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 뉴 9-3 에어로 컨버터블 능숙하게 바람을 다루는
2004-06-10  |   21,463 읽음
모처럼 맑게 개인 푸른 하늘, 하얀 뭉게구름이 그림처럼 걸린 날 사브 뉴 9-3 컨버터블과 만난다. 오픈 에어링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날씨, 노란 유채꽃밭이 넓게 펼쳐진 한강변에 선 9-3 컨버터블의 겨자색 보디가 멋진 앙상블을 보여준다. 자연을 단지 배경으로서가 아니라 하나로 호흡하는 것이 오픈카의 매력임을 새삼 실감하는 순간. 스카프 휘날리는 애인은 옆에 타지 않아도 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것은 이미 매혹적인 보디의 미녀와 함께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인기 높은 프리미엄 오픈카
새로운 소프트톱, 기능과 공간성 높여


사브는 지난해 뉴 9-3을 발표하며 오랫동안 지켜온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을 버리고 4도어 세단으로 변신시켰다. 터보 엔진으로 대표되는 사브는 고성능 이미지가 강한 반면 프리미엄 이미지는 약한 편. BMW 3시리즈나 아우디 A4 등 프리미엄 컴팩트카와 본격 경쟁하기에 해치백 디자인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컴팩트카 시장에서 세단에 비해 해치백 판매가 저조한 것도 이유가 되었다.
사브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2% 부족한 무언가를 채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셈인데, 컨버터블에 대해서는 그 부족한 2%를 채우고 남음이 있다.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몇몇 나라에서 프리미엄 컨버터블 모델 중 5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질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21년 전인 198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사브는 초대 900을 베이스로 한 4시터 오픈카의 프로토타입을 발표했다. 그리고 3년 후인 86년에 이 모델이 900 컨버터블로 첫 시판되었고, 그 뒤를 이은 모델 체인지 때마다 컨버터블은 계속 진화해왔다.
신형 9-3이 세단으로 변모한 만큼 컨버터블 역시 트렁크 부분이 뚜렷한 스타일이 되었다. 뒷모습은 크고 역동적인 리어 램프를 달아 스포티한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소프트톱을 닫았을 때는 컴팩트 세단의 트렁크와 비슷한 크기를 확보하고 있다. 소프트톱은 완전 자동으로 20초만에 열려 풀 오픈이 된다. 시속 30km 이하에서는 달리면서도 개폐가 가능하다.
새로 설계된 소프트톱은 전동식 토노 커버가 먼저 위로 들려진 다음 뒤로 슬라이드 되어 수납되는 독특한 방식이다. 그 움직임 또한 멋진데 이렇게 하는 것은 단지 외관상의 목적 때문이 아니라 속도를 빨리 하고 트렁크내에 격납하는 톱의 공간을 줄여 짐칸을 넓히기 위해서다.
그리고 오픈 상태가 되면 사이드 윈도의 안쪽을 둘러싸는 U자형의 서라운드 트림이 보디컬러와 같은 색으로 실내와 차 밖의 경계선을 없애줌으로써 한층 더 해방감이 커진다.
하지만 이러한 디자인(뒤로 조금 좁혀지는 U자형의 서라운드 트림) 때문에 뒷좌석은 좌우 폭이 좁혀지고 있다. 때문에 옆으로 타이트하지만 레그룸에는 여유가 있어 보통으로 앉을 만하다. 운전석 주위는 기본적으로 세단과 다름없고 버킷 타입 시트를 갖춰 더 스포티한 느낌이다. 또한 시트 어깨 부분에 벨트를 내장하는 타입으로 쓰임새가 편해졌다.
묵직한 도어와 닫는 소리에서부터 무척 견고하다는 인상이다. 달리기 시작하면 더욱 단단한 보디의 강성을 느낄 수 있다. 시승차는 2.0X 터보 210마력 엔진을 얹고 에어로파츠를 단 고성능의 에어로 버전이다. 하지만 보디의 강성을 높이기 위해 세단보다 무게가 100kg 정도 무거워진 만큼 동력성능은 어떨지 궁금한 대목.

터보 래그 없이 낮은 rpm부터 강력한 가속
가속 폭발력은 떨어지지만 안정감은 향상


발진하는 순간, 약간의 터보 래그를 느꼈지만 2천rpm를 넘어서면서부터 강력한 가속이 이어진다. 킥 다운에 의지하지 않아도 과급에 의해 속도를 올려 갈 수 있는 터보의 특성이다. 낮은 회전영역에서부터 별다른 터보 래그 없이 순수한 토크의 힘을 느끼는 것이다.

저압 터보는 다루기도 쉽고 4천rpm 정도로 돌리면 충분한 속도를 얻을 수 있으므로 그리 고회전을 쓸 필요는 없다. 5단 AT의 변속감각도 좋다. 차체가 무거워진 것은 가속 때의 폭발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승차감은 오히려 세단보다 침착한 감각이다. 오픈 보디에서 나타나기 쉬운 미세한 진동은 거의 없고 코너가 연이어진 와인딩 로드를 달려도 보디의 거동성은 차분하기만 하다. 보디의 안정성이 높은데 따라 ESP(전자식 주행안정장치)의 작동 개입도 적다.
핸들링은 앞바퀴굴림차의 특성보다는 중립적인 느낌이다. 혁신적인 리액스(ReAxs) 섀시 시스템을 써 앞바퀴뿐 아니라 뒷바퀴의 적극적인 조향성도 강화한 덕분이다. 따라서 움직임은 더욱 정확하고, 여기에 ESP 및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CBC), 전자식 제동력 분배장치(EBD), 그리고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등 첨단 전자장비가 돕는다.
살갗을 어루만지는 5월의 바람은 부드럽고, 승차감 또한 부드럽다. 톱을 열고 사이드 윈도만 올린 상태에서 시속 120km로 달려도 머리카락이 어지럽혀지는 것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능숙하게 바람을 컨트롤하는 실력은 일찍이 사브가 항공기 만들기로부터 출발한 회사라는 것을 다시 생각나게 해 주었다.
사브 뉴 9-3 에어로 컨버터블은 고성능 모델다운 파워와 핸들링을 겸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쾌적하게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역시 자동차세계에서 프리미엄 급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확인시켜 주는데, 그것은 같은 브랜드와 같은 모델 내에서라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사브 뉴 9-3 에어로 컨버터블
Dimension
길이X너비X높이(mm) 4635×1760×1435
휠베이스(mm) 2675
트레드(mm)(앞/뒤) 1506/1506
무게(kg) 1650
승차정원(명) 4
Drive train
엔진형식 직렬 4기통 DOHC 터보
최고출력(마력/rpm) 210/5300
최대토크(kg·m/rpm) 30.6/2500
굴림방식 앞바퀴굴림
배기량(cc) 1998
보어×스트로크(mm) 86.0×86.0
압축비 9.5
연료공급/과급장치 전자식 연료분사
연료탱크크기(L) 63
Chassis
보디형식 2도어 컨버터블
스티어링 서스펜션 앞 스트럿
서스펜션 앞/뒤 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모두 디스크(ABS)
타이어 모두 225/45 R17
Transmission
기어비 ①/②/③
④/⑤/?
4.575/2.979/1.947
1.317/1.000/5.024
최종감속비 2.440
변속기 자동5단
Performance
최고시속(km) 225
0→시속 100km 가속(초) 9.5
연비(km/L) 8.3
Price 7,28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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