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SEGMENT SUV, 천차만별 1부 [볼보 XC60 T6]
2018-01-18  |   33,860 읽음

 

D SEGMENT SUV, 천차만별

 

 프리미엄 SUV 시장의 노른자위를 겨냥한 세 대의 중형 SUV가 모였다. 비슷한 크기, 겹치는 가격대로 모였지만 매력을 어필하는 방법은 다른 국적만큼이나 제각각.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글 <자동차생활>편집부 사진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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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XC60 T6
뭐든 잘 하는 스웨덴 우등생


연속되는 와인딩 로드. 좌우로 빠르게 흐르는 풍경과 대조적으로 실내는 평온하기만 하다. SUV 특유의 휘청거리는 롤링도, 무거운 차체에 따른 헐떡임도 없이 즉각적으로 속도를 줄이고, 안정된 자세로 코너를 돈 후에는 순식간에 가속한다. 운전자의 의도대로 코너를 휘젓는 모습은 흡사 스포츠카에 다름없지만 흔히 말하는 펀 투 드라이브와는 거리가 있다. 모든 능력치를 갈고닦아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된, 완벽에 가까운 우등생이라고나 할까? 나는 지금 볼보 SUV 라인업의 새로운 중심인 XC60를 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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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디자인 속에 녹여낸 볼보 감성
XC60은 2008년 태어나 아직 10살밖에 되지 않은 비교적 신입 볼보다. BMW X3보다는 5년 늦었지만 아우디 Q5, 메르세데스 벤츠 GLK와는 같은 나이. 2,000년대 초중반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눈치싸움을 끝내고 SUV 시장 진출에 전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시기다. XC라는 이름의 출발점이었던 V70 XC(이후 XC70)이 왜건 기반의 크로스오버였던 데 비해 이어 등장한 XC90과 XC60은 보다 전형적인 SUV에 가까워졌다.


초대 XC60은 당시 모기업이던 포드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같은 식구였던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노하우를 투입해 완성되었다. 당시 디자인은 옛 볼보의 단단함을 버린 대신 아직 새로운 매력을 찾지 못하던 시기여서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는 단번에 볼보의 베스트셀러로 떠올랐으며, 해가 갈수록 판매가 늘어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제네바에서 데뷔한 2세대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동안 회사는 새 주인을 받아들였고 디자인과 플랫폼, 파워트레인까지 모두 갈아엎었다. 볼보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젖힌 기함 S90과 XC90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볼륨모델인 XC60. 이런 기대대로 신형 역시 등장과 함께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한 사이즈 작은 차체에 어울얼굴은 XC90과의 통일성을 추구하면서도 리는, 소박하면서도 귀여운 감성이 엿보인다. 고급스러움이야 당연히 XC90이 한 수 위겠지만 새로운 볼보 패밀리룩과의 매칭이나 전반적인 디자인 완성도는 오히려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노즈와 루프, 벨트 라인과 앞뒤창 각도 등 옆모습은 의외로 구형 XC60과 많이 닮았다. D필러에 세로로 길게 넣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예전 왜건에서 따온 디자인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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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왜건 전통인 수직형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인테리어는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진하게 담아 세로형 터치식 모니터로 대부분의 기능을 흡수시키는 대신 물리 버튼은 줄여 단순화시켰다. 대시보드와 센터터널에 남겨진 비상등과 성에제거, 오디오, 엔진 시동과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는 일반 자동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이토록 간결화된 조작계는 단순히 디자인상의 선택이라기보다는 볼보의 안전운전 사상과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다만 시승차는 검은 가죽에 짙은 갈색 우드 트림이 들어간 모멘텀 트림이라 너무 단순하고 칙칙해 보인다. 반면 실제 판매를 주도하는 인스크립션 트림은 밝은색 나파 가죽시트와 드리프트 우드로 보다 화사한 분위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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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면서도 기능적인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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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장식 연결부위를 스웨덴 국기로 만든 센스!


뒷좌석과 화물공간에는 왜건 장인 볼보의 노하우가 녹아 있다. 뒷좌석 등받이는 각도조정은 안 되지만 레그룸이 넓어 장시간 앉아 있어도 편하다. 또한 등받이는 간단히 접을 수 있는데, 헤드레스트와 등받이 접이 레버를 한데 모아 거의 원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 높은 지붕과 거주성, 유틸리티성은 패밀리카로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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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좌석은 간단히 접혀 화물공간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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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레스트와 등받이 접이 레버를 한데 모아 편리하다

강력한 엔진으로 무엇이든 해낸다
시승차 T6의 엔진은 4기통 2.0L이면서도 무려 320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저속에서는 수퍼차저가, 고속에서는 터보차저가 이어받는 트윈차저 과급방식 덕분이다. 액셀 페달을 처음 밟았을 때의 느낌은 조용하고 매끄럽지만 힘이 넘치지는 않았다. 그런데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마치 봉인이 풀린 듯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신한다. 모드에 따른 엔진 반응과 출력 변화의 폭이 매우 극적이다. 320마력을 온전히 발휘하는 XC60의 가속은 매우 강력하며, 풀가속 때는 끼이익~ 하는 흡기음이 분위기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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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차저 방식으로 무려 320마력을 뽑아내는 4기통 2.0L 엔진


320마력이라는 수치에서 느껴지는 강력함에 비해 달리기 감성 자체는 무척 담담한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락한 장거리 크루징부터 고속 코너링까지 매끄럽게 해낸다. 랜드로버만큼은 아니지만 별도의 오프로드 모드도 있다. 촬영을 위해 들어선 비포장과 모래밭을 여유롭게 누볐을 뿐 아니라 힐디센트 기능을 갖추어 급한 내리막길에서도 안정감이 넘쳤다.


2세대 XC60은 디자인부터 성능과 품질에 이르기까지 흠잡을 데 없는 우등생이다. 한 가지 능력에 특출나지 않은 대신 모자람도 찾아볼 수 없다. 볼보가 지금까지 자랑하던 안전기술을 더욱 갈고닦았으며, 단점이었던 디자인마저 개선된 터라 그 매력은 완성에 한없이 가깝다. 볼보가 글로벌 판매 연간 100만 대, 볼보 코리아 1만 대를 넘어서게 된다면 아마도 일등 공신은 XC60이 되지 않을까?

 

이수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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