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E-PACE , 작아도 재규어는 재규어
2018-04-26  |   32,314 읽음

JAGUAR E-PACE

작아도 재규어는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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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통통한 몸매의 콤팩트 SUV E페이스는 강력한 인제니움 엔진과 날렵한 스티어링으로 코너를 야무지게 휘젓는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영국은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모터스포츠, 고성능 스포츠카, F1팀 등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영국 왕실의 의전차량이자 한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였던 XJ220의 제조사 재규어, 그리고 사막의 롤스로이스이자 역시 영국 왕실 의전 차인 랜드로버는 특히나 의미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한다. 특히나 재규어는 다양한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최신 재규어 중에서는 F-페이스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 식구이자 젊은 재규어 E-페이스와 인연이 닿았다.

 

스포츠카 연상시키는 작고 탄탄한 외모

E-페이스의 첫인상은 작지만 특징적인 라인이 들어간 보닛과 전면부에 개방감 있게 자리 잡은 프론트 그릴, 날렵하면서도 근육질을 연상시키며 뒤쪽까지 이어지는 보디라인 등 전체적으로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보디 곡면을 따라 자리 잡은 강한 인상의 헤드램프가 첫인상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콤팩트 SUV에는 다소 과해 보이는 19인치의 휠과 초편평 타이어는 이 친구의 달리기 성능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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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 형상을 따라 날카로운 헤드램프가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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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인치 휠에 굿이어 이글 F1 타이어를 끼웠다

 

외부 점검을 마치고 운전석에 앉으니 생각보다 공간이 여유로우면서도 스포츠카에 탄 듯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쿠페인 F-타입의 특징을 담은 인테리어는 달리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얌전한 느낌의 회전식 다이얼 대신 F-타입 스타일의 시프트 레버를 갖춘 것도 이런 분위기에 한 몫 거든다. 최신 차의 기본 장비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에어벤트와 다이얼식 공조 스위치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재규어 로고가 새겨진 스티어링 휠과 스포티한 디자인의 계기판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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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다운 공간을 지녔으면서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운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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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맹수를 찾아보자

 

E-페이스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는 랜드로버의 터레인 리스폰스 같은 전지형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오프로드 보다는 온로드 성능에 주력한 이 차는 퍼포먼스와 컴포트, 에코, 스노우 모드만 제공한다. 퍼포먼스 모드에서는 계기판과 인테리어 무드등이 붉은색으로 바뀌며, G포스 미터,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조작 그래프가 표시된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세팅 조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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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면서도 멋스러운 리어 램프

 

거주공간의 경우 4인 가족이 타기에 무리가 없다. 성인이 뒷자리에 타도 크게 불편함이 없는 수준. 다만 약간 좁은 뒷좌석 레그룸은 감수해야 한다. 콤팩트 SUV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도심에서의 운용이 편하다는 점과 높은 지붕 덕분에 거주공간을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차의 트렁크 공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차체 사이즈와 보디라인 때문에 충분한 적재공간을 확보하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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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 형상 때문에 트렁크는 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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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룸이 좁은 뒷좌석

 

한동안 디젤차의 매력에 푹 빠졌다가 최근에 다시금 가솔린의 매력에 눈을 뜬 필자에게 인제니움 2.0L 터보 엔진은 많은 기대감을 주었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고 외부에서 소리를 들어봤다. 배기는 배압이 가득 찬 느낌이지만 엔진은 고압의 디젤 엔진을 연상시키는 듯 강한 소리를 뿜어낸다. 대신 249마력의 최고출력과 37.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밸브와 리프트와 타이밍을 조절하며, 트윈 스크롤 터보가 저회전부터 빠르게 과급압을 올린다. 여담이지만 처음 이 차를 받았을 때 디젤이라고 착각했을 정도다. 반면 실내에서 들리는 소음은 프리미엄 모델답게 잘 억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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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마력을 내는 인제니움 엔진 

 

날렵한 스티어링, 강력한 엔진

포토그래퍼와 합류하기로 한 양평으로 향하면서 우선 컴포트 모드로 주행을 시작했다. 9단 변속기는 변속감이 부드럽고 급가속이나 정지 시에는 빠른 대응을 보여준다. 엔진과 변속기의 섬세한 매칭은 재규어만의 맛을 드러낸다. 퍼포먼스 모드로 바꾸자 액셀 페달의 응답성이 달라진다. 동시에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만 나오던 HUD에 엔진 회전수가 더해져 적극적인 운전을 돕는다. 기본으로 달린 굿이어 이글 F1 타이어는 아직 길이 덜 들었음에도 이 차의 퍼포먼스를 받아내기에는 충분했다. 그런데 코너에서 차선을 살짝 밟으니 스티어링에서 어색한 진동이 껴진다. 분명 스티어링은 떠는데 양쪽 타이어가 아니라 한쪽만 반응하는 느낌. 차선 감지 시스템이었다. 개인적으로 인텔리전트 기능은 아직 어색하니 끄고 다시 주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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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한 3스포크 스티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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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타입 느낌의 시프트 레버가 달렸다 

 

재규어에서 강조한 것처럼 E-페이스는 달리기 성능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약간 풍만해 보이지만 동급 차들 가운데 가장 짧은 편에 속하는 보디는 날렵한 반응의 스티어링, 파워풀한 엔진을 짝지어 경쾌한 달리기 성능을 제공한다. 게다가 고회전에서 울부짖는 듯한 사운드까지 재규어만의 특징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었다. 

최근 콤팩트 SUV는 패밀리카 수요 상당부분을 대체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도심에서의 여유에 강력한 달리기 성능을 함께 지닌 E-페이스는 고급스러우면서 귀엽고, 달리는 재미까지 지니고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들은 물론이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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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재연 객원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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