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기사] 포르쉐 928 S4 구성과 달리기는 GT카와 비슷하다
2018-03-16  |   18,522 읽음

 [1999년 기사] 포르쉐 928 S4 구성과 

달리기는 GT카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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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자동차생활 2000년 기사를 발췌한 것입니다 

 

국내에 단 3대밖에 없다는 포르쉐 928을 만났다. ‘중고 수입차 기획’ 덕분에 이루어진 시승이지만 ‘중고’라는 수식어가 무색한 순간이다. 911을 대체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태어났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한, 그러나 포르쉐의 걸작품으로 남은 이름. 포르쉐 928과의 만남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리어 엔진 911 대체하려고 개발 
리트랙터블 램프 독특한 매력
 
프론트 엔진을 얹은 924가 소개된 지 불과 2년 뒤인 77년 포르쉐 928은 ‘포르쉐 최초의 수냉식 프론트 엔진’을 타이틀로 데뷔했다. 924보다 일찍 개발을 시작한, 포르쉐의 기대를 담은 모델이었다.

당초 928은 포르쉐의 트레이드 마크인 리어 엔진 911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71년 새로 포르쉐의 사령탑을 맡은 푸어만은 리어 엔진의 약점, 즉 불안한 직진안정성과 배기계통 설계의 어려움 등을 해결하기 위해 프론트 엔진과 트랜스 액슬을 사용한 새로운 모델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수냉식 V8 엔진이 후보에 올랐고, 완벽한 무게배분을 위해 기어박스를 뒤에 달기로 했다. 수냉식 엔진은 배기개스가 적어 각 나라들의 배기개스 규제에도 유리했다.

포르쉐는 AT를 얹고 911에 가까운 2+2를 고려했다. 그러나 AT의 덩치가 차체 공간을 크게 차지해 결국 너비가 911보다 186mm나 늘어났다. 뒷좌석 공간도 커졌다. 이처럼 늘어난 너비를 감추기 위해 보디를 유선형으로 처리했다. 77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928은 독특한 디자인의 리트랙터블 헤드램프는 물론 V8 4.5X 엔진과 벤츠에서 설계한 자동 트랜스미션 등 지금까지의 포르쉐와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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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은 4.5X 219마력 엔진을 얹은 첫 모델(78~82년)부터 928 S(83~84년, 85~86년), 928 S4(87~91년), 928 GT(89~91년), 928 GTS(92~95년)로 구분된다. 95년에 생산이 중단된 최종형 모델 928 GTS는 V8 엔진을 5.4X까지 늘려 345마력의 출력으로 최고시속 275km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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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 S4는 신선한 테일램프와 새로운 윙을 달고 보다 에어로다이내믹한 디자인으로 변신한 928의 4세대 모델이다. V8 5.0X DOHC 316마력 알루미늄 엔진을 얹고 성능과 기술적 부분이 향상되었지만 기본 레이아웃은 그대로다. 928은 뒷모습이나 미끈하게 내려가는 보네트, 둥근 헤드램프 등이 911 혹은 앞세대 모델과 닮아 있지만 특유의 개성이 강해 새롭게 느껴진다. 리트랙터블 램프는 로터리식 스위치를 돌리는 순간 서치라이트처럼 봉긋 솟아나는 모양이 멋지다. 팝업 램프와는 다른 매력이다. 옆모습은 앞뒤의 균형이 완벽하게 이루어졌다. 공기저항을 고려한 휠아치는 뒤쪽이 타이어를 조금 감싸고 있다. 타이어는 앞 225/50ZR 16, 뒤 245/45ZR 16 피렐리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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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도어와 대시보드를 일체로 디자인한 것도 처음이었다. 두툼한 도어 암레스트는 스위치를 눌러 앞으로 젖히면 조그만 수납공간이 열린다. 센터 콘솔은 안경을 넣을 정도의 공간이다. 계기판은 요즘 봐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앞선 감각이다. 마일 표시판 아래쪽에 km를 나타내는 디지털 표시가 있고, 남은 연료량으로 갈 수 있는 거리 등을 나타내는 트립 컴퓨터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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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 양쪽에 달린 로터리식 스위치들이 스포티하다. 왼쪽에는 헤드램프와 안개등, 오른쪽에 뒷열선, 비상등 스위치가 달렸다. 크루즈 컨트롤 시스팀도 있고, 시트 메모리 기능도 갖추었다. 시트조절 스위치도 전동식이다. 낮게 깔린 센터 페시아에 각종 계기류가 정돈되어 있고, 기어박스 아래쪽에 선루프와 뒤 와이퍼, 파워윈도 스위치가 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본격 스포츠카보다 GT카에 가까운 구성이다. 한편 사이드 브레이크가 왼쪽에 있어 가끔 위치를 잊어버릴 염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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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속에서 큰 토크, 폭발적인 가속력 
순발력과 파워 좋지만 민첩성 떨어져
 
