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 시승기 1회] 다시 만난 5시리즈 ,BMW 530i
2018-03-20  |   18,738 읽음

[롱텀 시승기 1회] 

다시 만난 5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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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10만km를 함께한 BMW 528i(F10)를 떠나보내고 신형 530i(G30)를 맞이했다. 주변사람들은 “같은 5시리즈로 바꾸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묻지만 오너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라 말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생애 첫 BMW인 F10 528i(이하 528i)를 구입했다. 나에게는 만족스러운 좋은 차였고, 그렇게 큰 사고 없이 5년 넘는 시간동안 10만km를 주행했다. 얼마 전에는 추가로 연장했던 보증기간(5년/10만km)과 소모품 무상 지원기간이 끝나게 됐다. 하지만 주행거리에 따른 굵직한 소모품 교환이 여전히 남아 있었고, 마침 여름용 타이어도 새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 필자는 적잖은 유지비를 계속 지출하느니 차라리 이번 기회에 겸사겸사 차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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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i와 5년 동안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새로 구입할 차를 고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기존에 타던 5시리즈가 충분히 만족스러웠기에 준대형 세단을 다시 구매하기로 하고, 신형 G30 530i(이하 530i)와 경쟁모델인 메르세데스 벤츠 E300(W213)을 함께 후보에 올렸다. 개인적으로는 두 차의 상품성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BMW와 벤츠 중 어떤 차의 성향이 필자에게 더 잘 맞는지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아 두 차를 시승해 보았다. 그리고 역시 내 취향에는 BMW가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5시리즈 구매를 결정했다.신형 530i로 바꿀 계획이라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만류했다. 외관과 엔진도 비슷하므로 차를 바꾸는 게 큰 의미가 없다며 다른 차를 고려해 보라는 이야기였다. 나를 생각해주는 충고는 감사했지만 이미 계약까지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타던 차의 처분이었다. 개인 간 거래는 선호하지 않으므로 중고차 매매 업체와 BMW 인증중고차를 비교했다. 처음에는 200만원 높은 매입가를 제시한 일반 업체에 넘기려고 했다. 그런데 당시 BMW 인증중고차에서 528i을 처분하고 신형 530i를 구매할 경우 200만원을 지원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같은 조건이라면 본사 인증중고차 쪽이 여러모로 편하고 안전하지 않을까?” 다소 근거 없는 생각으로 결국 이 쪽으로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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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S 딜러가 528i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528i는 다른 주인을 찾아 떠났다

 

첫 만남, 그리고 길들이기

딜러가 일처리를 빠르게 한 덕분에 계약에서 출고까지 2주가 채 걸리지 않았다. 전시장 앞에 서 맞이한 신형 530i는 낯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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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530i. 이전 차인 528i와 비슷한 외관 때문에 전혀 낯설지가 않다

 

기존에 타던 528i와 디자인에 큰 차이가 없을뿐더러 보디 컬러까지 똑같았기 때문이다. 우선 차를 한 바퀴 둘러보며 눈에 띄는 흠집이 있나 확인 후 BMW 프로덕트 지니어스와 동승해 구형 5시리즈와의 차이를 안내받았다. 이전 528i는 헤드램프와 도어컵 등에 PPF(Paint Protector Film)를 하지 않고 운행한 까닭에 사용하면서 다양한 흠집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에는 생활보호 PPF를 시공하기로 했다. 적용 부위는 스톤칩에 취약한 헤드램프와 흠집이 자주 생기는 도어컵, 주유구, 도어 엣지 등이다. 신형 530i는 B필러가 고광택 플라스틱으로 덮여 있어 흠집에 취약하다. 따라서 B필러까지 추가로 시공했다. 결과는 대만족. 특히 B필러가 고광택 플라스틱인 차들에는 강력 추천이다. 사용 및 관리에 있어 상당한 편의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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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벤츠 E클래스보다 수수하다. 개인적으로는 무난함에서 오는 만족감이 크다. 단, 방향지시등 레버의 조작감은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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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하이글로시 타입 B필러의 경우 문을 여닫으며 지문 자국이 잘 남고 흠집에 취약한데 PPF를 붙이니 관리가 편해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필자는 자동차 엔진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길들이기와 연료의 권장 옥탄가 등 제조사의 설명서에 포함된 내용은 꼭 지켜야 한다고 본다. BMW가 권장하는 신형 5시리즈 가솔린 차 길들이기는 ‘적산거리 2,000km까지 4,500rpm 이하 및 시속 160km 이하 운전’이다. 자동차 회사 연구실에서도 시험용 새 엔진은 일반적으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길들이기를 진행한다. 처음에는 낮은 회전수 영역, 낮은 부하부터 높은 부하까지 순서대로 충분히 운전한다. 하지만 실제 차는 연구실에서처럼 엔진회전수를 고정한 후 엔진의 부하를 조절할 수 없으므로 가장 유사한 방법을 설명서에 표시한 것이다. 필자는 신형 530i를 길들이기 위해 낮은 회전수 영역에서 저부하 운전으로 주행하였고 적산거리 2,000km까지는 제조사의 권장 최고 회전수인 4,500rpm을 넘지 않도록 노력했다. 주행속도 역시 엔진 부하에 연관이 있으므로 권장사항인 시속 160km를 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부드럽게 일상적인 주행을 했다. 출퇴근 거리가 짧은 까닭에 길들이기를 마치는 데 한 달 반 정도가 걸렸다. 엔진오일은 길들이기 후 교환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하지만 새 차에 선물이라도 해줄 겸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오일 교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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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유. 제조사에서 옥탄가 95 이상의 휘발유를 권장하는 만큼 되도록 고급휘발유를 쓰는 것이 좋다

 

길들이기를 마치며

한 달 반 정도의 짧은 시간을 통해 느낀 530i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528i의 운전석 도어 몰딩에서 발생하던 잡소리가 530i에서도 똑같이 나는 등 몇 가지 단점이 만족감을 떨어트린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던 세대와 비슷한 값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편의장비가 추가되었고 많은 부분들이 개선되었다. 이 덕분에 “비슷한 차를 또 산 건 아닐까?” 싶던 약간의 후회는 금방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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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김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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