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다시보기] 메르세데스 벤츠 B200 CDI
2017-01-19  |   47,878 읽음

 

메르세데스 벤츠 B200 CDI (W246)


2세대 B클래스는 ‘벤츠’라는 이름보단 실용성이 뛰어난 고급 소형차라는 관점으로 봤을 때 빛을 발한다.

 차 크기에 비해 시세는 다소 비싼 편이지만 제 값어치를 톡톡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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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클래스는 2005년 데뷔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소형 MPV(다목적차)다. 1세대는 국내에서 ‘마이B’라는 이름으로 팔렸었다. 1세대 B클래스의 특징은 샌드위치 플랫폼. 실내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고, 정면충돌시 엔진을 바닥으로 떨어뜨려 안전성을 높여주는 이중 바닥 설계를 자랑했다. 하지만 1세대 B클래스는 내실을 중시하는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다소 껑충해 보이는 차체가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2세대 B클래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샌드위치 플랫폼을 버리고 길이를 90mm 늘이는 동시에 높이를 50mm 낮췄기 때문이다. 최저지상고와 시트 높이는 더욱 낮아졌다. 이미지 역시 한층 더 날렵해졌다. 벤츠 특유의 매끄러운 창문 라인과 캐릭터 라인으로 다부진 느낌을 냈다. 디자인을 보고 고를 성격의 차는 아니지만, 실용성에 목멘 듯한 인상이 거의 없다는 건 MPV로서 큰 장점이다.


실내 역시 꽤 화려하다. 대시보드 가운데를 가로지른 메탈릭 패널과 제트 엔진을 닮은 다섯 개의 원형 송풍구,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으로 스포티한 분위기를 살렸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대시보드 위에 툭 얹은 모니터도 입체감을 살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도어트림과 센터콘솔 덮개 등 팔이 닿는 부분에 가죽을 덧대고 스티치 장식을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도 살렸다. 물론 이는 실용성을 강조한 소형차 기준에서의 이야기다. ‘고급차 벤츠’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보면 조금 수수해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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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V치고는 화려한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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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식 변속레버 덕분에 센터콘솔에 수납공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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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한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시프트 패들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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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이 조금 많은 게 흠이지만 견고한 도어트림


B클래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실용성이다. 소형차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쓰임새가 좋고 공간도 널찍하다. 성인 4명이 앉아도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참고로 짐 공간 크기는 평소 488L이며, 6:4로 나뉘어 접히는 뒤 시트를 모두 눕힐 경우 1,547L로 늘어난다. 칼럼식 변속레버 덕분에 앞좌석에도 자잘한 수납공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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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좌석이 넉넉하다. 소형차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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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로 나뉘어 접히는 뒤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짐공간은 1,547L까지 늘어난다​

전기형과 후기형, 큰 차이 없어
2세대 B클래스는 2015년을 기점으로 전기형과 후기형으로 나뉜다. 전기형은 1.8L 디젤 엔진이며 후기형은 2.2L 디젤 엔진이다. 그러나 스펙은 완전히 같다. 최고출력(136마력)과 최대토크(30.6kg·m), 그리고 변속기(7단 DCT)가 고스란히 겹친다. 심지어 이름(B200)에도 변화가 없다. 따라서 2세대 B클래스를 고를 땐 굳이 후기형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연비가 약 5%가 개선되는 동시에 출력 특성이 달라지고 앞뒤 램프, 범퍼, 스티어링 휠, 계기판 등의 외적인 변화가 있긴 하지만, 그 가치가 그다지 커 보이진 않는다. 다만, 대부분의 후기형 매물은 무상 AS 기간이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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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L 디젤 엔진은 넉넉한 토크와 뛰어난 연비를 뽐낸다


촬영에 협조된 차는 전기형 B200. 벤츠답게 디젤 엔진 특유의 소리나 진동은 거의 느낄 수 없다. 정차시에 시동을 꺼 연료를 아끼는 공회전 방지장치까지 갖춰 발끝에 스미는 미세한 진동마저 느낄 짬이 없다. 가속 감각도 경쾌하다. 수치는 아주 평범하지만, 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협업이 아주 매끄럽기 때문이다.


B클래스는 아주 실용적인 소형차다. ‘벤츠’라는 이름보단 실용성이 뛰어난 고급 소형차라는 관점으로 봤을 때 빛을 발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패밀리카를 표방하면서 뒷좌석 센터 송풍구가 제외됐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소 네모반듯한 트렁크 형상도 불만이다. 좌우로 조금 더 넓었다면 좋았을 듯하다.


B200에 대해 널리 알려진 고질병은 아직 없다. 변속기 트러블이 간혹 발견되고 있으나 일반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2014년 9월부터 11월 사이에 제작된 B클래스는 퓨즈박스 조립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2012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제작된 B클래스는 체인 텐셔너 가스킷에서 엔진오일이 누유될 수 있다. 이 두 문제는 모두 무상리콜 대상이다. 참고로 B200의 시세는 전기형 2,000만~2,500만원, 후기형 3,100만~3,400만원이다. 값에는 사고유무, 무상 AS 잔존 등이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무상 AS 기간이 끝났을 경우 연식과 주행거리는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

 

*글 류민 기자 사진 최진호

진행협조  엠파크 www.m-park.co.kr
촬영차협조 명품모터스, 장병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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