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I + GTI = GTD - GOLF GTD
2012-09-19  |   52,990 읽음

1] 골프 디젤의 위시 리스트?
  GTI의 질주본능과 TDI의 경제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GTD. 휠을 제외하면 GTI와 구분이 쉽지 않은 카리스마 넘치는 외관. 실내는 또 어떤가. 손을 뗄 수 없는 D컷 스티어링 휠, 코너링에서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가죽시트, 알루미늄 트림 등 골프 체급에서 과하다 싶을 정도의 풍부한 옵션으로 골프 매니아들에게 늘 선망의 대상이다. 거침없이 달려도 연료 게이지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2] 궁극의 디젤 해치백?
  GTI와 GTD의 0→시속 80 km 가속 시간은 각각 5.0초, GTD는 5.7초. 수치로 알 수 있는 가속감은 GTD가 아둔한 디젤 엔진을 얹었다는 편견을 깨는 대목이다. 가속 페달에 발을 얹으면 소스라치듯 반응하는 GTI만은 못하지만 끊임없이 발산되는 여유 있는 토크는 신뢰감을 준다. 성능도 중요하지만 운전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점은 GTD가 궁극의 앞바퀴굴림 디젤 해치백으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3] 가속하는 또 다른 즐거움?
  가속시 1,750rpm부터 쏟아져 나오는 토크와 단단한 서스펜션이 주는 안정감. 여기에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만드는 중저음의 배기음은 가속의 기쁨을 선사한다. 고속도로에서 ‘토크발’을 내세워 질주하는 맛도 GTD를 타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4] 코너를 공략하는 방법?
  단단하게 조여주는 서스펜션은 골프 라인업의 자랑거리. XDS(Electronic Transverse Lock System)와 강인하지만 세련된 서스펜션은 코너링을 공략하는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유압방식이라 착각을 할 정도로 부드럽고 탄력적인 조향장치는 코너링에서 진가를 발휘해 운전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바퀴에 전달한다. GTD는 여간해서 미끄러지지 않지만 횡가속도가 증가해 밖으로 밀려나면 운전자가 눈치 채지 못하게 슬그머니 안쪽으로 밀어주는 수준 높은 ESP 튜닝도 일품. GTD를 타면 굽이진 코너를 찾게 되는 이유다.

5] 디젤 골프의 정점?
  2.0 TDI와 비교하면 최고출력과 토크가 각각 30마력, 3.1kg·m 높다. 그럼에도 연비는 큰 차이가 없는 게 GTD의 매력. 2.0 TDI보다 값이 780만원 비싸지만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바이제논 헤드램프, D컷 스티어링 휠 등 충분히 탐나는 고급 옵션과 단단한 서스펜션, 고성능 엔진을 고려하면 GTD의 매력을 뿌리치기 힘들다.

6] 한마디로?
  GTD는 꼬마장사다. 작은 차체에 우겨넣은 35.7kg·m의 토크는 GTI를 압박하고도 남는다. 엄청난 폐활량에서 발생하는 지구력은 덩치 큰 차들을 조롱하듯 기민함을 보이고 가속 페달에서 밟을 떼지 않고 달려도 연료 게이지를 자주 확인할 필요가 없다.


달리는 즐거움 GTI vs GTD
골프의 스포츠 라인업에는 GTI와 GTD가 포진돼 있다. 2.0L 가솔린과 디젤 엔진은 피스톤을 극한까지 몰아붙여 힘을 짜낸다. 특유의 박력 넘치는 카리스마는 가솔린과 디젤이라는 대립되는 분야지만 핫해치의 유전자를 골고루 나누었다. 결국 가솔린과 디젤의 선호가 선택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박지훈
  GTD와 GTI는 둘 다 매력 덩어리다. GTD는 디젤차 특유의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한 파워풀한 달리기로 운전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가솔린 모델보다 엔진 회전영역이 좁은 단점에도 1,750~2,500rpm에서 6개 모델 중 가장 큰 토크(35.7kg·m)를 쏟아내는 덕분에 초반 가속 때 아주 잠깐을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파워풀한 달리기가 가능하다. 2.0 TDI와 비교할 때 엔진출력은 30마력, 토크는 겨우 3.1kg·m밖에 차이 나지 않는데 이렇게 다른 성격을 내는 게 놀라울 정도이다. 한편 GTI는 국내 수입되는 골프 중 가장 파워풀한 모델이다. 6,200rpm까지 치솟는 터보차저 엔진과 6단 DSG를 활용하며 우렁찬 사운드를 내며 달리다보면 포켓 로켓이란 말이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김태영
  ‘펀 투 드라이브’라는 기본 컨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실용적인 GTD, 조금 더 경쾌하고 짜릿한 GTI로 갈리는 부분에서는 어느 한 쪽에 손을 들어주기 어렵다. 두 차종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2.0 디젤과 가솔린의 다른 영역에서 각각 최고의 운전 재미를 뽑아내는 차종이기 때문.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R 모델까지 수입해 다양한 핫해치의 영역을 열어간다면 더욱 좋을 듯.

박영문
  즐거움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GTI가 우세하다. 기어를 변속할 때마다 귀를 간질이는 엔진음도 그렇거니와 코너링에서의 민첩함도 GTD를 앞선다. 물론 직선의 움직임은 GTD도 나무랄 데 없지만 코너링에서 근소한 차이가 난다. GTI의 날카로움에 비하면 GTD는 날이 두어 개 빠진 스케이트를 타는 느낌이다. 

이수진
  사실 성능과 재미라는 부분에서는 GTD가 GTI를 따라가기 어렵다. 하지만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환경의 변화는 디젤 스포츠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올려놓았다. 폭스바겐은 TDI 군단을 앞세워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등에서 디젤 경주차를 투입한 이 분야 선구자다. 이를 바탕으로 태어난 GTD는 카랑카랑한 사운드나 rpm 게이지를 6,000rpm 이상까지 돌려대는 맛은 없지만 뛰어난 연비와 고성능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모델임에 틀림없다.

변성용
  청각을 자극하는 배기 사운드를 내뿜으며 마치 로켓처럼 튀어나가는 GTI의 엔진감은 훌륭하다. 하지만 우직한 토크를 던져내는 GTD의 감각이 조금 더 인상적이다. 구형 모델인 GT TDI를 처음 탔을 때 디젤이 이렇게까지 스포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GTD 안에는 2.0 TDI의 장점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현재 골프 라인업 중 GTD는 가장 독보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GTI의 경우 별격이던 R32의 자리를 이제 2.0L 과급의 골프 R이 자리를 메우면서 그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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