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STONIC, 담백한 소형 해치백
2018-02-20  |   34,122 읽음

KIA STONIC

담백한 소형 해치백

 


화려한 외모, 정갈한 실내. 게다가 가격에 힘을 뺀 1.4L 가솔린 엔진은 의외의 매력이 넘친다.

 

 

52dd926d036f4781a3a9d8fc1dcc51e5_1519087872_3883.jpg

 

스토닉 광고의 헤드 카피는 ‘YESUV'이다. SUV 성격을 강조하려는 이유일 터. 하지만 우리 솔직해지자. 이 차는 SUV가 아니다. 스토닉은 리오(프라이드) 해치백에 차고를 높여 만든 소형 크로스오버, 즉 오리지널 모델이 존재하는 가지치기 모델이다. 이 때문에 경쟁 차종 가운데선 승용 느낌이 가장 짙다. 기아자동차 역시 두 차의 판매 간섭을 우려해 국내에선 스토닉만 출시했다. 두 차를 사실상 같은 차로 취급하는 모양새다. 

 

정갈하고 담백한 꾸밈새

같은 그룹의 경쟁모델인 코나와는 협력적인 관계다. 코나가 다양한 장비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면, 스토닉은 저렴한 구성으로 실속파 고객을 노린다. 이른바 같은 시장을 두 가지 방법으로 접근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둘 사이의 직접적인 경쟁은 피하면서 가망고객이 다른 회사로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이 같은 차이는 외관에서도 드러난다. 코나의 외관은 각종 장식물로 화려하다. 그에 반해 스토닉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차체 골격은 스토닉의 기반이 된 신형 리오와 같고, 그 위를 덮는 아우터 패널만 새롭게 디자인했다. 여기에 SUV처럼 보이기 위해 신장을 키웠다. 제원상 수치는 리오(높이 1,450mm)보다 70mm 높다. 30mm 두께의 루프랙과 43mm 높아진 최저지상고가 만들어낸 결과다. 한편 차체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붕 떠 보이기도 한다. 보디는 건드리지 않고 차고만 올린 부작용이다. 

 

 

52dd926d036f4781a3a9d8fc1dcc51e5_1519088136_7872.jpg
실내는 꾸밈없이 정갈하고 담백하다

 

저렴한 소재로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노력하는 대신 꼼꼼한 마무리로 품질을 끌어올리는 정공법을 택했다. 특히 딱딱한 플라스틱 트림을 사용하면서도 잡소리 없는 짱짱한 조립품질은 소형차에서 수준급이다. 손이 자주 닿는 스티어링 휠은 반펀칭 가죽으로 손맛을 더했고, 도어 핸들은 우레탄 페인트로 감싸 질감 변화를 노렸다. 적재적소에 위치한 장비도 실용미를 앞세운 소형차답다. 히팅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버튼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공조기 근처에 배치했다. 직관적으로 배치된 편의장비는 처음 다루는 이들도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시트는 패드 누빔과 봉제선 마무리가 균일하고 각이 잡히는 등 예전 소형차보다 품질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갔다. 또한 체중을 균일하게 분산시켜 표면이 우는 현상이 적다.

 

운전석에 앉으면 불룩하게 솟은 보닛이 한눈에 들어온다. 덕분에 당당한 풍채의 SUV에 오른 듯한 기분이 든다. 뒷좌석은 기대이상으로 안락해 여태 타본 소형차 중에선 가장 편하다. 등받이 각도가 적당히 누워 있고 무릎공간도 충분하다. 1열 시트가 높은 까닭에 시트 밑으로 발 넣을 공간도 충분하다. 이 정도 거주성이라면 장신의 성인 남성을 2열에 태우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크게 불편하지 않겠다. 참고로 스티어링 휠을 제외한 스토닉의 실내는 리오와 대부분 같다. 

 

52dd926d036f4781a3a9d8fc1dcc51e5_1519088192_0712.jpg
비슷한 기능의 버튼을 한데 모았다

 

가격과 출력을 덜어낸 가솔린 엔진

지난달에는 가솔린 엔진이 새롭게 추가됐다. 현대-기아에서 가장 저렴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해 차값을 더욱 끌어내렸다. 1.4L MPI 엔진과 토크 컨버터 방식의 6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룬다. 최고출력은 100마력에 불과하지만 초반가속이 경쾌하다. 소음과 진동이 적은 엔진 특성과 부드럽게 시프트다운하는 변속기의 영특함은 시내 주행에서의 쾌적함으로 돌아왔다. 토크가 낮은 엔진은 회전수를 높여 사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시속 100km 주행시 엔진회전수는 2,500rpm 언저리에 머물고 간선도로의 오르막 구간에서는 4,500rpm까지 알뜰하게 사용한다. 물론 주행성능은 딱 최고출력 만큼만 발휘되며, 속도를 올릴수록 그 한계가 명확하다. 1.6L 직분사 엔진이 아쉬운 순간이다. 

