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뉴 세피아 가속력과 내구성 좋은
2003-08-20  |   29,710 읽음
내차는 기아 뉴 세피아다. 지난 98년에 면허를 따고 오너드라이버 대열에 끼려고 아무 생각 없이 덜컥 사버린 차다. 남들처럼 이것저것 비교하면서 고르지 않고 단지 세피아의 이미지를 믿고 샀다. 해외 랠리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참고했다. 선택은 쉬웠지만 차에 만족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차를 좋아하는 나는 운전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현대 아토스부터 아반떼, 갤로퍼, 그레이스, GM대우 레조 등등 온갖 국산차를 몰아보면서 차에 대한 만족도도 덩달아 커진 셈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던가? 국산 소형차지만 뉴 세피아만한 차도 없다는 생각이다.

면허 따고 첫차로 골라 6년 동고동락
뛰어난 주행성능과 연비 등 장점 많아


세피아는 잘 달린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1단과 2단을 쓰는 영역은 다른 차보다 크게 다르지 않지만 3단부터의 질주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기어를 3단에 맞추고 최대토크를 써서 날쌔게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동급인 현대 아반떼와 GM대우 누비라의 다소 묵직한 맛보다 가볍고, 현대 엑센트의 통통 튀는 경쾌함보다는 무거운 편이다. 준중형차에 어울리는 느낌이다.
나는 속도가 주는 짜릿한 맛을 좋아해서 고속도로 달리기를 즐긴다. 대전에 친지가 있어 자주 내려가는 편인데 뉴 세피아는 가족들을 뒷자리에 태우고도 힘부족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강원도의 긴 오르막에서는 1.5X 엔진의 한계를 드러내지만 평지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다만 에어컨을 켜면 출력손실이 몸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한여름 대낮에는 운전하기가 싫다.
코너링 성능도 대체로 만족스러운 편이다. 밋밋한 코너는 순정 서스펜션으로도 충분히 소화해낸다. 롤링이 심하지 않아 대담하게 액셀 페달을 밟을 때도 있지만 가벼운 차체에서 오는 불안함 때문에 심하게 내지르지는 못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편안하다. 오래 타서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콘솔박스에 팔을 올려놓고 손끝으로 기어를 까딱거리는 맛이 일품이다. 높은 시트의 SUV가 보장하는 시원한 시야와는 다르지만 낮은 위치가 주는 안정감과 적당한 두께의 A필러도 마음에 든다. 레조 같은 미니밴의 수납공간에 비할 수는 없어도 핸드폰과 지갑을 놓는 장소가 따로 있다. 다만 컵홀더가 앞에 있지 않고 콘솔박스 안에 있어 불편하다.
시내를 다닐 때는 보통 휘발유 1X로 11~12km를 달리고 고속도로에서는 14km 이상 뛸 수 있다. 고속주행이 잦은 걸 감안하면 썩 좋은 연비다. 휘발유 엔진의 가속성을 누리려면 그에 맞는 유지비를 써야 하지만 연비가 좋아 큰 걱정은 없다. 부품의 내구성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지금까지 달린 거리는 16만km. 그동안 교환한 것은 엔진오일 같은 소모품뿐이다.
기아차가 내구성이 좋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듯하다. 뉴 세피아 오너로서 튼튼한 차를 칭찬해주고 싶다. 20만km를 달릴 때까지 아끼면서 탈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차를 좋아하는 젊은이의 첫차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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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뉴 세피아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는 남궁 은 독자