시승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이루어졌다. 코너가 많은 특성 때문에 고속주행은 힘들지만 포르쉐를 마음 놓고 타기에는 적당한 코스다. 시승차는 90년식이지만 상태가 좋은 편이다. 강렬한 레드 보디는 흡집 하나 없다. 낮게 앉는 시트는 딱딱하지만 몸을 조이며 안정감을 준다. 시동키를 돌리자 ‘방.....’하는 배기음이 심장을 울린다. 바로 이런 소리 때문에 포르쉐에 미치는 것 아닐까.


코스에 들어가 액셀을 밟았다. 우렁찬 배기음을 울리며 백미러의 풍경이 순식간에 아득해진다. 페달과 핸들이 조금 무겁지만 차체의 움직임은 쉽게 제어되고, 페달은 조금만 밟아도 튀어나갈 만큼 민감하다.AT지만 반응이 즉각적으로 전달된다. 시속 100km를 6.3초만에 끊는 가속성능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최대토크가 3천rpm에서 무려 43.9kgm가 나와 중저속에서부터 엄청난 힘을 낸다. 그러나 쉴 새 없이 나타나는 코너 때문에 힘의 극한을 맛보기는 힘들었다.

코너링 특성은 뉴트럴에 가까워 안정감이 돋보인다. 감각이 좋은 브레이킹과 코너를 치고 빠지는 탄탄한 순발력이 운전재미를 더해준다. 그러나 민첩성은 다소 떨어진다. 헤어핀 코스에서 거세게 몰아치자 타이어 슬립이 일어났다. 타이어가 많이 닳아 있었고, 쌀쌀한 날씨 탓에 노면도 약간 미끄러웠기 때문이다. 타이어가 미끄러짐을 감지하는 순간 재빨리 카운트 스티어(핸들을 진행방향과 반대로 돌리는 것)를 잡자 차체는 금새 균형을 잡는다. 뛰어난 복원력을 읽을 수 있는 순간이다. 다시 출발코너에서 3단으로 놓고 달리자 ‘D’ 모드에서보다 가속과 감속이 더 잘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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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승이었지만 쉬운 핸들링과 완벽한 무게배분에서 오는 안정감, 폭발적인 파워를 체감했다. 그리고 다른 포르쉐차와는 다른 성격을 읽을 수 있었다. 고속주행을 쉽게 즐기려는 하이 오너를 위해 안정성을 강조한 것이 초점이다. 때문에 928 판매의 대부분은 오토매틱이 차지했다.

928은 911에 빠져 있던 포르쉐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해 911의 후계차가 아닌 벤츠SL이나 BMW 8시리즈에 대항하는 투어링(GT)카로 발전하게 된다. 사실 928은 값이 비싼 데다 본격적인 스포츠카로 즐기기에는 차체가 너무 크고, GT카로 쓰기에도 안락함이 떨어졌다. 그러나 포르쉐의 새로운 시도와 정열이 담긴 928은 소수의 열광팬을 지닌 컬트카로, 영원한 명차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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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기길이*너비*높이(mm)4520*1836*1282
휠베이스(mm)2500
트래드 앞/뒤1551/1546mm
무게(kg)1600
승차정원(명)4
엔 진형식V8 DOHC
굴림방식FR
보어*스트로크(mm)100.0*78.9
배기량(cc)4957
압축비10.0
최고출력(마력/rpm)316/6000
최대토크(kg m/rpm)43.9/3000
연료공급장치전자식 연료분사
연료탱크 크기(l)86ℓ
트랜스미션형식자동 4단
기어비①/②/③3.676/2.412/1.436
기어비④/⑤/ⓡ1.000/-/5.139
최총감속비-
보디 와 새시보디형식2도어 쿠페
스티어링랙 앤드 피니언
서스펜션 앞/뒤모두 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모두 V디스크
타이어 앞/뒤225/50ZR 16
타이어 뒤245/45ZR 16
성 능최고시속(km)265
0→시속 100km가속(초)6.3
시가지 주행연비(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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