진과 모터를 결합, 348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만들어낸다. 스포츠카 심장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파워에 주력해 튜닝한다면 충분한 힘과 연비를 조화시킬 수 있다.  

마지막 SC인 SC430은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 오너에게 어울릴 만한, 지나치게 부드럽고 조용한 스포츠카였다. 하지만 새롭게 바뀔 신형 SC는 예전의 쿠페 보디로 되돌아올 뿐 아니라 더욱 매력적인 디자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얹게 된다. 전기 스포츠카까지 나오는 세상에서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의 등장이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토요타는 그만큼 숙련된 하이브리드 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숙성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차기 SC는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모델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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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스포츠카에 어울리는 첨단 이미지의 운전석. 12.3인치 대형 터치 모니터 외에 도어에도 소형 터치 모니터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