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이슈, 시너지가 필요할 때
2018-09-04  |   23,937 읽음

BMW 이슈, 시너지가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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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안전과 재산에 위협이 되는 사건이 터졌다. 책임 소관 운운하며 방관할 일이 아니다. 관련 기관 모두가 팔 걷고 나서야 한다.


유례없는 화재의 연속이다. 물론 한낮 기온이 40℃를 웃돌 정도의 폭염에서 BMW 차량만 불이 난 건 아니다. 차량 외부의 온도가 워낙 높아 엔진 열 발산이 원활하지 못한 탓에 많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렇다 해도 BMW의 경우는 다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일 발생하는 차량 화재가 이를 증명한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늦었지만 운행 자제 권고를 넘어 운행정지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BMW 역시 24시간 서비스센터를 풀가동하며 차량 안전진단에 여념이 없다. 정말 이 정도로 괜찮은 걸까?


리콜과 운행정지로 끝날 일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다. BMW에서 내놓은 화재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진행된다면 리콜의 의미도 희석될 가능성이 아주 높고 추후 올여름과 같은 폭염이 나타날 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제조사조차 발화 원인을 속 시원히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린 리콜 결정은 누가 봐도 합리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국토부 역시 BMW의 리콜이 찜찜하다. 그렇기에 무조건적인 리콜보다는 명확하고 신속한 원인 분석과 조치가 필요하다. 연일 화재가 발생하는 현 상황에서 최장 10개월간 지속될 리콜 조사는 너무 길고 개인적, 사회적으로 피해가 누적될 수 밖에 없다. 국토부 장관이 직접 나서 연내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여기엔 환경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환경부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물론 이번 화재의 책임 소재를 따지자면 국토부의 소관임이 명백하다. 일반적인 리콜 사안과 달리 의문점이 많고 문제가 복합적인 만큼 이러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는 부처는 국토부 뿐이다. 다만, 이번 화재는 유해물질 감축을 위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EGR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배기가스 문제가 관련된 만큼 환경부의 개입이 필요하다. 몇 년 전 폭스바겐으로부터 촉발된 디젤게이트 당시 핵심 기술 문제 역시 EGR이었기에 환경부에는 상당한 관련 노하우와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이 함께 해야 이번 문제 해결이 수월해진다. 응당 그래야만 한다. 더욱이 하드웨어 EGR과 함께 제기되고 있는 ECU 맵핑과 같은 소프트웨어 문제 의혹도 무시할 수 없어 시스템 전체를 검사할 수 있는 환경전문가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위신 회복을 위한 기회다

이 외에도 환경부 산하 국립 환경연구소와 환경공단이 국토부 산하 기관과 공조를 펼친다면 최장 10개월이 예상되는 조사 기간이 2~3개월로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문제 차종의 배기가스와 EGR 밸브 및 쿨러의 동작과 역할은 물론 다른 차종의 정상 동작 여부를 확인한다면 문제 해결의 결정적 단서가 될 스모킹 건 여부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이미 4개월 전에 BMW 차종의 EGR 일부를 질소산화물 문제로 리콜한 부분과 지금의 문제 차종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측면에서 배기가스 문제만 검토하고 이는 간과했던 환경부의 위신 회복도 가능하다. 국토부도 이전의 전조현상을 무시하고 이제야 대책 마련에 나선 데 대해 책임이 있는 만큼 두 부처에는 중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각 부처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들여 하루 속히 해결의 단초를 찾아야 한다. 두 부처 간 업무상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인 건 덤이다. 


국민의 안전이 걸렸다

더불어 자동차 화재는 국토부 소관이지만 EGR 자체의 정상적인 동작 여부는 대기환경보전법상 환경부의 소관에 해당한다. 부처 간 이기주의로 서로 미룰 일이 아니란 뜻이다. 아마도 이번 사안은 정부부처 상호간 협조체제가 약한 우리나라로서는 후일 긍정적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필자는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문제가 그 어떤 때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조치가 필수적인 사안이라는 점이다. BMW 코리아측도 차량 결함 관련 사안으로 빠르고 원만한 해결을 바랄 것이고 정부 입장에서도 국민의 안전과 재산에 심각한 위해가 되는 만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한 리콜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미 국토부는 외부 자문을 공식화하여 다양한 전문가가 포함된 민관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기 바라며, 국민을 위하여 봉사한다는 마음의 적극적인 자세를 기대한다.


글 김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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