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1.6 TCE VS 알티마 2.5 연비 비교
2018-03-14  |   45,766 읽음

SM6 1.6 TCE VS ALTIMA 2.5 연비 비교

다운사이징 터보, 실제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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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과 자연흡기로 편을 가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소속 중형 세단 두 대가 실주행 연비로 한판 붙었다.  

 

 

바야흐로 터보 엔진 시대다. 독일 3사 모든 엔진이 터보로 물들고, 자연흡기 엔진 소리가 아름답던 911 카레라 마저 끝끝내 터보를 품었다. 한때 고성능 차의 전유물이었던 터보가 이토록 대중화되는 이유는 바로 다운사이징. 배기량을 줄여 효율을 높이고 터보 과급으로 성능까지 유지하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그런데 문득 궁금했다. 다운사이징 엔진의 효율을 직접 체감할 수 있을까? 그래서 1.6L 터보, 2.5L 자연흡기 중형 세단 두 대를 한자리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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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는 터보 엔진답게 저속토크가 강력했다 

일단 선수 소개부터. 터보 대표 홍코너는 1.6L 터보 르노삼성 SM6가, 자연흡기 대표 청코너엔 2.5L 닛산 알티마가 섰다. 두 차는 크기와 무게가 비슷하고, 출력 역시 SM6 190마력, 알티마 180마력으로 큰 차이 없이 비슷하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출신 배다른 형제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 다만 아쉽게도 알티마가 무단변속기, SM6가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얹고, 알티마 17인치, SM6 19인치로 휠 크기도 달라 완전히 같은 조건에서의 터보와 자연흡기 엔진 비교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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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에 들어간 1.6L 터보엔진.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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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마의 2.5L 자연흡기 엔진.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성능을 낸다 

 

코스는 경기 하남에서 강원 인제 스피디움 경기장을 찍고 경기 남양주까지 돌아오는 총 282km 구간. 도심 5%, 고속도로 80%, 국도 15% 비율로 구성된 주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코스다. 두 차의 주행 상황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주행모드는 ‘뉴트럴’ 및 ‘노멀’로 고정하고 속도는 도로 제한 속도에 따르며, 인제 스피디움 반환점에서 운전자를 교대하기로 했다. 연비 측정은 출발 전 기름을 가득 채우고 도착 후 다시 채워 소모한 기름을 측정하는 ‘풀-투-풀’ 방식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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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가득 넣고 출발했다 

1라운드 : 한 걸음 물러선 다운사이징 터보

기자는 먼저 잘생긴 SM6에 올랐다. 한 세대 이전 중형차처럼 생긴 알티마보단 SM6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 퀼팅 장식과 세로형 모니터로 꾸며진 실내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연비 테스트인 만큼 우리는 각자 최선을 다해 연비를 높이기로 했다. 가속 페달을 부드럽게 밟자 비교적 이른 2,500rpm부터 26.5kg·m 최대토크가 가볍게 차체를 이끈다. 저속부터 강한 토크를 내는 터보 엔진의 강점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곧이어 덕소삼패 IC를 통과해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트립컴퓨터 연비가 쑥쑥 오르기 시작한다. 초반 10km/L 정도였던 연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올라 리터당 15km를 넘었다. “SM6가 이겼네” 옆에 앉은 사진기자가 승리를 자신했다. 강력한 터보 엔진과 직결된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덕분이리라. 뿌듯한 중간 성적을 들고 휴식 지점인 가양 휴게소에 들렀다. 

휴게소에서 확인한 SM6의 트립컵퓨터상 연비는 리터당 15.3km. 공인 고속 연비 14.1km/L를 훌쩍 넘겼다. 그런데 뒤따라온 알티마 계기판엔 더 말도 안 되는 숫자, 16.3km/L가 찍혔다. SM6보다 리터당 1km나 앞선 셈. 기자의 가속 페달 조작이 다소 거칠었던 탓일까?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인제로 출발했다.

