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기사] 쌍용 시티 코란도 밴 SUV도 2WD시대 열렸다
2018-03-21  |   10,283 읽음



쌍용 시티 코란도 밴 SUV도 2WD시대 열렸다

※본 내용은 자동차생활 2000년 기사를 발췌한 것입니다

0cb89e29d61eb3c4f9dd12d3f3fd9988_1491529962_4713.jpg

경트럭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두바퀴굴림 SUV가 잘 팔린다. 주부가 쇼핑을 하거나 아이들을 등하교시킬 때 주로 쓰는 차에 값비싼 4WD 시스템은 별 필요가 없다. 승용차보다 트럭을 더 좋아하는 미국인에게 SUV는 그저 실용적인 차일 뿐이다. 모델마다 2WD와 4WD가 모두 나와 필요한 사람만 웃돈을 주고 4WD를 선택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산 SUV는 모두 네바퀴굴림이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지프형차는 4WD여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인지 수입차도 모조리 4WD만 들어온다. 하지만 SUV를 타는 사람들 중 4WD를 이용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디젤 엔진이라는 경제적인 이유로 SUV를 고르는 사람들이 많아 차를 사고 한번도 흙 길을 밟아보지 않은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이들에게는 4WD 대신 값을 낮춘 2WD가 훨씬 실용적이다.

4WD 시스템을 떼어버리면 제작비가 덜 들뿐만 아니라 무게가 줄어 연비도 좋아진다. 그렇다고 오프로드 주행능력을 아주 잃는 것도 아니다. 일반적인 비포장길에서는 네바퀴굴림보다 높은 최저지상고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웬만한 산길은 잘 달려낸다.

다시 찾은 쌍용 그릴과 엠블럼

쌍용 시티 코란도가 나왔을 때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전부터 2WD 모델이 나오길 바랬기 때문이다. 시승차인 2WD 밴 외에 승용 2WD는 5월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도심에서 주로 타는 밴형을 먼저 내놓아 반응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코란도는 주력 모델이 밴이어서 시티 코란도 밴의 판매 성공여부가 더욱 주목된다.

2000년형부터 달리는 쌍용 그릴과 엠블럼은 대우 것보다 더 친숙하다. 그밖에 달라진 부분은 없고 왼쪽 펜더에 달렸던 등화관제등이 없어졌다. 예전에 지프형 차는 전시 때 징발대상으로 묶어 세금도 감면해 주었지만 승용차와 똑같은 세금을 내는 지금은 군사용 장치가 필요 없어졌다. 알루미늄 휠은 과거 코란도 훼미리에 썼던 것과 비슷한 5스포크로 바뀌었지만 시승차는 3스포크 휠 그대로다.

0cb89e29d61eb3c4f9dd12d3f3fd9988_1491530687_1102.jpg

0cb89e29d61eb3c4f9dd12d3f3fd9988_1491530082_8777.jpg

코란도는 고객들로부터 “스타일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차다. 처음 코란도 프로토타입이 나왔을 때 누군가가 “스케치북에서 튀어나온 차”라는 표현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만큼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당시는 기자도 그 의견에 동의했는데 오래 볼수록 질리지 않고 개성 있는 스타일이다. 어느 정도 품위 있는 디자인에 너무 거칠지도, 그렇다고 너무 둥글리지도 않은 모습이 마음에 든다.

지난해 반년 동안 대우 협찬으로 코란도를 장기시승 하면서 그 전에 못 느꼈던 장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숏보디 치고는 꽤 넓은 실내공간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특히 만족스러웠다. 오늘 대하는 시티 코란도 역시 다르지 않아 그때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0cb89e29d61eb3c4f9dd12d3f3fd9988_1491530706_5639.jpg

화사한 투톤 시트로 단장해

실내는 시트 커버 디자인이 화사하게 바뀌었다. 운전석 팔걸이도 2000년형부터 기본장비지만 시승차인 밴 모델에는 달리지 않는다. 굵직한 핸들은 손에 달라붙고 에어컨과 오디오 성능은 그야말로 빵빵하다. 좌우대칭형의 대시보드에서는 코란도만의 개성이 묻어난다.

0cb89e29d61eb3c4f9dd12d3f3fd9988_1491530351_5868.jpg

파워 핸들과 오토 도어록, 전동식 사이드 미러 등 편의장비가 많은 것은 코란도 밴이 화물용도가 아닌 일반 고객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우드 그레인은 알루미늄 휠, 가스식 쇼크 업소버, 범퍼 가드, 안개등, 235/75 R15 타이어와 함께 패키지(60만 원)로 선보이는 장비다. 알루미늄 휠과 가스식 쇼크 업소버가 탐나지만 패키지로 묶여 있는 것이 아쉽다.

