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TERM DRIVE ( SOUL EV )- 3화
2016-08-24  |   22,293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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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구역을 차지한 일반 차의 비매너

필자가 근무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는 기아 쏘울 EV가 두 대 있다. 우연찮게 알게 된 두 사람이 2014 안산시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에 응모해 모두 당첨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먼 거리의 친척집을 다녀왔는데, 친척집 근처의 마트에서 급속충전을 해결했다. 처음 들렀을 때는 충전 구역에 차가 없었는데 두 번째 들렀을 때는 일반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어 힘들게 충전해야 했다.

 

필자가 근무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는 기아 쏘울 EV가 두 대 있다. 이들 쌍둥이가 탄생한 배경은 이렇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하면 약 100개 이상의 창업기업 대표와 함께 많은 것을 배우고 사업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필자가 전기자동차 충전사업을 한다는 것이 대표들 사이에 회자되었고, 사진 속의 한아름 대표도알게 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녀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고 특히 전기자동차 구매 열망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자동차가 알고 싶어 자동차 공학개론책을 서점에서 구입해 독파했을 정도라고 하니 혀를내두를 따름이다. 혹시 그가 공대 출신이거나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도 있을 듯해소개하자면, 한 대표는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아리랑TV에서 리포터 활동을 하는 등 자동차와는 전혀 무관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전기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많은 그에게 필자의 책<2025 전기자동차의 미래>를 선물했고, 이를 계기로한 대표는 오히려 필자에게 전기자동차와 관련한 이런 저런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 당연히 2014 안산시전기자동차 보급사업에 대한 정보도 교류해, 결과적으로 필자와 함께 한 대표도 쏘울 EV를 구입하게 되었다. 한아름 대표처럼 주변사람에게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면 뜻하지 않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것 같다.특히 한 대표가 사업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더욱그런 생각이 든다.

한아름 대표는 자기 회사의 제품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전문 모델 부럽지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 제품은 패션 마스크로 하얀색 일색의 기존 마스크를 대신해 패션을 가미한 제품이다. 봄철의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에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패션을 고려한 제품이어서 위생용품이 아닌 패션 소품으로서 가치가 있다

마트 충전기 위치는 어디가 좋을까?

전기자동차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필수적으로 급속충전을 해야 한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더 자주 급속충전을 해야 한다. 얼마 전 집에서 80여km 떨어진 외삼촌댁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겨울철에는 주행가능 거리가 120km로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두 번의 급속충전을 하기로 마음먹고 집에서 출발했다. 겨울이 지나면 급속충전은 한 번으로 족하다(제원상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는 148km). 집에서 62km떨어진 용인시 기흥구 이마트 보라점에 들러 급속 충전을 했다. 급속충전은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무료하게 기다릴 수 없어 잠시 쇼핑을 했다. 대충 둘러보기만 했는데도 40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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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보라점에석 급속충전중인 쏘울 EV. 오전에는 전용 주차공간에서 충전할수 있었으나 오후에는 일반 차가 주차해놓은 바람에 어렵게 충전해야 했다

외삼촌댁에 도착해서 친척들과 즐거운 오찬을 하고그 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중 막내이모부께서 영하 50도의 추위와 싸우며 사할린 출장을 다녀온 이야기는 정말 놀라웠다. 눈물 때문에 안구 속에 살얼음이 얼었던 경험과 모두 기저귀를 차고 일했다는것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가득했다. 그리고 친척들을 모시고 전기자동차 시승을 했는데 모두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올라오려는데 시골인심과 외삼촌, 외숙모의 인심이 폭발, 여러 가지 먹거리와 직접 농사지은 쌀을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하지만 쏘울 EV는 트렁크 공간이 작아서 쌀은 뒷좌석에 실을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타던 현대 라비타였다면굳이 뒷좌석에 쌀을 싣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오전에 충전을 할 때에는 전용 주차구역에 정확하게주차하고 충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트를 찾는 저녁시간에 방문했을 때는 일반 차량이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쉐보레 스파크가 주차되어 있어 혹시 스파크 EV인지 확인해 보았으나, 사진처럼 머플러가 있는 일반 가솔린 모델이었다. 때문에 필자는 주차구역이 아닌 곳에 차를 세우고 케이블을 끌어와 급속충전을 해야 했다.

이마트 보라점은 비교적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전기자동차 급속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일반 자동차도 주차하고 싶어 할 만 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차량 주차금지가 잘 지켜지지 않는 듯하다. 아직 전기자동차보급이 미미하기 때문에 충전하는 전기자동차를 보는 것 자체가 무척 드물어 별다른 죄책감 없이 주차한것일까? 조금 외진 곳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경우에는 충전기를 찾느라 힘든 반면 그 위치에 다른 자동차가 주차돼 있지는 않다. 두 가지 모두 완전한 해답은 아니다. 좋은 위치에 두고 전기자동차를 홍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구석진 곳에서 두고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전기차 충전구역에 일반차를 주차하는 것은 매너가 없는 행동임은 분명하다.

급속충전기는 주로 대형마트 주차장에 많이 설치되어 있지만, 더러는 공영주차장에도 설치되어 있다. 필자는 서울 마포 공영주차장에서 급속충전을 한 적이있었는데, 20여 분을 충전하고 주차장을 나오면서 지출한 비용은 단 700원. 일반 차량이라면 30분 주차에1,500원을 내야 하지만, 쏘울 EV 등 모든 전기자동차는 저공해자동차로 공영주차장 50% 할인이 적용된다. 물론 저공해자동차 스티커를 부착하고 이를 밝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는 남산터널 혼잡통행료도 면제된다.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는 이유는 시내에서 전기자동차를 타는 것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환경보호에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중심가에서는 공해와 교통혼잡을 예방하기 위해 전기자동차만 시내 출입을허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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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 공영주차장에서 급속충전 중인 모습


글 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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