 

시속 100km로 항속할 때 SM6의 타코미터는 2,000rpm을 조금 상회한다. 적정한 수준이지만 저속 토크 높은 터보 엔진을 감안하면 다소 rpm이 높게 느껴진다. 연비 비교에서 밀린 터라 괜히 기어비가 원망스럽다. 그래도 고속주행이 이어지면서 연비는 끊임없이 올랐고, 인제 스피디움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는 리터당 16.1km까지 올랐다. 그리고 알티마엔 리터당 16.7km가 찍혔다. 트립컴퓨터상 첫 라운드는 자연흡기 알티마의 완승이다.


2라운드 : 반전을 뒤집은 반전

인제 스피디움에서 촬영을 마친 후 운전자를 교체했다. 물론 SM6에 함께 탔던 사진기자도 함께. 알티마는 한결 여유롭다. 마치 쏘나타 타다 그랜저에 앉은 느낌이랄까. SM6는 화려했지만 여유가 부족했고, 알티마는 볼품없는 실내에도 불구하고 편안하다. 닛산이 저중력 시트라며 광고한 게 헛소리는 아니었나보다. 서스펜션이 부드러워 움직임마저 중후하다.

국도에서의 가속감은 의외로 충분했다. 24.5kg·m 최대토크는 분명 SM6보다 낮은 수치지만, 무단변속기가 항시 최적의 기어비를 찾아내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실용적인 무단변속기와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자연스러운 회전질감이 더해져 조급함 없이 가속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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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마는 자연흡기 엔진과 무단변속기 조합으로 여유롭게달렸다 

국도가 끝나고 고속도로에 오르자 역시 트립컴퓨터 연비가 오르기 시작한다. 촬영 중 16.3km/L로 연비가 떨어졌지만 다시 반등해 이번엔 리터당 17km를 바라본다. 시속 100km로 순항할 때 엔진회전수는 약 1,500~1,800rpm 수준. 알티마가 1라운드를 이긴 비결이 여기 있었다. 기어비를 마음껏 조절하는 무단변속기가 rpm을 최대한 낮춰 연비를 끌어올린다. 덕분에 고속도로를 나가기 전까지 트립컴퓨터 연비가 쭉쭉 올라 리터당 17.3km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도심을 주행하면서 연비는 떨어지기 시작했고, 종착지인 주유소에 도착했을 무렵 16.8km/L로 마감했다. 뒤이어 도착한 SM6는 15.1km/L. 연비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이번에도 역시 알티마의 승리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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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의 트립컴퓨터연비는 리터당15.1km. 실제보다낮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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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마의트립컴퓨터 연비는리터당 16.8km. 실제 연비보다 소폭높게 나왔다 

 

연비 차이가 리터당 1.7km나 벌어진 만큼 우리는 두 차의 주유량이 얼마나 차이 날지 궁금했다. 그렇게 서로 기름을 가득 넣고 영수증을 비교했는데, 웬걸 두 차의 주유량이 똑같다. 주유기가 두 번 떨어진 후 정량(L)에 맞춰 기름을 채웠더니 두 차 모두 18L씩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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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을 모두 마치고 다시 주유해 소모한 기름을 바탕으로 연비를 계산했다 

하지만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끝낼 수는 없는 노릇. 정량으로 맞추기 전 주유기가 첫 번째 떨어졌을 때의 주유량을 비교해 승자를 갈랐다. 승자는 다운사이징 터보 대표 SM6다. SM6가 소모한 기름은 16.667L로 17.127L를 소모한 알티마보다 0.46L, 약 500cc를 아꼈다. 풀-투-풀 방식으로 측정한 두 차의 연비는 SM6 16.91km/L, 알티마 16.46km/L다.   

두 중형 세단으로 벌인 다운사이징 터보와 자연흡기 엔진 연비 대결은 아슬아슬하게 다운사이징 터보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사실상 “같은 조건에서 달리면 터보 엔진이든 아니든 효율은 비슷하다”고 말했던 한 현대차 연구원의 말처럼 차이는 거의 없었다. 값비싼 터보 엔진의 상처뿐인 승리인 셈. 물론 고속 위주의 주행 환경이었던 걸 감안해야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날 얻은 마지막 교훈. 트립컴퓨터 연비 수치는 믿을 게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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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에 주유기가첫 번째로떨어졌을 때주유량. 16.667L를소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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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마에 주유기가첫 번째로 떨어졌을때 주유량.17.127L를 소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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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지수 기자 사진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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