운전석과 화물칸 격벽 사이에는 작은 공간이 있어 가방 등 작은 물건들을 둘 수 있다. 화물칸 격벽 위에 댄 봉은 짐이 운전석으로 쏟아지는 것을 막아주지만, 눈에 거슬려 떼어내고 싶다. 실제로 대부분의 밴 고객이 봉을 떼어내고 다닌다. 짐을 운반할 목적이 아니라면 격벽도 없애고 시트를 뒤로 젖힐 수 있게 하는 것이 낫다. 후방시야를 넓히기 위해 뒷유리도 개조할 수 있지만 이때는 구조변경 신청을 해야 법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구청에 따라 허가해 주지 않는 곳도 있어 간단하지만은 않다. 자동차 개조를 둘러싼 잡음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0cb89e29d61eb3c4f9dd12d3f3fd9988_1491530211_0289.jpg


0cb89e29d61eb3c4f9dd12d3f3fd9988_1491530211_1804.jpg

0cb89e29d61eb3c4f9dd12d3f3fd9988_1491530529_3601.jpg

널찍한 화물칸은 꾸미기에 따라 여러 가지 용도로 쓸 수 있다. 접이식 테이블을 달아도 좋고 푹신한 매트를 깔아 간이휴게실로 써도 된다. 갤로퍼나 스포티지 빅밴 같은 롱보디 밴처럼 짐칸에 사람이 누울 수는 없지만 소형 미니밴 시트를 완전히 뉘었을 때의 공간 정도는 나온다. 물론 짐칸 꾸미기는 물건 배달용으로 차를 쓰지 않을 때 가능한 얘기다.

0cb89e29d61eb3c4f9dd12d3f3fd9988_1491530261_1437.jpg

승차감 좋고 기름 덜 먹어

톨보이 스타일의 차는 보통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시트에 앉을 수 있어 편하지만, 코란도의 운전석은 너무 높아서 올라타기가 좀 불편하다. 시트에 앉으면 사방시야가 탁 트이고, 시동을 걸자 디젤 특유의 카랑카랑한 배기음이 귀를 자극한다. 그래도 대시패널이 6중 구조로 되어 디젤차치고는 조용한 편이다.

코란도나 무쏘 등 쌍용 SUV의 큰 장점은 벤츠 엔진이다. 일선에서 일하는 카센터 정비기사들도 코란도 엔진의 내구성은 인정하고 있다. 팬벨트나 타이밍 벨트는 거의 폐차 때까지 쓸 수 있고, 엔진 오일 교환주기도 주행거리 10만km로 상당히 길다.

 

0cb89e29d61eb3c4f9dd12d3f3fd9988_1491530287_402.jpg

시승차는 수동 기어에 2.9X 디젤 95마력 엔진을 얹은 602 모델이다. 요즘 쌍용 SUV에는 모두 디젤 터보 인터쿨러 엔진이 얹히지만, 밴 모델은 터보 외에 초기의 602 엔진도 그대로 쓴다. 밴에는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터보 엔진보다 마구 쓰기 좋은 일반 엔진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출발할 때 한 박자 늦는 듯한 반응은 벤츠 엔진의 특성이다. 1단과 2단에서는 힘이 약한 듯하지만 3단부터는 가속이 붙기 시작한다. 뛰어난 달리기성능은 아니어도 시속 140km까지는 스트레스 없이 달릴 수 있다. 무게가 줄었긴 해도 주행성능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가속성능이나 주행감각이 4WD 모델과 비슷하다. 갤로퍼에 비해 주행안정성은 좋은 편이고 코너에서의 휘청거림도 크지 않다. 뒷바퀴굴림이므로 고속 코너링 때는 오버스티어를 조심해야 한다.

0cb89e29d61eb3c4f9dd12d3f3fd9988_1491530324_1268.jpg

주행소음도 낮은 편이어서 음악을 듣거나 옆 사람과 얘기할 때 불편함이 없다. 흠이라면 저속에서 변속충격이 커 달리기가 매끄럽지 못하고, 언덕에서 힘이 달린다. 코란도는 특히 승차감을 높이 살 만하다. 가스식 쇼크 업소버와 연결된 앞 더블 위시본, 뒤 5링크 서스펜션이 잔 진동을 잘 걸러주어 무쏘와도 견줄만하다.

결론적으로 시승차의 주행성능은 4WD 모델과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나은 점은 연비다. 시티 코란도의 시승 연비는 13km/X(메이커 발표치 14.2km/X)로 상당히 좋게 나왔다. 같은 엔진의 4WD에 비하면 X당 1km 정도, 290SR 모델에 비하면 X당 3km 정도를 더 달릴 수 있다. 한 달에 2천km를 달릴 경우 290SR보다 월 3만 원 정도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디젤차는 승용차에 비해 기름값 부담이 적기는 하지만, 잘 쓰지 않는 장비를 포기함으로써 차값을 150만 원 절약하고 덤으로 기름값까지 줄일 수 있으니 여러 모로 이득이다. 첫 2WD 모델 시티 코란도의 등장이 국내 SUV시장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기를 기대해 본다.

0cb89e29d61eb3c4f9dd12d3f3fd9988_1491530544_5219.jpg

시티 코란도 밴의 주요 제원

0cb89e29d61eb3c4f9dd12d3f3fd9988_1491530607_294.jpg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