경쾌한 운전감각은 소형 해치백 그 자체다. 1,175kg에 불과한 가벼운 몸무게와 거친 노면에서 적당히 튀는 반응도 SUV와는 거리가 있다. 조향감각은 신차가 등장할 때마다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은 가볍게 돌릴 수 있지만 비교적 정확한 조종성능을 확보했다. 단단하게 조인 하체의 도움으로 노면 정보도 충실하게 읽어낸다. 이 정도 정교함이라면 더 이상 불만을 갖기 어렵겠다. 하루종일 시내와 간선도로를 오간 평균 연비는 12~14km/L. 경차와 큰 차이가 없다. 

 

52dd926d036f4781a3a9d8fc1dcc51e5_1519088271_333.jpg 

시트는 패드 누빔과 봉제선 마무리가 균일하고 각이 잡혔다

52dd926d036f4781a3a9d8fc1dcc51e5_1519088336_8124.jpg
도어핸들은 우레탄 페인트를 사용해 촉감이 좋다

저렴한 SUV인가, 비싼 해치백인가

가솔린 모델은 디젤보다 240만원 저렴한 1,655만원부터 시작한다. 최소 1,800만원(오토 기준) 이상부터 시작하는 동급 경쟁모델보다 월등히 저렴하다. 트림 구성은 소형차에 있어서 꼭 필요한 장비 위주로 나눴다. 히팅 시트와 내비게이션 선택에 따라 구입하는 트림이 정해질 정도다. 힘을 뺀 가격으로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렇다면 스토닉 가솔린의 가격 경쟁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가장 인기 있는 스토닉 트렌디 트림을 기준으로 편의사양이 비슷한 소형차와 준준형 세단을 함께 비교해 보았다. 두 차는 스토닉 고객들이 가장 많이 비교하는 모델이다. 

스토닉 트렌디는 히팅 시트, LED 주간주행등, 버튼시동 스마트키가 기본이며 차값은 1,835만원.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엑센트 해치백 1.4 모던 스페셜은 스토닉에 적용된 이들 장비를 모두 갖추고 슈퍼비전 계기판과 CVT 변속기까지 품었는다. 그러나 차값은 1,579만원에 불과하다. 아반떼 1.6 스마트는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스토닉보다 앞선 성능을 확보했다. 편의장비는 통풍시트와 듀얼오토에어컨이 달리는 대신 LED 주간주행등과 버튼시동 스마트키가 빠져 1,825만원에 판매된다. 따라서 스토닉은 소형 해치백보다는 256만원. 준중형 세단과 비교해도 10만원이 비싸다. 물론 엑센트보다 빼어난 품질과 넉넉한 차체, 아반떼보다 뛰어난 공간활용성은 차값의 차이를 뛰어넘을 만큼 매력적이다. 스토닉에 대한 생각이 더욱 복잡해지는 이유다.

 

52dd926d036f4781a3a9d8fc1dcc51e5_1519091277_8023.jpg
가솔린 엔진은 부드럽고 활기차다

 

52dd926d036f4781a3a9d8fc1dcc51e5_1519091311_2962.jpg
시속 100km 정속주행시 엔진회전수는 약 2,500rpm.

스토닉은 B세그먼트 SUV와 소형 해치백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차종이다. 어떤 장르로 바라보는냐에 따라 가격에 대한 생각도 달라진다. SUV라 바라보면 스토닉 가솔린은 그 어떤 경쟁모델보다 실속 있는 차다. 또한 조용하고 부드러운 엔진으로 경쾌한 주행경험을 제공한다. 반면 소형 해치백으로 바라보는 이들이라면, 엑센트와 아반떼보다 비싼 스토닉의 차값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다른 B세그먼트 SUV들에게도 모두 해당되는 얘기다. 판단은 고객의 몫이다. 

 

 

52dd926d036f4781a3a9d8fc1dcc51e5_1519091386_2867.jpg
52dd926d036f4781a3a9d8fc1dcc51e5_1519091386_3233.jpg

 

 

52dd926d036f4781a3a9d8fc1dcc51e5_1519091490_224.jpg

 

 

 


글 | 이인주 기자 사진 | 이병주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