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TERM DRIVE ( SOUL EV )- 4화
2016-08-24  |   30,013 읽음

전기차로 문제없이 다녀온 고향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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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는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핸디캡인 주행거리 제한 문제를 극복하고 가족 4명과 함께 서울-오산-평택-서울의 설날 나들이를 무사히 다녀왔다.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 이하로 달리니 주행가능 거리가 무척 늘어났고, 귀경길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서 급속충전을 한 번 했다. 앞으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급속충전기가 충분히 보급되면 전기자동차로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이다.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있었던 2월에는 유독 장거리 주행이 많았다. 필자는 시골집이 멀지 않아 차례와 성묘를 하루 동안에 다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이 순조로웠던 부분이 있다. 이번 설날의고향 나들이는 서울 집에서 오산 큰아버지 댁을 거쳐 평택 작은할머니 댁을 다녀오는 코스였다. 오산 큰아버지 댁은 대형 아파트 단지로 예전에는 지상주차장에 주차했지만 이번에는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추운 겨울에는 지하주차장이 바깥보다 따뜻하기 때문에 배터리 전압을 조금이라도 높여 주행가능 거리를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충전과 관련해 지하주차장을 대강 둘러보니 마땅한 콘센트가 눈에 띄지 않았고, 무단으로 충전할 경우 설날 아침부터 소란할 것 같아 충전할 생각을 거두기로 했다.

오산에서 먼저 차례를 지낸 다음 평택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기에 충전하지 않고 이동했다. 겨울철에 차를 혼자 타고 다니면 춥기 때문에 히터를 이용한 난방이 필요하지만, 우리 가족 4명이 함께 타고 이동하는 이번에는 체온 때문에 별로 춥지 않았다. 사람이 많이 타 무게가 늘어났음에도 난방을 덜 하게 되어 전기소비율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 이하로 경제적인 운전을 하니 주행가능 거리가 무척 늘어났다. 편도 90km를 운행했을 때 42km를 더 운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평소 출퇴근에는 상대적으로 단거리(40km)를 빠르게 다니는 편이라 평균 전기소비율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평택 작은할머니 댁은 전형적인 농촌 가옥으로 지어진 지 40년이 넘었지만 휴대용 충전기를 연결해 충전하는 데에는 아무런문제가 없었다.

평택에서 다시 차례를 지내고 선산에 올라 성묘를 마친 뒤 서울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쏘울 EV의 순정 내비게이션 실시간 정보로 검색하니 평택제천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추천해주었다. 화성휴게소에 들러 급속충전을 하고 집으로 향하는 코스를 잡았다. 휴대용 충전기로 완전히 충전을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급속충전 한 번은 필수적인 상황. 하지만 지난 번 외삼촌댁 방문 때와 달리 이번에는 급속충전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줄일 수 있었다. 평택에서 완속충전을 하지않았더라도 횟수에서 차이는 없다.

화성휴게소 상행선에서 급속충전을 하는 동안 휴게소명물인 회오리 감자를 사먹었는데, 명절 대목을 맞아 대기자가 많아 무려 3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이러한노력에도 불구하고 덜 튀겨져서 바삭하지 않은 회오리 감자는 평소와 달리 맛이 별로였다. 회오리 감자를 기다리는 동안 급속충전을 마칠 수 있었고, 급속충전기가 주유소 옆에 설치된 까닭에 근처를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전기자동차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그 중 주유소 관계자가 걱정 어린 눈빛으로 전기자동차 확산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러 충전 중인 필자의 차에 다가온 것을 보면 아직 급속충전하는 전기자동차가 그리 많지않은 모양이다.

이렇게 명절 이동에 대해 장황하게 글을 쓴 이유는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핸디캡인 주행거리 제한 문제를 극복하고 무사히 귀성·귀경을 마쳤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낮은 온도로 인해 배터리 전압이 저하되는 특성으로 주행가능 거리가 대폭 줄어든다. 영호남 등 수도권에서 먼 고향으로 오가야 하는 사람들은 이 부분 때문에 전기자동차 선택을 주저할 수 있다. 실제 쏘울 EV로 체험한 결과 겨울철(12월~3월)에는 80~90km마다 급속충전이 필요하고 여름철(4월~11월)에는 130~140km마다 급속충전을 해야한다. 급속충전은 배터리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배터리 용량의 83%까지만 충전하며, 배터리의 15%는 남겨두고 재충전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수명에 악영향을 주는 완전방전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앞으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급속충전기가 충분히보급되면 쏘울 EV를 비롯해 현재 출시된 전기자동차로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이다. 급속충전기 위치및 상태 조회는 충전인프라 정보 시스템(evcis.or.kr)에서 가능하고, 회원카드를 발급받아 급속충전에 사용하면 된다. 혹 전기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이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고향이나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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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대전에 내려갈 일이 있어 안성휴게소-홈플러스 대전탐방점-안성휴게소를 거쳐 서울-대전 왕복을 겨울철에 성공했다. 이를 미뤄 짐작하면 2015년 2월 현재 수도권과 대전권역까지는 전기자동차로 사계절 모두 이동이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쏘울EV로 실험한 결과이다.

YTN 방송에 출연한 롱텀 쏘울 EV

설날 직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YTN 사이언스TV(science.ytn.co.kr)의 ‘IT 이슈 매거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전기자동차 전문가로 출연해 달라는연락이었다. 몇 차례 TV 출연 경험도 있고 해서 출연하기로 결정했는데, 방송작가가 쏘울 EV도 촬영하길 원했다. 이 또한 흔쾌히 응했다. 녹화 날 아침 세차장에 들러 눈비로 더러워진 쏘울 EV를 말끔히 세차하고 상암동 YTN 방송국으로 향했다. 방송출연을 위해 얼굴과 머리에 메이크업을 하고 촬영을 진행했다. 필자의 역할은 전기자동차에 대한 여러 궁금증과 실질적인 구매혜택 등에 대한 정보를전달하는 것이었다. <자동차생활>의 장기시승기를통해 지면으로 게재되고 있는 쏘울 EV가 방송화면을 통해 전파를 타는 것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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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녹화에 앞서 MC 허준이 직접 SM3 Z.E.를 타고 시험주행을 하기도 했고, 방송 원고를 조율하는과정에서 전기자동차에 대한 방송 제작진의 오해가 풀리면서 전기자동차에 대한 특징이 올바르게나갈 수 있었다. 경제성과 친환경성에서 탁월한 것은 물론이고 주행성능마저 만족스러운 전기자동차는 실제 경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전기자동차의 문제점은 가격과 주행가능 거리의 한계로 모아졌다. 전기차의 비싼 가격은 보조금을 통해 해결되고, 주행거리 한계 문제는 필자의 Geo-Line과같은 기업과 정부의 노력을 통해 해결되어 가고 있으니 이제 전기자동차 선택을 망설일 이유는 대부분 사라졌다고 본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자유롭게 다시보기가 가능하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제5회: 소리 없이 강하다, 전기자동차’편을 시청하기 바란다.

이달에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했는데 프로그램 후반부에 ‘컬러가 나를 바꾼다, 컬러의 과학’ 섹션에서 청년창업사관학교 권상림 대표가 오니아 제품(www.oina8.com)과 함께 출연해색상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컬러테라피 조명을 선보였다. 이런 우연도 쉽지 않을 텐데 참으로 놀랍다. 한 프로그램에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몸담고 있는 두 명의 대표가 각기 다른 주제로 함께 나왔으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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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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