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 시승기 4회] 탈수록 편안한 중형 세단 BMW 530i
2018-06-14  |   98,294 읽음
롱텀 시승기 제 4회
탈수록 편안한 중형 세단
BMW 530i
c143aa0318cb936b57ec7eafd9b22fb3_1528956800_0361.jpg

신차로 출고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9개월이 지났다.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도 있지만 이런 부분들을 상쇄할만한 530i의 장점이 탈수록 만족감을 더한다. 일상의 동반자 530i는 이동에서 오는 피로를 줄여주는 좋은 길동무다.



530i는 4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치고 실내 정숙성이 뛰어나다. 열간 시 엔진 작동음과 자잘한 진동이 적절히 차단되어 아이들링 때도 비교적 쾌적하다. 이전에 타던 F10 528i는 아이들링 때 직분사 계통 소음과 엔진의 자잘한 진동이 제법 느껴졌다. 그에 비하면 상당한 개선이다. 그렇다고 530i가 정차 중에 시동이 걸렸는지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조용한 것은 아니다. 맥동 정도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 부드럽고 묘한 느낌의 진동이 시동이 걸려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준다. 냉간 시에는 진동이 꽤 있는 편이다. F10 528i보다 강렬한 진동이다. 아마도 배기 규제 충족을 위해 삼원 촉매를 단시간에 가열하고자 배기가스 온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기 때문 같다. 530i는 주행할 때 더 만족스러운 정숙성을 보여준다. 노면 마찰 소음이 비교적 크다는 런플랫 타이어임에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밖에서 듣기에는 영락없는 4기통 차다. 물론 안에 타고 있는 운전자는 신경 쓸 부분이 아니지만. 


타면서 만족스러운 5시리즈

구형의 순정 서스펜션은 런플랫 타이어의 단단한 사이드 월 때문에 승차감이 단단한 듯 했지만 서스펜션 자체는 매우 부드러웠다. 저속에서는 노면의 요철을 걸러주니 편하다고 느끼지만 속도가 높아질수록 평화가 깨진다. 간혹 안 좋은 노면을 제법 빠르게 지나가면 낭창거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그런데 M스포츠 서스펜션으로 교환하자 딱 좋은 수준의 단단함으로 바뀌었다. 저속 주행 때 어느 정도 노면 정보가 올라오면서도 단단하게 받쳐주니 울렁이지 않아 편안했다. 고속에서 느껴지던 불안감도 대부분 해소됐다. 현재 타는 530i는 M스포츠 패키지 사양으로 F10 528i의 순정 서스펜션과 M스포츠 서스펜션의 중간 정도의 단단함이다. 부드럽지만 출렁이지 않고 적당히 단단하다. 스포츠 주행과는 거리가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급격한 거동까지는 안정감 있게 받아준다. 물론 스포츠 주행에 큰 비중을 두거나 극도로 안락함을 추구하는 운전자라면 이도 저도 아닌 느낌에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차는 스포츠 세단도 아니거니와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될 만큼의 고급 승용차도 아니다. 


c143aa0318cb936b57ec7eafd9b22fb3_1528956913_5962.jpg
출장을 가는 길. 출근 정체가 심한 서부간선도로지만 반자율주행을 사용하면 운전의 피로가 대폭 경감된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은 차량 전반에 묻어있다. 매끄러운 발진감 또한 일상 주행에서 만족감스럽다. 가속 페달 전개에 따른 엔진의 반응도 상당히 깔끔하다. 최고출력 252마력에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하는 엔진의 도움으로 1.7t의 차체를 0→시속 100km 가속 6.2초에 끝낸다.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느릴 수 있고, 고급스런 느낌을 원하는 이들에게 4기통은 모자랄 수 있지만 평범한 중형 세단으로서 일상 주행을 영위하기엔 만족스럽다. 이전 F10 528i 역시 연비가 의외로 좋아서 놀랐었는데 530i는 그보다 더 개선됐다. 도심 도로에서 출퇴근 정체를 뚫고 다니는 상황이 아니라면 공인연비 이상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c143aa0318cb936b57ec7eafd9b22fb3_1528956942_1954.jpg
출근 시간에 서울에서 화성시 송산면에 위치한 자동차안전연구원까지의 여정은 참 오래 걸린다. 그래도 530i 덕분에 비교적 편하게 왔다 
c143aa0318cb936b57ec7eafd9b22fb3_1528956942_2558.jpg
서울시 마포구에서 화성시 송산면까지 출근 정체 속 에어컨을 켰음에도 12.2km/L의 연비는 만족스럽다



다양한 편의장비와 실내구성

인테리어는 비교적 수수하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실내를 원한다면 E클래스를 고려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감촉이 좋은 나파 가죽과 착좌감 좋은 컴포트 시트는 참 만족스럽다. 다만 나파 가죽의 경우 잘 늘어나고 주름이 쉽게 생기기 때문에 외견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구입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개인적으로 차의 편의장비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래서일까? 필자는 530i의 편의장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특히 내비게이션은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예전 순정 내비게이션과 비교하자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앱에 비하면 미흡할 수 있지만, 경로 안내는 수준급이다. 복잡한 구간에서는 HUD를 통해 차선 안내와 경로를 표시해준다. 복잡한 구간을 지날 때에는 범용 경로 표시외에도 해당 지역을 묘사한 그림을 추가적으로 띄워 운전자에게 더 상세한 정보를 전달한다. 최적 경로 탐색 기능만 조금 더 다듬는다면 별도의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c143aa0318cb936b57ec7eafd9b22fb3_1528956984_306.jpg
HUD에 주행해야 할 차선 및 약도 상 진행 경로가 표시되어 편리하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다. 바로 터치식 공조기 패널인데, 조작 편의성이 꽝이다. 공조장치의 작동과 온도 설정은 실물 버튼이어서 쓰기에 익숙하지만 터치패널로 이뤄진 시트의 열선 및 통풍기능, 공조장치의 풍량 조절은 주행 중 쓰기에 어렵고 8개월이나 사용했음에도 여전히 불편하다. 특히 운전 중 전방을 주시하며 정확히 터치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공조기 패널 자체에 크랙 이슈까지 있다.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면 패널을 무상으로 교환해준다고는 하지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만들어줬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이 외에도 컬럼에 부착된 멀티펑션 레버의 조작감이 싸구려 감성으로 바뀐 것도 퍽 아쉽다.


c143aa0318cb936b57ec7eafd9b22fb3_1528957004_0002.jpg
터치식 공조기 패널은 보기에만 좋지 조작 편의성은 떨어진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밤에 보면 패널에 크랙도 갔다


비록 4기통이지만 530i는 일상 속 편안한 길동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감각과 부족함 없는 동력 성능 그리고 다양한 편의장비는 운전자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다만 전반적으로 잘 만든 것 같은데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까 싶은 부분들이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이 정도 완성도면 차값이 아깝지 않을 만큼 충분히 만족스럽다. 


c143aa0318cb936b57ec7eafd9b22fb3_1528957021_8351.jpg
 

글, 사진 김준석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